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2024년 새해가 밝아 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HK이노엔의 성장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보령과 손잡고 블록버스터 신약 '케이캡'과 '카나브'를 공동 판매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사진. HK이노엔 CI
사진. HK이노엔 CI

HK이노엔과 보령은 올 1월부터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공동판매한다. 보령은 HK이노엔과 함께 케이캡정, 케이캡 구강붕해정을, HK이노엔은 보령과 함께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을 각각 판매하게 된다.

케이캡과 카나브는 모두 연간 처방액이 10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양사의 핵심 품목이다. 이번 코프로모션을 통해 보령은 소화기내과 시장으로, HK이노엔은 순환기내과 시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변화가 HK이노엔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투자자들로부터 '최상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점이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HK이노엔이 2024년 제약바이오 종목 중에서 이익성장과 케이캡의 해외 진출 추진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영업실적이 성장하고 케이캡의 해외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잠재적인 성장 잠재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다.

먼저 보령과의 공동판매 계약을 통해 HK이노엔이 기존에 진행하던 MSD의 백신 코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매출 공백이 상쇄된다는 분석이다.

그간 HK이노엔은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텍',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등을 포함해 주요 백신 파이프라인 대부분을 공동 프로모션했다. 이들 제품의 연간 매출액은 1700억원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보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MSD의 백신 매출 공백을 커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전사 매출액이 10.6% 성장하면서 8979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익성이 개선돼 2024년에 최상의 주목을 받으며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보령의 케이캡 영업마진을 10% 내외로 가정하면 HK이노엔의 케이캡 마진은 20% 내외로 개선될 것"이라며 "케이캡의 재계약으로 2~3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되며 중국에서의 로열티 수입도 늘어나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보령의 카나브 패밀리 공동판매 수수료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데 1200억원 규모의 영업마진 미들싱글(일반적인 의약품 상품마진)을 가정하면 6~7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24년 영업이익은 47.9% 증가한 979억원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즉, 이번 보령과의 파트너십이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양사가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평가다.

사진. HK이노엔 '케이캡'
사진. HK이노엔 '케이캡'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주목할 만하다.

HK이노엔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소화기의약품 전문 제약사 세벨라의 자회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스와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약 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및 치료효과 유지 ▲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해 케이캡과 대조군인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계열을 비교해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해 올해 안에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미국 시장에 최종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4조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또한 올해 중에 유럽에서 케이캡 파트너사를 선정하고 임상시험 진행과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인 뤄신제약을 통해 판매 중인 케이캡(중국명: 타이신짠)이 블록버스터로의 성장이 기대되며, 매출에서 유입되는 로열티 수령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HK이노엔의 2024년 주가는 상승 잠재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HK이노엔의 주가는 2021년 상장 이후 큰 박스권에서 장기간 하향 조정을 보였고 2023년 7월 초순에 2만 7000원대의 저점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2022년 4분기~2023년 1분기 동안 영업실적이 정체됐고 오버행 물량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작년 2분기부터 처방의약품 및 수액제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고 케이캡에 대한 판매조건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4만원대를 회복했다"라며 "수익구조 개선과 2024년 중반 이후 벨류에이션 Multiple 상승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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