[팜뉴스=김응민 기자]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에 비해 기업공개(IPO) 건수는 줄었지만 전체 투자규모는 반등했으며, 특히 ADC 영역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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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최근 미 의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한다는 확신이 든다면, 금리 인하 시점은 머지 않을 것(not far)"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간 혹한기를 맞이했던 제약바이오 투자 섹터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관찰되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해소되면 얼었던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가 IPO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규모가 소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이뤄진 펀딩(funding) 수준은 720억 달러로 전년(2022년) 610억 달러에서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2020~2021년 사이에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엔데믹이 도래하면서 이러한 추세가 감소했다.

아이큐비아는 "활동 수준은 여전히 2019년을 상회하지만 펀딩 유형이 변화하고 IPO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 들었다"라며 "이러한 거래 활동의 변화는 투자대상 기업의 유형과 치료 분야, 회사가 위치한 지역에서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3년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발생한 후속 펀딩은 전체의 38%를 차지했고, 이 중 9할 가량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었다.

자료=아이큐비아
자료=아이큐비아

제약사 간의 가장 활발한 거래가 일어났던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Conjugate) 치료제였다.

ADC 시장은 당분간 글로벌 제약사들이 종양학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할 가장 인기 있는 분야로 2023년 기준 ADC 관련 M&A 및 파트너십 활동은 1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2022년) 대비 3배, 2019년과 비교하면 9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 ADC 영역에서 총 12건의 거래가 발생했으며 이 중 6건이 항암제였다. 그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화이자가 시젠을 430억 달러에 인수한 건으로 이 역시 ADC 자산(asset)이 주된 원인이었다.

또한 애브비가 이뮤노젠을 101억 달러에 인수하며 퍼스트인 클래스(first-in class) ADC 치료제 개발에 합류했고 머크가 다이이찌 산쿄의 ADC 3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220억 달러를 선불 투자했다.

이처럼 ADC 시장이 주목 받는 이유는 ADC의 특성과 향후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ADC는 단일클론 항체의 특이성과 세포독성 의약품의 효능을 결합해 사실상 정밀 화학요법을 만들어 낸다"라며 "글로벌 빅파마들은 최근 몇 년 동안 ADC 개발의 주요 플레이어가 된 중국 제약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ADC 분야에서는 150개 이상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 중 40개는 임상 2상, 12개는 임상 3상 단계에 있어 향후 몇 년 동안 시장이 발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DC 치료제에서 선두를 차지하는 약물은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캐싸일라(kadcyla)'로 2023년 기준 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오는 2028년에는 다이이찌 산쿄의 엔허투(enhertu)가 80억 달러를, 현재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datopotamab deruxtecan)이 연간 1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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