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병구 원장
사진. 조병구 원장

남쪽 지방에서는 2월 중순을 지나자마자 이미 매화가 피기 시작했다. 작년에 목련, 벚꽃, 개나리가 동시에 만개했던 걸 떠 올려보면, 올해는 더 서둘러야 봄꽃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들을 키워 놓고 직장도 은퇴해 친구들과 봄꽃 나들이도 자유롭게 다닐 기대에 부풀었던 중년 여성들에게 요실금은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다.

장거리 이동할 때 교통체증에 배뇨문제로 불안하고, 낯선 여행지에서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해야 하는 등, 소변 실수에 대한 불안에 짜증나고 일행에게까지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나 나도 모르게 새는 소변에서 냄새가 날까봐 하루 종일 느끼는 불안함은 상상보다 훨씬 큰 불편이다. 빈뇨는 이뇨 작용을 하는 커피나 물을 들이키게 되는 매운 음식을 피하고, 소변을 보는 빈도를 의식적으로 점차 줄여나가는 등 습관을 개선하고, 산부인과 진료로 원인에 따라 치료하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년 여성의 요실금은 남성에 비해 유병 빈도는 12~16배나 많은 질환이다. 임신과 출산이 변수가 될 수 있어 ‘언제 시작되냐?’의 문제이지, 결국 여성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인 것이다. 게다가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이라 치료 방법이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만 보고 방치하기에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요실금은 반드시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거나 흐르게 되면, 냄새나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행동반경이 좁아지기 쉽다. 관계 중 소변 실수처럼 중년 여성의 성적 자존감에도 상처를 주는 등, 요실금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빈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요실금 여성의 42%가 우울증을 앓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중년여성에게 요실금이 생기기 쉬운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매우 짧고, 노화에 임신과 출산의 후유증, 폐경 등을 거치면서 요도 지지 부분과 요도 괄약근이 느슨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40대 이상 여성 40%가 기침, 재채기, 줄넘기 등을 할 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을 앓고 있다. 골반 속에서 보호받는 자궁과 방광 등을 수십 년간 받쳐주던 골반 근육과 인대가 임신, 출산, 노화로 처지면, 요실금, 자궁하수, 방광류, 직장류 등이 생기고, 여기에 질 근육 이완까지 더해지면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도 자주 재발하게 된다.

에비뉴여성의원 노원점 조병구 원장에 따르면, 요실금 증상이 시작됐거나 체중 증가로 복압성 요실금이 심해졌다면 체중 감량과 요실금수술을 포함한 여성성형의 선제적 시술을 병행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때 질 축소성형과 병행해서 수술 받는 경우가 많은데, 골반이 이완된 여성에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유행이나 충동적 결정으로 질 필러나 보형물을 넣었다가 이후 보형물을 제거하고 재건하는 재수술의 위험을 예방하려면, 단순 편의성이나 비용보다는 수술후기 등을 고려해 직접 집도할 의사로부터 꼼꼼하게 상담 받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봐야 한다.

수술 방법은 근육의 이완 정도와 질 점막 상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종합적 진단 후 검증된 방법으로 시술할 수 있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출산 과정에서 질 근육에 손상을 입은 여성은 근육 복원술을, 출산 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질 점막이 약해지면서 건강한 점막 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을 시행할 때,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갱년기 전후의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년 생활의 질은 크게 차이 나게 마련이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이동성과 활력을 주는 대인관계를 유지하면, 노년에도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은 수준으로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동성과 사회생활, 부부관계 모두에 악영향을 주는 요실금은 치료 우선 질환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글. 에비뉴여성의원 노원점 조병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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