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에서 최근 항암치료 종결을 축하하는 종소리가 힘차게 울렸다. 암병원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힘든 항암치료가 끝나는 것을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취지로, 이번달 ‘부활의 종’을 설치하고 암 환자가 항암치료 마지막 날에 힘차게 종을 울리는 세레모니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엠디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다수의 암 치료센터에서 종을 울리는 축하의식이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실정이다. ‘부활의 종’은 영성부장 안재현 신부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환자들도 어렵고 힘든 치료를 끝내고 새로운 삶을 찾으라는 뜻에서 이름을 지었으며, 서울성모병원 교직원 일동이 환자의 앞날을 축복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복음 20장 21절)라는 성경구절을 함께 기재했다.  

 최근 ‘부활의 종’을 처음 울린 1호 환자는 대장암을 앓던 원병희(55)씨로 6개월 간의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쳤다. 

 원병희 씨는 지난 3월 암 진단을 받았다. 혈변과 복부 불편감으로 집 근처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았더니 대장암이 의심된다는 얘길 들었다.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얘기에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원씨는 대장항문외과 이인규 교수에게 진료를 받았다. 정밀검사를 받은 원씨는 구불결장과 직장 사이에 발생한 결장암으로 진단받고, 이 교수에게 구불결장과 직장 일부를 제거하는 로봇 저위전방절제술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의 특화된 수술 후 회복증진 프로그램으로 수술 후 5일째 되던 날 퇴원했다. 고위험 2기였던 원씨는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뒤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6개월간의 항암치료를 거쳐 이달에 마지막 항암치료까지 무사히 마쳤다. 앞으로 원씨는 정기적인 추적검사로 건강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인규 교수는 “수술과 항암치료에 있어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항암치료의 합병증에 대한 빠른 대처로 신경의 영구적인 손상을 피하고 항암치료를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며, 환자의 회복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영양사·약사 등 대장암 팀의 노력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환자의 적극적 참여가 필수적이라 말하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원병희 씨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손발 저림 등은 있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게 지나갔다”며, 뜻밖의 이벤트를 하게 되어 웃을 수 있어 좋았고 여러 환자분들이 축하해주고 힘내라고 해줘 감사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통원주사실에서 원씨를 축하한 환자와 보호자들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사다. 나도 치료 끝나고 꼭 부활의 종을 치고 싶다”며 부활의 종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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