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최근 제약 업계가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공격적으로 발간한 가운데 제뉴원사이언스의 직원 복지가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형 제약사에 비해 회사 규모가 작은데도 가족수당, 출산 장려금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그야말로 육아와 가족 친화를 위한 복리후생 '히든 챔피언'이 등장한 셈이다.

최근 한미글로벌(건설사, 한미약품과 관계없음)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바로 구성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고 가족 친화적 업무 환경을 조성한 점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은 인구 절벽의 위기에 대한 소신을 가지고 출산과 육아 복지 제도 전반을 손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글로벌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난임 휴직 제도(최대 6개월)는 물론 1회당 100만원 한도로 난임 치료시술 실비를 무제한으로 지원하고 있다.

다자녀 출산 장려를 위해 임신부 단축 근무는 물론 첫째 출산시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부터 10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될 정도다. 육아휴직은 만 12세 이하 자녀당 최대 2년을 사용 가능하다. 

영유아 보육비, 학자금 지원에 최근엔 결혼 시 주택 구입 지원 대출을 최대 1억원까지 확대했다. 승진 연한, 인사 고과와 관계 없이 셋째를 출산한 구성원은 즉시 특진한다.

넷째부터는 출산 직후 1년 간 육아도우미를 지원하고 만 8세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은 2년 동안 재택근무를 하고 자녀 초등학교 입학시 일주일간 유급 휴가 또는 4주간 2시간씩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혜택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직원 복지에 수많은 비용을 쓰면서도 매출 역시 승승장구를 거듭해 지난해 3700억을 돌파했다.

심지어 영업이익 300억 당기순이익 280억으로 전년대비 각각 56%, 79%를 올렸다. 대기업조차 흉내낼 수 없는 가족 친화적 정책이 회사 성과로 이어지면서 김종훈 회장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한미글로벌 사례가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지만 제약 바이오 업계에도 직원들의 출산과 육아 복지를 파격적으로 제공해온 회사가 있다.

바로 제뉴원사이언스다. 

제뉴원사이언스가 최근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직원 복지 수준 역시 상상 이상이다. 

제뉴원사이언스는 배우자 및 자녀를 대상으로 월마다 각 2만원씩 '가족수당'을 지급 중이다. 심지어 자녀수 제한도 없다.

예를 들어 세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배우자를 포함해서 월 8만원씩의 가족수당 지급 대상자가 된다. 

1년만 계산해도 1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지만 제뉴원사이언스는 직원 복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치원 학자금' 제도를 통해 6~7세 자녀가 있는 임직원에게 월 20만원씩 자녀 학자금을 제공한다.

더구나 첫째 자녀는 50만 원, 둘째 자녀는 100만 원, 셋째 자녀부터는 1,000만 원의 출산 장려금도 지급한다.

제뉴원사이언스 관계자는 "대학 학자금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회사라면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복지"라며 "하지만 유치원 학자금은 그렇지 않다. 해당 제도를 통해 여성 임직원들이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다. 가족 수당도 금액 자체가 많지 않지만 1년으로 합산하면 규모가 제법 된다. 1인당 얼마라도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도를 손질했다"고 밝혔다.

대형 제약사들도 중고등학교에 대학 학자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가족수당, 유치원 학자금, 출산 장려금은 업계에서도 유일무이한 사례다. 

그렇다면 제뉴원사이언스가 역대급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뭘까. 

제뉴원사이언스 관계자는 5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시된 복지 혜택은 전부 실제로 운영 중인 제도"라며 "저희는 한국콜마에서 제약 사업 부분이 따로 떨어져 나와서 제뉴원사이언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다. 신생법인이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등 모든 부분을 새로 꾸리는 과정에서 복지 제도가 정립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전체 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낮은 편이고 여성 구성원 비율이 40%가 넘는다"라며 "직원들이 원하는 부분들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반영하도록 노력해왔다. 이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직원들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다. 더구나 젊은 직원이 허리 라인에 많아서 직원이 이탈하면 저희한테는 손해다. 직원들이 편안할 수 있도록 일과 가정이 양립 가능한 제도를 만들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팜뉴스는 제뉴원사이언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에 대한 내용이 직원 복지란에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 제약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통상 빠지지 않는 내용이 여기서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제뉴원사이언스 관계자는 "그건 너무 기본이다. 요즘 안 쓰는 직원들 없다. 남자 직원 쓰는 경우가 있다. 여성보다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원분들도 젊은 편이라 40대~50대 초반이고, 이들이 자녀를 키우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더구나 오너가 있는 회사가 아니라 사모펀드 소유라서 내부 구조가 달라 의사결정이 합리적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도, 이런 부분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이 있어야 재직 직원들이 회사의 배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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