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혜민 대표원장
사진. 이혜민 대표원장

당뇨 3대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발저림이라 불리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전체 당뇨인 중 10~15% 정도에서 발생하며,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 통계적으로 15% 정도는 치료가 되지 않아 절단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어 초기에 치료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이미 합병증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거나, 증상의 강도가 약해 참을만하다고 느껴 방치하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양쪽 발이나 손끝에 이상감각이 느껴지거나, 발저림과 같은 증상이 낮보다 밤에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 당뇨인이라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증상일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 병원 진료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질환명에 신경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단순히 신경 문제에만 해당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혈액순환과도 깊은 관련을 가진 질환이다.

당뇨가 발생하면 특정 기전으로 인해 말초혈관이 손상되면서 말초까지 혈액순환이나 영양분 공급이 어려워진다. 이때 신경은 혈관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으므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신경에도 영양분 공급이 잘되지 않아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혈액순환을 증대시켜 증상의 완화를 돕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바로 발끝치기이다. 발끝치기란 바닥에 누운 채로 발뒤꿈치는 붙이고 양발을 와이퍼 닦듯이 양쪽으로 벌렸다가 붙였다가 하면서 발날을 통통 부딪혀주는 동작인데 발끝치기를 하면 막혀 있던 고관절을 계속해서 움직이고 열어주기에 발끝까지의 혈액순환이 증대된다. 만약 발끝을 부딪힐 때 통증과 불편감이 심하다면 부딪힘 없이 발끝을 양쪽으로 흔들어주기만 해도 무방하다.

족욕 또한 동일한 원리로 증상 완화를 돕는데,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우면서 체온을 높이고 근육 이완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때, 합병증이 심해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라면 화상 위험이 있으니 수온계로 미리 물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발바닥이나 발 전체가 화끈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족욕을 했을 때 오히려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한의학에선 신장의 기운이 부족해지는 신허에 해당한다면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이때에는 냉수를 이용해 족욕을 하고, 당뇨인의 신장 기운 회복을 돕는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극복하는 데에 발끝치기, 족욕 등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 합병증이 발생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단순히 증상만 완화하는 대증 치료만 한다거나, 증상을 참고 방치한다면 당뇨발 괴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선 간이 근육을 주관한다고 보기에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근육에도 이상이 생겨 그 결과 당뇨발저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여겨 치료를 통해 간의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발 괴사는 보통 혈액순환이 극도로 저하돼 손발이 냉해지고, 피부색이 변색되며, 상처가 잘 회복되지 않아 발생하기에 혈액순환을 높이고, 손과 발을 따뜻하게 만드는 한방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당뇨발저림이나 당뇨발 괴사가 이미 시작되었다면 근본 원인을 찾아 새살이 돋고, 검게 변한 피부색을 되살리기 위한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으니 좌절하지 말고 치료를 고려해 보길 바란다.

글.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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