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상반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외형 성장은 어느정도 이뤄냈으나 내실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 둔화되긴 했으나 어느정도 양호한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거의 늘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100곳의 2023년도 1~2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이번 상반기 총 매출액은 16조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150조 1098억원) 대비 6.2%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 2023년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1조 4348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1조 4343억원) 보다 0.03% 늘어난 셈이다.

이로 인해 기업의 총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의 경우 조사대상 100곳의 올 2분기 누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8.9%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4% 대비 0.5%p(포인트)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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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자릿대 영업이익률 26곳…케어젠·셀트리온·휴젤 '눈길'

전반적인 내실은 나빠졌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내실 다지기에 성공한 기업들도 다수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띈 기업은 펩타이드 전문 기업 케어젠으로 확인됐다. 케어젠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54.8%에서 올해 상반기에 46.8%로 8.0%p가 줄었지만, 이는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영업이익 증가 폭이 매출 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해서 나온 결과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케어젠의 매출액은 316억원에서 430억원으로 3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7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16.2% 늘어났다. 여전히 매출의 50%에 가까운 비율로 영업이익률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지표도 주목할 만했다. 셀트리온의 2022년 2분기 누계 29.5%에서 2023년 상반기 32.6%로 3.1%p가 늘어났다.

셀트리온의 올 반기 매출액이 1조 1215억원, 영업이익이 3654억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수익성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다만, 셀트리온의 이번 2분기 누계 매출액은 전년(1조 1275억원) 대비 소폭(0.5%)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이외에도 휴젤(2023년 1분기 영업이익률 31.9%), 삼아제약(29.5%), 삼성바이오로직스(28.0%), 세운메디칼(24.6%), 고려제약(21.1%), 유나이티드(20.8%), 바디텍메드(20.1%), 대한약품(18.9%), 메타바이오메드(16.5%), JW생명과학(16.3%), 진양제약(15%), 환인제약(14.1%) 등의 기업이 두자릿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알짜배기' 장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 기업별로 엇갈린 희비…수익성 '적신호' 켜진 곳, 절반 넘어

다만, 앞서의 기업들과는 달리 절반이 넘는 제약사들이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100곳 중에서 총 35곳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영업이익률이 감소했고 영업이익 적자전환은 5곳, 적자지속은 25곳으로 나타났다.

즉, 절반이 넘는 제약사들이 전년 대비 올 상반기에 내실이 악화된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개선된 곳은 6개 기업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감소한 35곳 중에서 가장 낙폭이 컸던 기업은 케어젠으로 회사의 2023년도 2분기 누계 영업이익률은 46.8%로 전년 동기(54.8%) 대비 8%p가 감소했다.

이외에도 일양약품(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률 4.4%, 전년비 7.5%p↓), 대봉엘에스(4.2%·7.5%p↓), 엘앤씨바이오(11.9%·5.7%p↓), 메디톡스(12%·5.7%p↓), 휴젤(31.9%·5.2%p↓), 위더스제약(6.9%·5.2%p↓), 녹십자(1.3%·5.2%p↓) 등의 제약사들이 영업이익률 감소 폭이 컸다.

또한 한국유니온제약(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14억원), 쏄바이오텍(-20억원), 인트론바이오(-23억원), 코오롱생명과학(-101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44억원)은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였으나 올해에는 적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총 20개의 기업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바이오팜과 일동제약, 엔케이맥스, 진원생명과학, 에이프로젠제약, 신풍제약, 강스템바이오텍 등의 회사는 올 상반기 영업적자가 100억원을 넘어가며 적자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종근당바이오(-94억원), 삼성제약(-94억원), 메디포스트(-94억원), 셀루메드(-92억원), HLB제약(-78억원), 경동제약(-76억원), 일성신약(-57억원), 부광약품(-55억원), 경남제약(-26억원), 이수앱지스(-25억원) 업체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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