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정책총괄팀 이경호 PL의 목소리를 통해 기술 수출을 위해 가치 평가 단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PL의 메시지를 살펴보면 제약 바이오 업계의 화두를 읽어낼 수 있다. 팜뉴스가 해당 보고서 분석을 통해 협회가 업계에 던지는 핵심 메시지를 전한다.

# 오픈 이노베이션, 기업·기술 가치 평가 ‘선행’ 필요

이 PL은  “오픈 이노베이션에서의 기업·기술가치평가”란 제목 기고문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픈 이노베이션 관련된 실무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업무다. 이번 발제문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대해 알아보고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기업·기술가치 평가에 대해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대학, 연구소 등과 협업을 통해 내부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개념”이라며 “2003년 버클리대 헨리 체스브로 교수가 처음 제시했다. 그동안 기업, 학교, 국가 출연연구소 등의 경계를 허물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신약 연구개발을 단축할 방안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왔고 이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PL에 따르면 오픈 이노베이션의 종류는 라이센싱 이전, 아웃소싱, 조인트 벤처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라이센싱 이전’은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다. 국내사들이 앞다투어 글로벌 빅파마 또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약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 수출 총액은 약 13조 3700억원 (비공개 제외)을 기록했다. 

또  “2019년~2021년 1분기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라이센싱(물질이전과 플랫폼 이전을 합함) 이전은 증가 추세”라며 “이런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상자 쌍방 간의 협의가 필요하고 그 협의 과정에서 기업·기술가치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술 가치 평가의 핵심은 ‘객관화’

이경호 PL은  “이를 위해 먼저 기업과 기술을 공정시장 가치로 환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 환산된 공정시장가치에 대한 상호 이해와 확정이 일어나면 오픈 이노베이션의 결과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치는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고 ‘만족감’을 주는 ‘무엇’이다”이라며 “따라서 기업·기술 가치 평가의 주목적은 객관화다. 즉 가치 평가의 결과물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객관적으로 평가된 공정 시장 가치는 교환가치다. 이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시장가치는 “자발적인 수요자와 공급자가 해당 거래 대상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이해하고, 거래에 대한 강요가 없는 상황에서 쌍방이 거래할 수 있는 가액을 의미”한다. 

기술이전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을 위해 상대 회사 또는 자신의 회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 평가를 통한 공정 가액을 산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 우리 회사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객관적으로 계산 가능!

이경호 PL에 따르면  기술 가치 평가 방법은 산업통상자원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시장접근법, 수익접근법, 원가접근법으로 나뉜다. 

시장접근법(Market Approach)은 시장에서 거래한 유사사례를 평가대상으로 비교해 평가 자산의 시장가치 추정치를 구하는 방법이다. 수익접근법 (Income Approach)은 미래의 예상 경제적 소득 흐름을 해당 경제적 소득 흐름의 리스크를 반영, 적절한 할인율로 할인 해 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원가접근법 (Cost Approach)은 활성 기술거래 시장이 존재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대상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입된 비용을 기초로 기술의 가치를 산정한다. 또는 동일한 경제적 효익을 가지고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동일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투입되는 원가를 추정해서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이다.

이경호 PL은  “보통 대부분의 거래가 이뤄지는 기술 혹은 기업들은 완성도가 낮은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불특정한 정보를 토대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술평가 실무가이드를 통해 기술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 평가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도 “앞서 세 가지의 가치 평가 방법을 모두 사용해서 기술에 대한 시장성, 사업성, 기술성을 산식으로 평가해서 일정 금액으로 도출한다”며 “제약사의 기술이전, 코스피 상장, M&A 등의 규모가 있는 건은 보통 박사급 외부 자문 의원 3명 이상을 써서 평가하는데 실제로 ‘평가 가액이 얼마다’라고 나온다. 해당 금액을 기초로 M&A 금액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서 매우 중요한 평가 방법”이라고 밝혔다. 

# 본인 개발 기술 ‘최고’로 여기지만...‘빚’ 좋은 개살구도 많다

이경호 PL은  “여러 평가 방법론을 통해 객관화한 가치는 바로 공정가치”며 “즉 쌍방이 거래할 수 있는 가액(교환가치)이다. 하지만 ‘왜 거래로 이어지지 못할까?’라는 의문도 생긴다. 가치평가의 한계와 오픈 이노베이션 저해 요인에 대해 살펴봐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치 평가의 한계는 바로 불확실성”이라며 “기업·가술가치평가는 미래의 여러 상황 속에서 한 시점(현재)의 가치로 환산한다. 미래의 불특정한 상황의 가치를 특정 시점화, 객관화시키는 결과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경호 PL은  “기업·기술가치평가에서는 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평가에 앞서 전체조건을 가정하고, 목적과 용도를 명시한다”며 “앞서 소개한 방법을 포함한 방법론 중 정보와 상황에 맞게 방법론을 선택하고 평가해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치 평가의 결과 부정’ 역시 제약·바이오 기업 간의 라이센싱을 막는 장벽이다. 그에 따르면 제약 바이오 기업의 연구자들은 본인이 개발한 기술을 최고로 손꼽는다. 하지만 시장 환경 등 여러 가지 중점요소를 살펴보면 ‘현’ 시점에서 매력적이지 않거나 가치가 낮은 기술들이 많다는 것.  

그는 “평가된 가치는 개발자가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값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그런데도 평가 결과를 부정하는 경우가 있는 이는 공정가치 형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 올바른 기술 가치평가...오픈 이노베이션 핵심 전략

이경호 PL은 “우리는 생명공학기술(B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 여러 기술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첨단기술은 단일영역에서 활용되거나 발전하는 것을 넘어 융복합적으로 작용, 새로운 기술과 가치를 창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제약·바이오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산업”이라며 “첨단 기술과 융합으로 기존에 없던 혁신 신약을 개발하거나, IT·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호 PL은 “제약·바이오 부문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거대기업들이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하고, 국내에서도 삼성, 롯데 등 대기업들이 제약바이오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신기술의 사업화와 대기업의 신시장 진출 등은 모두 지금까지 살펴본 기업·기술가치평가의 올바른 적용을 전제로 한다”며 “올바른 가치평가를 거치지 않고 선험적으로 판단한 가치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기업·연구자와 시장이 바라보는 실제 가치의 간극이 클수록 실패는 자명하다”며 “이때 심도 있는 기술 평가는 실패 위험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준다. 이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상당히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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