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최근 부산시약사회가 회원 약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연수교육에서 '약국 마케팅'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그간 약국 세무나 노무와 같이 제한된 영역에서 약국 경영을 다룬 강의는 많았으나, 마케팅 이론과 실무에 본격적으로 중점을 둔 것은 이번이 거의 최초라는 평가이다.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컨텐츠였던 까닭이었을까. 연수강의를 들은 약사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30대에 임원이 된 영업마케터가 전하는 약국 마케팅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팜뉴스가 영업 브랜딩 전문가이자 약사 인플루언서인 한풍제약의 고기현 이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한풍제약 고기현 이사(오른쪽)
사진. 한풍제약 고기현 이사(오른쪽)

# 이사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한 이후 한국얀센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얀센 마케팅부와 영국의 생활용품기업 레킷벤키저, 국내 제약사인 이니스트바이오제약과 비보존제약을 거치면서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현재는 한풍제약에서 CMO사업부 및 마케팅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블로그 '꼬기약사의 제약마케팅'을 운영(한달 방문자 6만명 이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꼬기약사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 영역을 다룬 마케팅 서적에도 관심이 많아 수지코헨의 24시약사 두통관리(공역・2014년), 제약마케팅(2015년), 제약영업의 고수는 무엇이 다른가(2016년) 드럭워즈(Drug wars・2017년) 등을 번역했고 제약회사 핫트렌드(전자책・2016년), 꿈결잡 JOB시리즈 약사(공저・2017년), 경영약학(공저・2018년) 등이 저서로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케팅 이론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어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거쳐 현재는 세종대학교에서 마케팅 전공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최근 부산시약사회가 6개 시도지부 통합으로 진행한 온라인 연수교육에 정식 강사로 초빙돼 '약국 마케팅'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부산시약사회를 포함해 경상북도약사회, 대전시약사회, 전라북도약사회, 충청남도약사회, 충청북도약사회 등 6개 지부가 동시에 참여하는 온라인 연수교육에 섭외돼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넘어 많은 약사님들에게 본격적인 약국 마케팅 컨셉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수교육에서 '대면 되고 비대면도 되는 약국마케팅'을 주제로 기본적인 마케팅 이론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 이론과 관련해 약국에서 적용 가능한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강의했습니다. 이번 강의는 4차 산업혁명시대 급변하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약국 약사님들이 주도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강의안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성공하는 약국의 7가지 마케팅 컨셉'을 부제로 약사의 핵심가치 커뮤니케이션과 고객 세분화, 타겟팅, 포지셔닝, 소비자 구매여정, 비주얼 머천다이징(Visual merchandising) 진열전략 그리고 마케팅 브레인을 만들어주는 마케팅 독서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다뤘습니다.

정리하자면, 약국 마케팅에 필요한 7개의 이론과 이에 따른 7가지 적용 포인트를 나눠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 관련 컨텐츠를 함께 준비한 부산시약사회나 강의를 수강한 약사님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그간 마케팅에 대한 강의는 많았으나, '약국 마케팅'에 특화된 컨텐츠는 없었던 까닭에 평소 접하기 힘든 강의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약사님들에게 있어 그만큼 필요했던 여태껏 약국 현실에 맞는 강의가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강의 후기도 상당히 좋은 편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컨텐츠의 강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한 강의를 수강하신 약사님들 중에서는 이번에 들은 내용 중 한가지만이라도 직접 약국 운영에 적용해 보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마케팅에 대한 본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케팅은 결국 '실천'이 중요합니다. 용어 자체도 시장을 뜻하는 Market에 현재진행형인 ing가 합성된 것으로 시대적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 같은 의미입니다.
 

사진. 부산시약사회 온라인 연수교육 강의
사진. 부산시약사회 온라인 연수교육 강의

# 강의와 관련해 간단하게 소회를 전해주신다면

이번 연수교육에서 저에게 주어진 강의 시간이 50분이었는데 이 시간 동안에 마케팅에 대한 내용을 모두 풀어내기엔 너무 짧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약사님은 약국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의를 준비하면서 '50분'이라는 시간적 한계를 아쉬워하기 보다는 이번 연수교육을 계기로 마케팅에 대한 약사님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셀프 스터디를 하게 되는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이번 마케팅 강의를 필두로 약사 사회에서 더욱 다양한 마케팅 연구와 강의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그간 약국 경영이나 약국 마케팅 등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 및 세미나 등을 진행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약대생 및 약사들에 있어 ‘마케팅 역량’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다수의 약사가 일하고 있는 '약국'이라는 공간은 보건의료 행위(Healthcare professional)와 상품 판매(Seller)라는 어떻게 보면 두가지 형태의 전혀 다른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이로 인해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과 설득이라는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마케팅은 고객(손님)과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다만 현재 약대생들은 이러한 내용을 학부에서 접하기 어렵고 이를 배우지 못한 채 졸업하기 때문에 약사가 되어서 인문학, 마케팅, 브랜딩과 같은 인문학적 및 경영학적 소양을 반드시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보건의료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약국 마케팅 & 경영'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모든 보건의료 정책은 소비자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마케팅이라는 것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약사들이 소비자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다면, 그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약사 사회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 여러 현안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케팅이 최근 들어 더욱 강조되는 배경입니다.

마케팅을 공부하면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마케팅은 비단 '마케터'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교양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더 많은 분들이 마케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끊임없이 마케팅을 연구하고 공부해서 더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현재 몸 담고 있는 한풍제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조인식 대표님의 약국 일반약 활성화 마케팅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배워 약국 마케팅의 지속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넓고 깊은 통찰력으로 약사 사회에 마케팅이 필요함을 파악해 강의 기회를 주신 부산시약사회 변정석 회장님과 이번 연수교육 준비단장이자 부산시약사회 학술 및 미디어컨텐츠 위원장이신 이향란 약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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