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한미약품이 최근 약사들을 대상으로 '역사 발굴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업계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흔적들을 발견하면서 약사의 사명감을 고취시킬 수 있어 효과적이란 목소리가 들린다. 동시에 젊은 약사들 사이에서도 한미의 일반의약품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장 왼쪽은 임성기 회장의 생전 모습. 
가장 왼쪽은 임성기 회장의 생전 모습. 

지난달 31일, 한미약품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자사의 약사 전용 온라인 구매 사이트인 HMP몰을 통해 ‘역사 발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9월 1일부터 석달 동안 한미와 임성기 회장 관련 제품, 문서, 사진 등을 제보한 약사들에게 소정의 기념품과 온라인몰 포인트를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미가 이번 캠페인에서 사료의 수집 기준을 '2000년'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이번 캠페인의 수집대상은 2000년 이전의 한미약품과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 한미약품이 과거에 판매했던 제품들이다. 

한미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디지털화가 시작됐다"며 "2000년 이전에는 스마트폰도 없어서 기록이 약한 측면이 있다. 아날로그적인 사진과 자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창립 50주년을 기념할 수 있기 때문에 사료 수집 시점을 2000년 이전으로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만한 사실은 한미약품의 모태인 ‘임성기약국’ 관련 사료들에는 최고 가치가 매겨진다는 점이다. 

한미 관계자는 "회사의 창립년도는 1973년이고 임성기 약국은 1966년에 설립됐다"며 "그 시절 임성기약국의 거래원장, 사진, 영상이 희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역사 발굴 마케팅에 '숨은 일인치'는 뭘까. 

업계에서는 이번 마케팅이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성과와 흔적들을 약사들에게 기억시킬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성기 회장은 다른 제약사의 창업주와 다른 부분이 있다. 임성기 약국으로 출발한 이후 굉장히 윤리적인 방식으로 한미를 성장시켰다"며 "약사들은 약대생 시절 건강, 국민, 역사와 같은 키워드를 통해 사명감을 학습하는데 임 회장 관련 사료들이 이런 감정들을 떠올리게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임성기 회장은 한미약품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창업주다. 임 회장은 중앙대 약대를 나와 1966년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임성기 약국을 열었다. 1973년 한미약품을 설립하고 개량신약, 복합신약이라는 개념을 국내 제약 업계에 최초로 선보이고 여러 제품들을 만들어낸 업계의 영웅이다. 

업계 사상 최초로 연간 7조 4000억원 규모의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이끌어낸 성과도 있다. 무엇보다도 2016년 1100억원 규모의 자기 주식 90만주를 그룹 전 직원 2800여명에게 무상증여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다. 당시 한미 직원들은 1인당 약 4000만원의 주식을 받았다.

앞서의 관계자는 "약사들이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아... 임 회장이 이런 분이었지'라며 일종의 한미 히스토리를 떠올릴 것"이라며 "이는 리마인딩 작업을 통해 한미의 쌓아온 신뢰들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약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케팅 업계에서는 역사 발굴 마케팅이 젊은 약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마케팅 담당자는 "임성기 약국과 한미 관련 사료들은 최소 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녀야 한다"며 "보통 오래 근무한 약사들만이 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임 회장을 몰랐던 젊은 약사들이 자신의 가족, 친지 등을 통해 사료들을 찾는다면 이들 사이에서도 한미의 인지도가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미 온라인몰은 대대적으로 광고를 벌이는 제품보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역매품(유명하지 않지만 마진이 높음)이 많다"며 "젊은 약사들에게 창립 50주년의 역사와 임성기라는 키워드는 역매품들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모멘텀이다. 그야말로 다양한 방식으로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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