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환자와 상담중인 이선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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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는 주의가 산만하고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신경정신장애로 주의력을 통제하는 전두엽의 성장 미숙으로 인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아동기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성인 ADHD 환자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 연구팀이 국내 6개 건강검진기관(한국의학연구소)을 찾은 19세 이상 성인 1만 7799명(남 1만 2232명, 여 5567명)을 대상으로 설문 평가를 한 결과, 이 중 2.4%가 ADHD로 진단되었으며, 연령대별 유병률은 20 대 7.7%, 30 대 3.1%, 40 대 1.3%, 50 대 1.0%로 주로 20~30대에서 ADHD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데 성인 ADHD의 경우 과잉행동보다는 주의력 결핍 증상이 두드러지며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만약 본인이 ▲부주의로 인해 실수가 잦은 경우 ▲업무 중에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리는 경우 ▲상대방의 말에 끝까지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 ▲외부 자극에 쉽게 예민해지는 경우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경우 ▲타인을 만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경우 ▲감정 기복이 심하고 화가 많은 경우 ▲분위기를 읽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경우 ▲정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일을 꺼리는 경우 ▲질문을 두 번 이상 다시 묻는 경우 등 다음의 10개 항목 중 7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성인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성인 ADHD는 진단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사람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다를 수 있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단순히 스스로의 능력 부족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ADHD라는 사실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의 자가 진단 결과에 부합하고, 평소에 집중력이나 주의력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밀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성인 ADHD 검사는 상담과 종합주의력 검사(CAT) 등을 토대로 판단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세운다. 이때 약물 치료를 1차적으로 시행하게 되며, 개인별 증상에 따라 인지치료, 정신치료, 사회기술훈련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성인 ADHD를 방치할 경우 인지 기능을 적절히 발휘할 수 없어 많은 좌절을 겪게 되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2차 질환으로 이어지기 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인 ADHD의 경우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은 편이므로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성인 ADHD는 사회생활이나 대인 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질환이 의심된다면 질환이 만성화되기 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연세삼성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선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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