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눈물 성분은 파란색 수분층이 바깥의 기름층과 점액층 사이에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도포되는 기름층은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마이봄샘 염증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눈물이 빨리 마르는 안구건조 증상이 심해진다(제공 : 잠실삼성안과)
사진 설명= 눈물 성분은 파란색 수분층이 바깥의 기름층과 점액층 사이에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도포되는 기름층은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마이봄샘 염증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눈물이 빨리 마르는 안구건조 증상이 심해진다(제공 : 잠실삼성안과)

난방을 하는 겨울철 실내는 매우 건조하다. 내 맘대로 온도 조절을 할 수 없는 사무실 온풍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에서 수분을 쉴 새 없이 앗아가서, 눈은 건조하다 못해 뻑뻑하고 피부는 푸석하게 느껴질 정도다. 2월에 접어들면 겨울 내내 고통 받던 안구건조증이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지경이 된다. 그래서 1년 중 안구건조증 환자가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때가 바로 1-2월이다.

실외로 나가면 찬바람이 눈을 자극하면서 생기는 눈물이 줄줄 흘러 불편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눈물이 계속 흐르는데도, 눈이 시리고 오히려 건조한 증상이 동시에 생길 수 있다. 눈물흘림증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안구건조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물이 흐르는데도 건조한 안구건조 증상의 원인부터 파악해야 제대로 치료 받을 수 있다. 눈물이 너무 많이 증발하는 것이 원인인지, 눈물이 잘 생성되지 않는 것인지, 또는 코눈물관이 막혀서 눈물이 넘치는 것인지, 그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늦어도 2월에는 안구건조증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이유가 또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3월부터 봄철에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대기 중에 많이 떠다니므로, 대기 중 부유물질이 눈을 자극해 알러지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에 따라 안구건조증 상태가 중증으로 더욱 악화되어 시력 저하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난방으로 인한 안구건조를 예방하려면 실내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게 가습기를 쓰거나 식물을 키워보는 것이 좋다. 온습도 조절이 어려운 곳이라면 수시로 눈을 깜빡여주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고,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모니터를 장시간 봐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 눈이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눈을 자주 깜빡여야 눈물 증발을 막아주는 윤활유 성분이 눈 표면에 고르게 도포되는데, 그러지 못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충혈된 상태라면, 안구건조 때문에 이미 각·결막염이 생긴 것일 수 있다. 염증이 동반되는 안구건조증은 대부분 윤활유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문제로 눈물이 빨리 마르는 눈물증발 과다형이며 안구건조 증상의 86%를 차지한다. 눈물증발 과다형 안구건조는 눈물생성 부족형에 비해 증상이 심각하며, 마이봄샘 염증으로 탁해진 쇼팅유처럼 좋지 않은 기름이 나오면서 눈물 균형이 깨져 눈물증발을 제대로 막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다. 눈물생성 부족형 안구건조 치료는 인공눈물 안약과 연고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눈물증발 과다형은 근본적인 마이봄샘 염증을 치료해야 안구건조증이 호전된다.

겨울철 눈물이 흘러 눈이 건조하고 시린 증상은 코 눈물관 막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40~50대 이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코 눈물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눈물이 코로 배출되지 못하고 눈꺼풀 밖으로 계속 넘쳐나게 된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흐르는 피부 주위가 빨갛게 짓무르고 눈물주머니 염증으로 시력저하도 생길 수도 있어 좁아진 눈물점이나 막힌 코눈물관을 넓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흘림증 초기에는 눈물점 입구를 넓혀주는 눈물길 세척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코 눈물관의 일부가 좁아졌다면 얇은 실리콘튜브를 삽입해 좁아진 눈물길을 넓혀주고, 이후 3~6개월 간 경과를 보면서 외래 진료에서 튜브를 제거한다. 코눈물관이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눈물주머니-코안 연결술로 눈물길배출로를 새로 생성해 주어야 하며, 시술에는 내시경을 이용한다.

안구건조증 초기에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온찜질 후 눈꺼풀의 청결 관리, 실내 습도 조절 및 인공눈물 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눈꺼풀염, 마이봄샘염 등의 염증이 동반된 중증도 이상의 안구건조증상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도 이상의 안구건조증 치료법으로는 IPL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눈 주변 피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눈꺼풀에 굳어있던 오래된 기름을 녹여서 짜내줌으로써, 눈물이 마르지 않게 눈물층 위에 지방성분을 도포해 주는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켜 눈물의 과도한 증발을 막아주는 원리이다.

온열레이저인 IPL로 중증도의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면 눈물성분이 개선되어 건조, 이물감, 충혈 등의 불편증상 및 시력의 질도 더 좋아진다. 안구건조증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인 만큼, IPL 온열치료로 안구건조증 및 시력의 질도 개선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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