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약사)] 올해 2분기 톱10 베스트셀링 의약품을 살펴보면, 머크의 키트루다(Keytruda)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위를 수성한 가운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순위에서 퇴출되고 오젬픽(Ozempic), 가다실9(Gardasil 9), 다잘렉스(Darzalex)가 그 자리를 메꾼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팔리는 상위 10개 의약품의 총 매출은 2022년 2분기 463억 달러에서 2023년 2분기 328억 달러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는 코로나19 백신과 의약품 매출이 급감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3개 제품이 전년 동기 대비 상위 10위권에서 벗어났다.

이같은 내용은 리서치 기업인 바이오메드트랙커(Biomedtracker)가 내놓은 신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1위 의약품인 키트루다는 코로나19 제품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수년간 1위를 수성했던 애브비의 휴미라가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해 급락세를 보이면서 2023년 1분기에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는 2020년 이후 톱10 의약품 순위에 코로나19 제품이 없는 첫 분기였으며  머크의 HPV 백신 가다실과 존슨앤존슨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는 2분기에 처음으로 순위에 진입했고,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은 1분기에 처음 등장해 2분기에도 이름을 올렸다. 

톱10에 진입한 의약품 중 2022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제품들은 키트루다, 오젬픽, 듀피젠트, 다잘렉스 등으로 4개 제품 모두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애브비의 휴미라는 전체적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매출이 증가하는 등 선방했지만 특허만료에 따른 독점권 상실과 7월부터 다수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으로 인해 분기별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는 톱10 제품 중 8개 제품이 1분기보다 매출이 높았고, 엘리퀴스와 옵디보만이 매출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어온 가다실은 중국에서의 국제적 수요에 힘입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다만 중국으로의 출하 시기에 인해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가다실 백신의 판매가 앞으로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할 것이며 이러한 증가세가 영구적일 가능성이 높고 여전히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주 1회 제2형 당뇨병 주사제 오젬픽은 체중 감량을 위한 오프라벨 사용 급증과 제품 부족 현상에 힘입어 급성장 중이다. 이러한 수요 중 일부는 동일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GLP-1)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의 최신 버전인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로 이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 제품 모두 공급 문제로 인해 성장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신화를 쏘아올렸던 코로나19 제품들의 경우, 화이자/바이오엔텍의 mRNA 백신 코미나티(Comirnaty)의 2분기 매출은 15억 달러로 감소해 2020년 12월 출시된 이래 분기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 코미나티는 2021년 3분기 146억 달러로 매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백스(Spikevax)는 2분기에 2억 9,300만 달러의 매출에 그쳤는데 이는 2021년 4분기 매출 최고치인 69억 달러와 지난 분기 18억 달러와 비교하면 급락한 수치이다.

화이자의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 역시 1년 전 91억 달러에 비해 2분기 매출이 1억 4,300만 달러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백신, 치료제 등 코로나19 주요 제품의 누적 매출은 정체세가 이어졌고 출시 이후 처음으로 전 분기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한편, 2023년과 2024년 전체 의약품 판매에 대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추정에 따르면 키트루다가 다른 제품들이 매출을 훨씬 앞서며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가운데 오젬픽, 다잘렉스, 듀피젠트가 지속적인 급격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릴리/베링거인겔하임의 SGLT-2 억제제 자디앙(Jardiance)은 올해 62억 달러에서 2024년 100억 달러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휴미라는 2023년 2위에서 2024년 13위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0년 이상 동안 건재했던 상위 매출 10위권에서 제외되는 것을 의미한다. 휴미라의 매출 정점에서 연간 매출 216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같은 수치를 넘어선 제품은 키트루다와 코미나티가 유일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이 수치를 초과하는 제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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