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직원 여러분.

2024년, 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푸른 용의 해를 맞아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계획한 일을 풍성하게 이룩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교직원과 가족들이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역사적인 병원 개원 40주년을 맞아 ‘마음을 담은 역사, 미래를 향한 도약’이라는 40주년 기념 슬로건에 담긴 의미처럼, 우리의 진심으로 이룩해 낸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의 발걸음을 널리 알렸습니다. 기념 동영상에 담긴 역대 병원장님들의 진심 어린 모습은 오래오래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연구 분야에서도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세계 3대 기초과학연구소인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와 굳건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연구력 증진과 기술사업화의 초석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미래 의료 혁신을 위한 발전기금 모금 활성화를 위해 우리 병원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자선적 성향을 지닌 사회 인사들을 ‘THE (Transforming Healthcare for Everyone) 미래 발전후원회’ 위원으로 위촉하였고, 향후 10년 동안 총 1,500억 원의 모금액을 조성하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또한 국내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구축한 ‘유산 기부 플랫폼’을 통해 작년에 우리 병원 최초의 유산 기부 협약이 이루어졌고, 올해에는 더 많은 의미 있는 유산 기부가 이어지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사회적 관심도가 높은 ESG 경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서울권역 난임 우울증 상담센터 두 곳을 맡아 개소하여 저출산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폐쇄됐던 수서역 건강기부 계단은, 제2호 계단까지 개소해 두 배 더 커진 사회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독립유공자의 다문화 가정 후손들의 의료지원 사업도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영웅을 기억하는 세브란스의 정신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가 합심해 흘린 노력의 땀방울은 많은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뉴스위크가 선정하는 WORLD BEST HOSPITAL 순위에 3회 연속 선정되었으며, 2024 세계 최고의 전문진료 분야 평가에 8개 임상과가 선정되었고, 또한 대한민국 하이스트브랜드 글로벌 헬스케어 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여 우리 병원의 위상을 드높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교직원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노력한 결과로, 다시 한번 우리 기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주신 교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교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개원 40주년을 맞아 다 함께 새로운 미래 발전에 대한 계획과 다짐을 한 바 있습니다. 탄탄하고 미래지향적인 조직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우리의 역량과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이에, 성공적인 한 해를 위해 헤쳐가야 할 몇 가지 주요 과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변화와, 생성형 인공지능 같은 기술 발전의 가속화에 대응하는 과감한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단위의 출산율 보고에서 0.8 미만을 기록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고, 2년 후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게 됩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공지능 분야의 혁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시장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에 대응하고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진료-연구-교육-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최첨단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의료 전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둘째,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글로벌 연구력 강화에 힘써야 합니다.

연구는 미래의 성장동력인 동시에 교육과 진료의 밑바탕입니다. 앞서 언급한 와이즈만연구소와의 협약체결은 대한민국 어느 의료기관도 달성하지 못한 쾌거이며, 우리의 연구력을 비약적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올해엔 국제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실질적인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이달 말에 진행될 ‘연구전략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공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여, 원천기술 개발에서부터 임상시험과 기술사업화로 이어지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병원이 강점을 지닌 중점 연구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창의적인 연구들이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젊은 교수님들이 진심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 인프라 구축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셋째, 조직문화 고도화로 자긍심을 높여야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일상에 제약을 주었던 코로나19 대유행과 수립했던 새병원 건립사업의 지연으로 조직 내부의 활력이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올해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다가설 수 있는 성과와 보상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마련하여,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기관 내부에 따뜻한 온기가 순환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중할 수 있는 동료와의 협업을 통해 배움을 얻고, 자신을 성장해가며, 서로를 격려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병원의 진심이 담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넷째, 새병원 건립의 원대한 목표는 반드시 이뤄야 합니다.

지난해 여러 빛나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마음에 아쉬움이 남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기관의 미래를 세우는 새병원 건립사업이 여러 가지 주변의 여건으로 진전이 더딘 상황입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우러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하지만, 새병원 건립이라는 목표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모든 구성원이 진심으로 바라는 염원이며 반드시 이뤄내고 수행해야 할 과업입니다. 교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지혜와 용기를 나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반드시 새병원 건립사업에 활로가 트일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에게는 140년 동안 매 순간 고난을 이겨내고 발전해 온 세브란스 DNA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강남세브란스의 설립이념을 변함없이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기독 정신에 입각한 전인적인 진료와 이웃사랑을 꾸준히 전파해 나가는 것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설립이념인 동시에 우리 기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모든 구성원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극히 작은 것에도 소홀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섬김과 돌봄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며, 의료선교 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변함없이 실천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교직원 여러분! 

대망의 2024년이 활짝 펼쳐졌습니다. 

’甲辰年 새해, 여의주를 품고 하늘로 힘차게 비상하는 푸른 용처럼 ‘새로운 변화’를 향한 빠른 발걸음을 가져가면서도, 우리 병원의 ‘변함없는 사명’을 꾸준히 실천하고, ‘우리의 진심’을 다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는 ‘값진’ 한 해로 만들어 나아갑시다. 이제, 진정한 변화를 해야 비로소 목표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하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신년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한복음 3장 3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여러분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송 영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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