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니볼루맙)
옵디보(니볼루맙)

[팜뉴스=김민건 기자]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가 조기 폐암 치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내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넓히는데 성공하면서 면역항암제 활용 폭을 넓히려는 시도가 성과를 보고 있다. 조기 폐암 영역에서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종양세포 PD-L1 발현량 1% 이상인, 재발 위험이 높고 절제 가능한 성인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으로 옵디보+항암화학요법 병용을 승인했다.

EC는 옵디보 3상 연구인 'CheckMate-816' 연구를 근거로 이같은 결정을 내리며 유럽연합 27개국이 조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처음으로 면역항암제+화학요법 병용 전략을 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옵디보를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 요법이 유럽에서 조기 치료 단계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흑색종암(CheckMate-238), 식도·위식도 접합부암(CheckMate-577), 요로상피암(CheckMate-274)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번 승인에 따라 옵디보는 유럽에서 사용 가능한 면역항암제 중에서 유일한 '수술 전 보조요법'을 가지게 됐다.

국내에서는 작년 9월 종양 크기 4cm 이상 또는 양성 림프절인 경우 수술 전 보조요법 적응증을 받았다. 다만 이번 EC 승인과 국내 적응증에서 다른 점은 'PD-L1 발현'과 '재발 위험, 절제 가능' 등 몇몇 단어다. 

유럽에서는 PD-L1 발현량 1% 이상으로 절제 가능 환자가 대상이며, 국내는 PD-L1 발현과 상관없이 종양 크기 4cm 이상인 환자에 옵디보를 쓸 수 있다고 돼 있다. 국내에서는 4cm 이상 크기 종양을 2기(폐암 병기 8판)로 본다. 수술 불가한 환자라도 면역항암제+항암요법 병용으로 종양 크기를 줄여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조기 폐암에서 면역항암제 병용이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간 많은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수술 이후 재발을 겪었지만 종양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이 마땅치 않았다.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도 재발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었다. 조기 폐암 환자 30~55%가 수술 후 재발을 경험한다. 

이제는 조기 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옵디보 등 면역항암제는 무사건생존기간(event-free survival, EFS)과 병리학적 완전관해 (Pathologic complete response, pCR) 등 임상적 혜택을 주고 있다.

BMS는 "CheckMate-816 연구에서 임상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무사건생존기간(EFS), 예비 전체 생존(OS) 등 주요 분석 데이터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으며, 지속적인 병용 치료 시 임상적 혜택을 확인한 3년 시점 데이터는 올해 덴마크에서 열린 유럽폐암학회(European Lung Cancer Congress)를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CheckMate-816 연구는 비소세포폐암 1B~3A 병기 환자 358명에게 수술 전 4주간 옵디보+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해 보니 백금기반 화학요법을 단독 투여할 때 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무사건생존기간(EFS)과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을 확인했다.

옵디보360mg+백금기반 병용군과 백금기반 항암요법 단독 투여군에 환자들을 무작위 배정하고 3주 마다 옵디보+화학요법을 3회 투여하거나, 같은 기간 백금항암요법을 3회 투여 후 수술을 받았다. 

PD-L1 발현과 병기에 상관없이 무작위 배정된 환자군을 1년 9개월(21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1차 평가변수인 사건 무사건생존기간 중앙값(mEFS)은 31.6개월로 확인됐다. 이는 항암화학요법만 받은 대조군이 20.8개월을 나타낸 것과 비교해 11개월 이상 개선한 결과다. 해당 지표의 위험비(HR)는 0.63으로 질환 진행 위험을 37% 감소시켰다.

무사건생존기간(EFS)은 특정 시간 동안 종양 재발, 진행, 사망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 비율을 측정한 지표다. 이 지표가 좋아질수록 치료제 효과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다른 1차평가변수인 임상병리학적 완전관해(pCR)에서 옵디보 병용군과 대조군이 큰 격차를 보였다. 수술을 앞두고 옵디보+화학요법을 병용한 결과 환자의 24%가 pCR에 도달한 반면 대조군은 단 2.2%만 달성할 수 있었다.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도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 덩어리는 있지만 암세포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 데이터가 좋을수록 생존기간을 높일 수 있다. 기존 항암요법은 pCR 도달 가능성이 매우 낮았던 것과 비교해 면역항암제 병용이 새로운 결과를 보인 것이다.

2차평가변수인 전체생존율(OS)에서 옵디보 병용군은 대조군 단독 투여 대비 사망 위험을 43% 줄임으로써 향후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압데라힘 오우케소우(Abderrahim Oukessou) BMS 부사장(흉부암 개발 프로그램 리드)은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유럽 내 첫 번째 면역항아요법 기반의 수술 전 보조요법이 됐다"며 "우리는 재발 위험이 높은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에 사망 위험을 줄이는 등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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