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거나 건조한 날이 되면 머리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개 피지 분비 또는 두피 건조로 인한 두피 증상으로 머리 가려움증을 겪게 되는데, 가려운 것에서 그치지 않고 비듬과 두피 각질, 염증, 홍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지루성 두피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지루성 두피염은 두피의 홍반, 가려움, 인설,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성 피부염이다. 임상적으로 홍반 위에 발생한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노란 인설이 특징이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크게 지루성과 건성으로 나뉘는데, 지루성은 피지가 많아 두피가 기름지고 습하며 머리가 떡이 지고, 화농성의 염증이 자주 동반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건성은 수분 부족으로 인해 두피가 건조하고, 머리를 감아도 금방 자잘한 각질이 떨어지며 심한 머리 가려움증과 두피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비듬과 같은 증상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개인 청결에 조금 더 힘쓰면 개선될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지루성 두피염은 열성 탈모와 유사하다. 열성 탈모와 마찬가지로 ‘과다한 열’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지속적인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야식, 음주 등의 생활 습관으로 체내에 과다한 열이 발생하고, 이러한 열이 생리적인 조절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 머리가 뜨거워지면서 지루성 두피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으며, 두피 각질이나 염증, 홍반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지루성 두피염은 피부 변형이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가 잘되는 편에 속하지만, 재발 또한 잦은 질환이다. 치료로 나아지더라도 부적절한 생활 습관이 지속된다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또한 고쳐 나가는 게 좋다.

한의학에 따르면 지루성 두피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음주, 밤샘, 기름진 음식 등이 있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관리를 해 준다면 재발뿐만 아니라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 음주는 주 1회를 넘지 않도록 한다 ▲ 12시 전에 잠자리에 들고 7~8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한다 ▲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신다 ▲ 무스나 젤 사용을 줄이고 청결하게 샴푸한다.

글. 발머스한의원 인천점 최환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