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대형 및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올 3분기까지 호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도 매출액이 증가하며 선방한 모양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악화되며 내실 다지기에 실패해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중견 및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2023년도 1~3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이번 상반기 총 매출액은 3조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8096억원) 대비 8.6%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형 및 중상위권 제약사들이 이 기간 동안 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외형 성장면에서는 오히려 대형사들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다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수익성 지표는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는 모양새다. 조사기업 50곳의 2023년도 3분기 누계 총 영업이익은 274억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1억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내실은 오히려 악화되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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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사보다 높은 외형 성장률…두자릿대 제약사 19곳 달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외형 성장 면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기업은 한국비엔씨였다.

한국비엔씨의 올 3분기 누계 매출액은 574억원으로 전년 동기(200억원) 대비 187%가 성장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작년에는 적자였으나 올해에는 4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러한 호실적은 유럽과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지역에서 발생한 HA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등 해외 매출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비엔씨 측은 "자사의 생체제재 연성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HLB제약의 2023년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3억원) 보다 51.8%가 증가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HLB제약이 3분기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이다.

성장세는 전문의약품 분야가 주도하고 있는데, 올해에만 18개의 신제품을 출시했고 향남공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위탁생산(CMO)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 생산 규모가 1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5억원, 246억원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명문제약은 2023년도 3분기 누적 매출액 1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21억원) 보다 13%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42억원에서 올해 32억원으로 23.1%가 감소했다.

이외에도 높은 외형 성장률을 기록한 제약사들에는 엘앤씨바이오(2023년 상반기 매출 518억원·전년비 성장률 40.4%↑), 에이프로젠제약(645억원·34.4%↑), 한올바이오파마(1031억원·29.2%↑), 일성신약(560억원·27.1%↑), 삼아제약(717억원·24.7%↑), 케어젠(617억원·23.6%↑) 등이 있었다.

# 절반 넘게 악화된 수익성, 영업이익 적자 기록만 20곳

문제는 수익성 지표였다. 조사대상 중에서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악화된 제약사는 총 29곳에 달했다. 중소 제약사 5곳 중 3곳의 내실이 악화된 셈이다. 또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거나 지속하는 제약사만 20곳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적자는 아니지만, 전년 대비 감소가 가장 큰 기업은 파미셀이었다. 파미셀의 2023년도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억원) 대비 81.8%가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화일약품(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13억원·전년비 증감률 75.4%↓), 바이넥스(43억원·74.6%↓), 대봉엘에스(27억원·60.6%↓), 대화제약(23억원·52.9%↓), 위더스제약(46억원·25.6%↓), 명문제약(32억원·23.1%↓), 중앙백신(39억원·13.3%↓) 등의 제약사들이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또한 쎌바이오텍(2023년도 3분기 누계 영업이익 -1억원), 국제약품(-5억원)은 지난해 누적 영업이익이 흑자였으나 이번 3분기 들어서 적자로 전환됐다.

한편, 엔케이맥스(-440억원), 에이프로젠제약(-392억원), 진원생명과학(-370억원), 강스템바이오텍(-177억원), HLB제약(-155억원), 메디포스트(-154억원), 삼성제약(-128억원), 코아스템켐온(-101억원), 셀루메드(-100억원), 일성신약(-71억원), 한국유니온제약(-43억원), 경남제약(-42억원), 조아제약(-33억원) 등의 회사들이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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