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각종 만성질환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비만 인구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다이어트 요법 중 하나인 '간헐적 단식'에 대한 학술 연구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식사 시간을 1일 9시간 이하로 제한할 경우,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뿐만 아니라 혈압과 체지방까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그간 국내 비만 인구는 경제발전과 서구식 생활방식이 확산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비만율은 2007년 31.7%에서 2015년 33.2%, 2020년에는 38.3%까지 늘어났다. 다시 말해, 국민 10명 중 4명 가량이 비만인 셈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기간에 체중이 증가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지침으로 실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에만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그 이유다. 인터넷 상에서는 '확찐자'(집에만 있다 보니 살이 확 쪘다는 의미)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관심이 운동이나 식이요법과 같은 '다이어트'에 집중되는 배경이다. 그중에서도 식사와 단식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공복 시간을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이 수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 국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간헐적 단식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고, 실제로 임상적으로 비만 환자에게 가벼운 강도의 간헐적 단식을 권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미국 앨라배마대 버밍엄 병원의 체중 감량 의학 클리닉에서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식사시간 제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2018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총 14주간 25세에서 75세 사이의 비만이 있는 성인 9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임상시험대조군(RCT) 실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두 그룹으로 나눠 실시됐는데 실험군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식사시간을 제한했고 대조군은 12시간 이상의 식사시간을 가졌다.

양쪽 그룹 모두 열량 제한식(Energy restriction)을 섭취했고 1차 평가지표(Primary endpoint) 는 '체중 감소'와 '지방 감소'였다. 2차 평가(Secondary endpoint)에는 혈압과 심박수, 포도당 수치, 인슐린 수치, 혈장 지질 수치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총 식사시간을 제한한 실험군은 평균 -6.3kg의 체중이 감소된 반면, 12시간 이상 식사를 한 대조군은 -4.0kg의 체중 감량이 확인됐다(95% CI, -3.7~-0.9kg; P=0.002). 다만 체지방 감소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같은 차이는 일일 칼로리 섭취를 214kcal를 줄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인 셈이다. 또한 실험군은 대조군 대비 이완기 혈압과 피로 감소, 활력 활동, 우울감 등을 포함한 기분 장애를 개선했다. 다만, 심혈관 대사 위험 요인이나 음식 섭취, 신체 활동 및 수면 결과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식사시간을 제한한 그룹이 12시간 이상 식사를 하는 그룹보다 체중 감량과 이완기 혈압을 낮추는데 더 효과적이었다"라며 "그동안 간헐적 단식이 체중과 체지방 감소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 불분명했지만, 식사의 전체 시간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공복 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심장대사 위엄요인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외에도 피로와 우울감, 의욕상실 등을 감소시키고 활력을 증가시켜 기분을 개선시키는 효과도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번 실험결과를 통해 1일 8시간으로 식사시간을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이 비만과 고혈압 모두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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