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라이릴리
사진. 일라이릴리

[팜뉴스=김민건 기자] 일라이릴리가 악재를 만난 것일까. 최근 가장 기대가 컸던 치매 신약 도나네맙에 이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궤양성 대장염 유망 신약 '미리키주맙((mirikizumab)'까지 미국FDA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17일 일라이릴리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미리키주맙의 생물의약품 허가신청(BLA)이 제조 관련 문제로  FDA가 거부한 상태다.

릴리는 올해 신약 출시를 예고하며 막대한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핵심 신약 2개가 FDA 승인 거부를 당하면서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상업화 지연에 따라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FDA는 어떠한 문제가 미리키주맙 승인을 거부케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미리키주맙 최종 승인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리키주맙은 인터루킨-13(IL-13)의 하위 단백질인 P19를 표적하는 'IgG4 단클론항체'다. 미리키주맙 같은 생물학적제제는 제조 문제로 종종 FDA 승인 거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에서는 FDA의 승인 전 검사 과정에서 미리키주맙 제조 공정에 우려할 만한 지적 사항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FDA가 뉴저지 브랜치버그에 있는 릴리의 의약품 공장에서 오염된 의약품 배치를 관리하지 못해 'Form 483'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Form 483이란 FDA의 실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로 제약사는 지적된 문제에 대한 조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브랜치버그 공장은 릴리의 생물학적제제를 생산하는 중요 제조공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 치료제 엠갈리티(Emgality)를 비롯해 항암제 얼비툭스(Erbitux), 사이람자(Cyramza)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번 미리키주맙 승인 거부와 브랜치버그 공장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미국 언론의 보도다. 이와 관련해 릴리는 "FDA로부터 임상 데이터, 안전성 관련한 우려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승인 전 검사에서 나온 거절 사항을 확인하고 해결하기 위해 FDA와 협력 중이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릴리는 미리키주맙 3상 데이터와 궤양성 대장염 환자 치료에서 보인 잠재력을 믿으며 FDA와 협력해 최대한 빨리 미국에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휴미라, 스텔라라와 경쟁 예고 '미리키주맙'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 중 하나다. 최근 TNF-a 억제제 뿐만 아니라 인터루킨 억제제 같은 생물학적제제 옵션이 늘어나면서 환자 증상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흐름이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애브비 휴미라(아달리무맙)와 인터루킨12/23(IL-12/23) 억제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같은 치료제는 국내 시장을 선점했다. 스텔라라는 작년 성인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1차 치료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확보하기도 했다. 

후발 주자인 미리키주맙은 3상 임상인 LUCENT-1, LUCENT-2 추적 1년 시점에서 투여 환자 절반 이상이 궤양성 대장염의 임상적 개선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두 연구를 확장한 장기추적 임상 LUCENT-3, 소아 환자 대상인 SHINE-1 연구는 진행 중이며 크론병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임상 데이터 문제가 아닌 만큼 제조상 지적 사항을 무사히 보완할 경우 미리키주맙은 새로운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승인된다. 이 경우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휴미라, 스텔라라 등 기존 치료제와 미리키주맙의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미리키주맙은 일본에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허가돼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검토 중에 있어 올해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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