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토종 신약 잔혹사'는 국내 제약 업계를 늘 괴롭히는 키워드다. 그동안 개발된 신약의 매출이 낮거나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비판이 담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수상 작품들을 살펴보면, '토종 신약 잔혹사'는 이제 옛말이다. '잘' 나가도 너무 '잘'나가기 때문이다. 

팜뉴스는 지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포디움' 휩쓴 주인공은 누구?" 제하의 보도를 통해 최근 10년 동안 수상 기업 분석 결과, 종근당이 포디움(시상식)에 가장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포디움에 오른 제약사들이 개발한 제품의 성격은 어땠을까. 

자체 분석 결과, 만성질환약들이 포디움을 빛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듀비메트 서방정, 엔블로정, 슈가논정이 신약개발상 시상대에 올랐다. 대웅제약의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치료제 올로스타가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위장 질환 치료제 역시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의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정'이 포디움에 올랐다. HK이노엔의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제 케이캡정도 마찬가지였다. 종근당의 위염 치료제 지텍정이 그 뒤를 이었다. 

당뇨 치료제와 위장 질환 치료제들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도 시상식 자리에 착석했다. 녹십자의 뉴라펙과 한미약품의 롤론티스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대한민국 신약 개발상 '대상' 포디움을 휩쓸었던 제품들이 지금도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24회 대상 수상작 '엔블로정'은 대웅의 토종 신약으로, 브라질 기술 수출 등 해외에서 파죽 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슈가논정'은 출시 초기와 달리 수백억 매출을 일으킬 정도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대웅의 '펙수클루정'도 다르지 않다. 2022년 7월 국내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24개국에서 수출길을 열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정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신약으로 기세가 등등하다. 매출 1000억을 넘어 매출 2000억까지 바라보고 있다. 

한미약품의 롤론티스는 FDA 허가를 획득하고 북미 시장에 연착륙 중이다. 

'토종 신약 잔혹사'란 키워드가 이제는 클리셰, 즉 상투적인 단어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대상을 수상한 토종 신약의 면면을 살펴보면, 잔혹사란 키워드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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