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병원약학교육연구원(이사장 이영희, 원장 한옥연) 산하 병원약학분과협의회(협의회장 최경숙)가 신설한 Advances of Pharmacy Practices in Clinical Fields(임상 현장에서의 심화 약료 실무, 이하 APCF) 심포지엄이 최근 성황리에 개최됐다.

그간 '전문약사 심포지엄'을 통해 전문약사 자격시험과 관련된 응시 분야를 다뤄온 것과 달리, 이번 APCF 심포지엄은 기존에 소개되지 않았던 분야에서의 실무 지식과 경험을 조명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진행한 심포지엄은 ▲복약상담 ▲약물부작용 ▲임상약동학 ▲약물경제성평가 등의 총 4개 분과였으며, 비대면 실시간 화상교육 방식으로 개최됐다. 심포지엄을 통해 각 분과의 현황과 새롭게 소개된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팜뉴스가 복약상담, 약물부작용, 임상약동학 총 3개의 분과장들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병원약학분과협의회 복약상담 김진경 분과장(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약제팀장)

병원약학분과협의회 이수경 약물부작용 분과장(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복약JM)

병원약학분과협의회 전하진 임상약동학 분과장(아주대학교병원 약제팀 계장)

사진. 김진경 분과장
사진. 병원약학분과협의회 김진경 분과장

# 병원약학분과 중 '복약상담 분과'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복약상담 분과에서는 다양한 질환의 기본적인 복약상담 수행능력을 키우고 주요 질환 및 약물에 대해 효과적인 상담을 실시할 수 있도록 병원약학분과의 복약상담 기본교육 강의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각종 의약품의 복약안내문을 제작해 중소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약사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실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복약상담 실습교육도 개인별 맞춤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의약품들의 복약안내문도 제작하여 공유할 예정입니다.

# 이번에 개최한 심포지엄의 구성과 강연 내용을 소개해 주신다면

복약상담은 약사의 역할 중 기본이 되는 업무라 할 수 있으며 환자 중심 약료를 펼치는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환자에게는 중요하고 약사에게는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첫번째 프로그램은 심리학을 활용해 환자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다양하게 알아보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약사의 역할이 처방 조제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많이 전환됐고, 환자 중심 약료는 말 그대로 환자 중심으로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까닭입니다.

이어진 두번째 프로그램은 외래 환자 중 원내 조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의 복약 상담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노인이나 소아, 특히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처럼 특수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 약사들의 궁금증과 관심이 많습니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세현 교수를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의 복약상담'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약에 대해 궁금해할 때 환자 상황에 맞춰 따뜻하게 복약상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복약상담 분야에서 '병원약사'의 주요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모든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약할 때 복약상담이 기본입니다. 이 약이 어떤 효과가 있는 약인지, 이 약을 왜 복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복용하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으며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설명하는데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환자와 눈을 맞추고 의사소통하면서 환자가 본인의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병원마다 복약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특수의약품, 예를 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노인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흡입기나 소아 천식 환자가 사용하는 흡입기, 장기 이식환자들의 면역억제제, 항응고제 등에 대한 복약상담 업무를 맡게 됩니다.

특히 흡입기는 사용방법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알고 사용해야 하는데 ▲노인 환자들은 사용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고 ▲사용방법을 잊어 환자가 직접 재방문하기도 하고 ▲호흡기내과 의사의 판단 하에 재교육이 필요한 경우에 복약상담을 의뢰해 상호 의사소통하며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약상담 관련된 업무 중 보람을 느낄 때는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환자분들의 감동받는 표정을 볼 수 있을 때입니다.

외래 약국 투약구가 아닌 환자 병실, 침대 옆에서 퇴원 환자 복약상담을 수행한 결과 "약사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할 때나 글을 모르는 어르신에게 그림으로 설명해 드리고 잘 복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을 때 저를 바라보며 안도하는 눈빛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환자에게 본인이 복용하는 약이 어떤 약인지 혈압약, 당뇨약, 진통제를 구분해서 알려드리고, 왜 변비가 생기는지, 왜 그렇게 입이 마르는지 설명했을 때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소되고 "이렇게 자세하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 고맙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할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사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CI

# 아무래도 환자와 직접 소통을 하는 업무인 탓에, 약물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상담기술이나 소통 방법과 같은 역량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환자에 대한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면서 환자의 눈빛을 보면서 대화하면 환자가 이해하고 있는지 다른 설명을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화를 해보면 인지기능이 저하된 분들은 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약의 올바른 복용방법이 우선이므로 개별 맞춤 복약상담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복약상담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지속적인 약료에 대한 공부와 열정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 분과장님만의 복약상담 노하우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여유'가 제가 가진 작은 자신감이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 고등학생들의 진로 탐구활동으로 2시간 동안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린 친구들의 열정과 그 시기에 가질 수 있는 혼란과 다양한 생각들을 경험했습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같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할 생각을 하니 대견하기도 하여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왔습니다.

복약상담도 환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들을 수 있고, 그러려면 나의 전문지식을 높이고 많은 경험을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복약상담 분과 운영을 통해 병원약학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

환자중심 약료에 기본이 되는 복약상담 관련 이론과 실습교육이 복약상담 분과 운영을 통해서 더 활발해지고 단단해지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많은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복약상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전문분야 활동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복약상담' 분과는 현재 치뤄지고 있는 전문약사 자격시험 10개 분야에 속하지는 않지만, 향후 전문약사 시험 과목에 포함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병원약사회의 노인약료, 감염약료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해서 자격증을 가진 전문약사입니다. 내분비약료나 심혈관약료, 소아약료, 종양약료 등 모든 분야에 복약상담이 포함되어 있으며 약사 업무에 기본이 됩니다.

현재는 국가전문약사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부시행방안이 논의되는 시기로서 앞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며, 약사의 전문분야가 좀 더 세분화 되기를 희망합니다.

# 이번에 처음 개최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다양한 심포지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큰 방향을 얘기하자면, 먼저 커뮤니케이션 관련한 주제에 대해 더욱 다양하게 접근해서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치료제 복약상담'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추가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약사 직능과 관련해 복약상담 수가를 현실화하는 목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입원 시 처방 받은 약물 및 약물관련 문제에 대한 상담과 약사가 병실로 방문해 수행하는 퇴원약 복약상담은 복약상담실에서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가량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수의약품 복약상담과 관련해 적절한 수가가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것들이 현실화돼야 병원에서 약사의 충원을 통해 깊이 있는 복약상담이 행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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