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드림렌즈의 근시억제 기능을 통해 고도근시 예방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시력 변화 그래프. 10살 무렵 -1디옵터였던 아동이 드림렌즈와 안경으로 시력교정을 10년간 한 결과, 안경 시력교정의 -8 디옵터에 비해 드림렌즈 시력교정은 -4 디옵터 미만의 시력으로 대략 50%의 근시 진행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음 (자료 제공=잠실삼성안과)
사진.  드림렌즈의 근시억제 기능을 통해 고도근시 예방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시력 변화 그래프. 10살 무렵 -1디옵터였던 아동이 드림렌즈와 안경으로 시력교정을 10년간 한 결과, 안경 시력교정의 -8 디옵터에 비해 드림렌즈 시력교정은 -4 디옵터 미만의 시력으로 대략 50%의 근시 진행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음 (자료 제공=잠실삼성안과)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가까운 거리는 잘 보이지만 먼 거리는 잘 보이지 않는 근시 인구가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특히 한국은 청소년기에 학습량이 많고 미디어 이용 시간도 길어서 근시가 많기로 유명하다. 한국근시학회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8~9명이 근시에 해당되며, 이 가운데 1~2명은 –6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라고 한다.

이처럼 안경이나 렌즈 착용자가 흔하고 근시 아닌 사람을 찾기 어렵다 보니, ‘눈 좀 나빠서 안경 쓰는 정도야 별것 아니지 않나?’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고도근시는 성인 이후 실명을 야기하는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우습게 볼 질환이 아니다. 근시가 심한 청소년들은 성인 이후 근시 망막증, 망막박리, 녹내장, 백내장 등 합병증의 확률이 높아지며, 잘 관리하지 않으면 실명이나 시각장애로 이어질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근시는 물체의 상이 망막의 앞쪽에 맺히며 생기는 현상인데, 쑥쑥 자라나는 성장기에는 안구의 길이도 같이 길어지기 때문에 근시 이행 속도가 빨라지기 쉽다. 초등 학령기 전후의 이른 나이에 근시 판정을 받은 아동이 년 2회 시력검사 때마다 안경 도수가 올라갈 경우, 중고등학생 시기에 이미 –6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나 초고도 근시까지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고도근시 환자나 초고도근시 환자는 라섹·라식 같은 시력교정술에 제한이 있을 수 있고, 시력교정술을 받아 안경이나 렌즈 없이 생활이 가능하더라도, 황반질환이나 망막질환 등 중년 이후의 고도근시 합병증까지 예방할 수는 없다. 소아청소년기의 시력이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므로, 이 시기에 근시를 예방하는 시력관리가 매우 중요한 셈이다.

근시가 아니고 눈의 조절근육이 뭉쳐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저하되는 가성근시의 경우에도, 시력 관리에 꾸준히 신경 쓰지 않으면, 실제 근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동 및 청소년의 근시 예방을 위해 ‘1-2-3-4-5 생활습관’을 의식적으로 지키도록 부모가 평소 지도해 줄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 시력 지키는 1-2-3-4-5 생활습관’이란 시력 보호를 위해 ‘매 1주마다 2시간의 야외활동, 30분 근거리 활동 후에는 4m 이상 먼 곳을 50초 동안 쳐다보는 습관’을 말한다. 즉 햇볕을 쬘 수 있는 야외활동은 도파민을 분비하여 근시진행을 억제해 주므로 필요하고, 실내에서 장시간 독서, 공부나 미디어 시청 같은 근거리 작업을 하면서 지친 눈 조절근육을 잠시 먼 곳을 쳐다보거나 눈을 감아서 휴식을 취하면서 풀어주어야 근시는 예방하고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아동의 눈 건강관리는 정기 시력검진에서 출발한다. 초등 학령기이자 급성장기인 6~10세에는 시력이 단기간에 저하되는 경향이 있어, 연 1~2회 받는 시력검사를 한 번만 놓쳐도 시력이 뚝 떨어진 것을 나중에서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력에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느끼더라도, 이 시기의 시력 검사는 방학 때마다 매년 2회 정도 받는 것이 시력 관리에 중요하다. 6개월마다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빼먹지 않고 받기 위해서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편리하다.

검진 후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근시, 난시, 약시 모두 안경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다만 또래에 비해 근시가 빨리 시작되었고 시력도 나이에 비해 나쁘게 나왔다면, 드림렌즈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드림렌즈는 수면 직전 착용하면 수면시간에 볼록한 각막을 편평하게 눌러주도록 특수하게 만들어진 렌즈로, 라식과 라섹 같은 시력교정술과 달리 연령 제한이 없어서 초등 입학 전후 연령부터 착용 가능하다. 수면 중에만 착용하고 낮에는 안경을 끼지 않아도 1.0 정도의 시력이 유지되어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근시 진행 억제를 통해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초점이 망막주변부 뒤쪽에 맺혀서 안축장을 길게 만드는 신호를 내는 안경과는 달리, 드림렌즈는 망막주변부 앞쪽에 맺히게 해주어서 안축장이 길어지려는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근시 진행 속도를 약 50% 늦춰 준다. 간혹 드림렌즈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고도 근시라서 드림렌즈 착용이 힘들 경우에는, 낮 시간에 착용하는 마이사이트라는 다초점 소프트렌즈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속담이 있다. ‘몸이 천 냥이면 구백 냥에 해당하는 눈’ 관리의 첫 걸음은 성장기에 정기 시력 검진을 거르지 않고 받는 것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면,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을 수 있어 더 편리하다.

글. 잠실삼성안과 김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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