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업계가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일동제약이 경영 쇄신을 위해 연구비용 효율화,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L/O) 추진, 품목 구조조정, 임직원 ERP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내부 구성원들에게 공표한 것.

이뿐만이 아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의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겨진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합의했다.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가동해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도 등장했다.  

그 이후 한 달 동안, 세간의 이목이 일동에 쏠렸다.

특히 '해고'와 '적자'로 확대된 키워드가 퍼졌다. "향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고되기 싫으면 나가라", "일동 곳간이 비어간다" "적자 행진에 결국 칼 빼들었다 " 등의 보도가 쏟아졌다. 

심지어 업계에서는 "일동이 신약 개발을 한다더니, 돈을 못 벌어 직원을 정리한다"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표면적인 분위기만 살펴보면 당장 일동이 경영 위기로 '망할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기자는 이번 사태를 조금은 다르게 해석했다. 그동안 만난 '일동맨'들 때문이다. 

일동맨들을 사석에서 만나면, 임원의 말 속에선 신약 개발의 기치를 내걸고 R&D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온 자긍심이 엿보였다.

전문성을 확보를 위해 선진 규제 기관들의 동향을 업데이트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위한 임상 데이터 확보와 임상 기관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장 곳곳을 누볐다.

대표도 다르지 않았다. 그의 눈도 빛나고 있었다. 그는 최근 8년 간, 신약 개발을 위해 일동에 합류한 의사들의 숫자가 늘어난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우수한 제약 바이오 인력이 일동을 가고 싶어한다고 말하면서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일선 부장도 마찬가지였다.

부장은 제약 바이오 이슈들을 치밀하게 확인하고 꾸준히 정보를 모았다며 말끝마다 "우리 회사는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15년 이상 한 회사를 다닐 수 있었다고 말이다. 

그래서 기자는 일동의 앞날이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적자, 해고와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에 시선을 쏟기 보다는 '내가 만난 일동맨'의 얼굴에서는 언제나 희망이란 키워드를 읽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