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승환 원장
사진. 이승환 원장

체중이 앞으로 쏠리는 하이힐을 자주 신으면 신발 앞코에 모인 발가락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무지외반증이 유발되곤 한다. 최근엔 하이힐을 신는 여성뿐만 아니라 키높이 신발을 즐겨신는 남성들이 많아져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한 해에만 무지외반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약 5만 4천 명이었고 그중에서 80%가 여성 환자였다. 무지외반증은 정확히 말하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어지는 족부질환이다. 그리고 이 때문에 엄지 발가락 관절을 이루는 중족골이 바깥으로 튀어나오며, 마치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것처럼 보이게 된다.

무지외반증은 신발 등의 후천적 요인과 발 모양 및 가족력 등의 선천적 요인이 있다. 그 외에도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보행 자세를 흐트러뜨리면서 발목, 무릎, 허리 등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발목 질환은 물론 허리디스크 및 무릎 관절염과 같은 다양한 2차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진행성 질환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더 이상 발이 변형이 되는 것을 막고 발가락 모양을 교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교정기 착용을 통해 증상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진행 속도가 빠르거나 이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게 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 수술은 변형이 생긴 뼈의 일부를 절골한 후 위치를 옮겨 금속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뼈의 위치를 바로잡아 종자뼈와 힘줄의 위치가 정상화되므로 더 이상 변형력이 작용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2-3mm 정도의 작은 절개로 무지외반증을 교정하는 최소침습 무지외반수술(MICA)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절개량이 작으므로 회복과 통증 조절에 유리하여 수술 후 이틀 정도 지나면 체중부하를 하면서 보행이 가능하다. 다만, 수술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6주간 특수 신발을 착용할 필요가 있다. 이후 점진적으로 활동량을 늘려가며 순조롭게 재활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무지외반증 치료방법으로 알고 있는 보조기 착용은 무지외반증 증상을 조절하는 수단이지 근본적인 교정치료 효과를 얻기는 어렵다. 발가락이 돌출된 부분의 염증과 통증, 첫 번째 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굳은살, 피부 병변, 보행상의 불편함 등이 동반될 때 주로 보조기를 착용하게 된다. 보조기를 착용하면 발가락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주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나 이미 크게 변형이 진행된 상태일 경우 이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최소침습 무지외반수술의 경우 통증이 거의 없이 빠르게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아무리 견딜만한 정도라 하더라도, 무지외반증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 정형외과 전문의와 자세한 상담이 꼭 필요하다.

글. 더서울병원 이승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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