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명대까지 치솟으며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져 가는 가운데, 암 환자를 대상으로 mRNA 3차 및 4차 부스터샷이 임상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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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6월,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하며 일부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고 확진자 격리를 7일 의무에서 5일 권고로 바꾸는 등, 각종 방역조치들을 완화했다.

이에 더해 오는 8월에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재 2급에서 독감(인플루엔자) 수준인 4급으로 낮추고 확진자 감시체계도 전수감시에서 양성 판정 중심의 표본 감시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한 일부 남아 있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해제된다.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독감 수준으로 완화되면서 그야말로 본격적인 '엔데믹(endemic, 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이 시작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감'이 지속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암 환자들이다.

실제로 코로나19 방역조치가 완화된 지난 6월 이후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2만명대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일평균 4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대상 면역저하자 범위에는 '종양 또는 혈액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포함되는데, 아직까지 암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및 효과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미국의사협회가 발간하는 <JAMA Oncology>에 암 환자 7만 360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차 및 4차 접종 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분석하는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연구진은 암 환자 7만 3608명과 일반인 62만 1475명을 델타 변이(2021년 9월 15일~2021년 12월 20일)와 오미크론 변이(2022년 1월 20일~2022년 11월 11일)로 구분해 비교했다.

암 환자는 ▲적극적 항암치료(active treatment) 2만 3217명과 ▲암 생존자(cancer survivor) 5만 391명으로 구성됐고 이들의 평균(SD) 연령은 각각 62.7세, 62.9세였다. 일반인으로 이뤄진 대조군의 평균 연령은 61.8세였으며 암 환자 중 36.9%(n=2만 7170)는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에 따라 실험대상자들을 구분했는데, 0~1회는 백신 미접종/부분 접종, 2회는 완전 접종, 3~4회는 부스터샷으로 간주했다.

싱가포르에서 승인된 백신은 화이자의 BNT162b2, 모더나의 mRNA-1273, 노바백스의 NVX-CoV2373, 그리고 시노백의 CoronaVac 등 총 4가지이며 mRNA 백신 접종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요 평가 지표는 코로나19 감염과 입원 및 중증 질환(산소 치료, 집중 치료 또는 사망)의 발생률 비율(IRR, Incidence Rate Ratio)이었고 마지막 백신 투여 이후 시간별로 IRR을 평가해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 효과 감소를 측정했다.
 

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와 백신 효과 감소 추이(출처=JAMA)
표.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와 백신 효과 감소 추이(출처=JAMA)

연구 결과, 코로나19 입원 및 중증 질환에 대해 백신 부스터샷 접종군(3회 및 4회)은 완전 접종군(2회)에 비해 IRR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는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한 백신을 3회 접종한 사람들의 중증 질환에 대한 IRR은 델타 변이에서 △적극적 항암치료 0.14 △암 경험자 0.13 △일반인 0.07이었고 오미크론 변이에서는 IRR이 △적극적 항암치료 0.29 △암 경험자 0.19 △일반인 0.21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4회 실시한 경우에는 이보다 IRR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낮았는데 오미크론 변이에서 △적극적 항암치료 0.13 △암 경험자 0.10 △일반인 0.10으로 집계됐다.

특히 입원 및 중증 질환에 대한 백신 효과의 감소는 3차 접종 후 5개월 이상, 4차 접종 이후에는 최대 5개월(해당 연구의 후속 조치 종료)까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대규모 코호트 실험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3회 및 4회 접종을 하게 되면 암 환자와 일반인 모두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효과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특히 암 환자는 현재 적극적인 항암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들과 암을 경험한 암 생존자 모두에서 이러한 이점이 관찰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늘어날수록 암 환자에게 있어 임상적 보호 효과가 함께 증가했고 이는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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