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최근 아이큐비아가 발표한 국내 비만치료제 원외시장 분석 데이터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를 필두로 다양한 제품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까지 식약처의 허가를 받으며 시장 판도가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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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6월, 일라이릴리(한국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에 대해 품목 허가했다. 마운자로는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 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혈당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 보조제로 인정 받았다.

국내에서의 허가는 당뇨병 치료제로 받았지만 시장의 기대감은 체중 감소 효과에 쏠려 있는 모양새다. 임상3상 시험에서 주 1회 주사로 최대 24kg의 체중 감량을 기록한 것이 그 이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품목 허가를 당뇨병 치료제로 받은 만큼 당뇨병에서도 많이 사용되겠지만 막강한 체중 감량 효과 때문에 '오프라벨(Off-label)' 처방 사례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아이큐비아가 발표한 'KNDA로 분석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라는 보고서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아이큐비아의 KNDA(Korea National Dispensing Audit)는 국내 1만개 이상의 패널 약국에서 실제 조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외 시장 트렌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약사들은 영업・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원외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그리고 있으며 올 1분기는 지난 2021년 1분기에 비해 8.5%가 성장한 44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비만약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와 알보젠코리아의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가 주도하고 있으며, 전체 원외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은 삭센다이다. 다만, 원외처방만을 분석한 KNDA 데이터에서는 큐시미아가 삭센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기준, 큐시미아의 원외처방 실적은 63억원이며 삭센다는 2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제뉴언사이언스의 '제로다운' 19억원 ▲대웅제약 '디에타민' 18억원 ▲뉴젠팜 '펜디라' ▲한국휴텍스제약 '제니로우' ▲휴온스 '휴터민' 등의 제품이 분기 매출액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 2023년 1분기 기준, 국내 비만치료제 매출 상위 20개 제품 (자료=아이큐비아)
표. 2023년 1분기 기준, 국내 비만치료제 매출 상위 20개 제품 (자료=아이큐비아)

주목할 만한 점은 비만치료제 판매량을 채널별, 지역별, 진료과목별로 상세 분석한 데이터다.

먼저 채널별 판매량에 따른 분석을 살펴보면, 의원급이 91%의 비율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종합병원 및 상급병원에서의 성장률이 20%를 넘기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아이큐비아는 "기존 의원급 위주의 치료 양상에서 종합병원과 같은 상급병원으로 환자 이동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지역별 매출 분석에서는 수도권(경기)과 서울 지역이 각각 22.7%, 22.4%를 기록하며 처방규모가 가장 컸고 전년 대비 성장률은 충남(8.8%↑), 울산(6.2%↑), 서울(5.3%↑) 순으로 높았다.

또한 서울 지역을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눠 '지역구' 별로 살펴봤더니 제품별로 순위에 차이가 있었다. 서울 지역 내 의원급 시장에서 큐시미아의 매출이 높았던 곳은 강남구, 은평구, 강서구였고 특히 강남구에서는 실적이 타 약제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에 삭센다는 강동구에서 매출 1위를, 강서구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했고 마포구는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구로구에선 큐시미아와 삭센다 모두 처방실적이 하위권에 머물렀고 마더스제약의 '엠피온'이 TOP 1를 기록했다.
 

표. 비만치료제 제품별 지역 매출 분석 (자료=아이큐비아)
표. 비만치료제 제품별 지역 매출 분석 (자료=아이큐비아)

이뿐만이 아니다. 진료과목에 따른 판매 분석도 있었는데 일반의가 42.6%로 가장 많았고 내과(19.9%), 가정의학과(17.7%), 산부인과(6.8%) 순으로 이어졌다. 

다만, 큐시미아는 일반의 비중이 35.9%로 조금 낮은 반면 내과가 30.0%로 기여도가 높았고 삭센다는 일반의가 47.7%로 특정과목에 치중된 양상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비만치료제 환자 유형에 따른 정보에서는 절반이 넘는 77.6%가 재진 환자였고 신규 환자는 22.4%로 집계됐다. 큐시미아와 삭센다는 여기에서도 차이점을 보였는데 큐시미아는 재진 63.4%, 초진 36.6%의 비율을 기록한 반면, 삭센다는 재진 50.3%와 초진 49.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아이큐비아는 "KNDA는 기존 원외 시장 의약품 데이터와 비교해 전국에 고르게 분포한 1만개 이상의 패널 약국으로부터 자료를 수집하며 이는 전국 약국의 43%를 차지하고 있어 원외시장 분석 데이터의 대표성을 갖는 차별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약사의 마케팅 및 영업 전략 수립과 영업 효율화에 적용함은 물론, 나아가 임상 또는 신약 개발에도 적극 활용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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