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본격적인 엔데믹 국면이 시작되며 '일상으로의 회복'을 맞이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피롤라'가 등장하며 국내외 보건 당국이 경계를 높이는 모양새다.

악명을 떨쳤던 기존 오미크론 대비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가 많아 전파력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더해 얼마 전에는 국내에서 확진자가 피롤라 변이에 감염된 확진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기존 오미크론 변이와 구분되는 코로나19 신종 변이 'BA.2.86'가 발견됐으며 이를 '감시 변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변이를 ▲우려 변이(VOC, Variants of Concern) ▲관심 변이(VOI, Variants of Interest) ▲감시 변이(VUM, Variants Under Monitoring)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 감시 변이는 아직까지 전파력이나 중증화율(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변이 바이러스를 의미한다.

WHO는 이번에 BA.2.86 바이러스를 감시 변이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차원의 역학 조사와 확산 추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A.2.86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BA.2) 변이와 비교해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무려 36개나 많기 때문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활용하는 단백질로, 체세포 표면에 있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를 이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특유의 강력한 전염력을 갖게 된 배경이다.

BA.2 변이 바이러스가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으로 불린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BA.2.86 변종 역시 '피롤라(pirola)'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7월 24일 덴마크에서 처음 발견된 '피롤라 변이'는 이후 이스라엘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보고됐으며 미국에서는 5개주(뉴욕, 오하이오, 텍사스, 미시간, 버지니아)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이미 국내에서도 피롤라 확진자가 공식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45세 남성에서 피롤라 변이(BA.2.86)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검출됐다. 증상은 경증이며 동거인과 밀착 접촉자 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확진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국내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은 지난 8월 31일부터 코로나19를 기존 2급 감염병에서 '4급 감염병'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진단 검사비와 입원 치료비에 대한 국비 지원이 종료됐고 코로나19 감시체계가 전수 감시에서 표본 감시로 전환됐다.

다만, 일부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진단 검사비를 지원하고 당분간 PCR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 운영도 지속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한시적이라 의료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피롤라 변이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까.

현재까지 보고된 주요 증상에는 △콧물 또는 코막힘 △두통 △피로감 △기침 △목 아픔 △후각 변화 등이 있다.

덴마크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롤라 감염 사례 3건에 대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 외에 특별한 점은 없다"라고 밝혔으며 미국 미시간주 보건당국(Michigan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에 보고된 감염 사례에서도 입원이 필요치 않은 경증 증상이 관찰됐다.

예방법 또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하다. 피롤라 변이의 전염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확산방법이 코로나19 및 변이종과 유사하므로 각종 방역 수칙들을 이행하면 된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환기를 자주하고 손을 청결히 씻으며 아플 경우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신의 코와 입에 잘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고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 중 일부는 발빠르게 피롤라 변이에 대응하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6일(현지시각) 올 가을 예방 접종을 위해 업데이트한 코로나19 백신이 피롤라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8.7배 증가)을 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고도로 변이된 BA.2.86 변이가 이전에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수 있으며,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증 질환 및 입원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모더나 사장 스티븐 호그(Stephen Hoge) 박사는 "이번 결과는 업데이트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고도로 변이한 BA.2.86에 대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EG.5와 FL.1.5.1 변이에 대한 반응도 유사했는데 이는 모더나의 업데이트된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더나는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미 FDA에 제출했으며 현재 허가 대기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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