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기술이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보건의료인력 내에서도 세분화와 전문화 트렌드가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약사 직능에서도 한국병원약사회가 중심이 돼 전문성을 갖춘 '전문약사'를 배출하고 있다.

실제로 병원약사는 병원 내 팀 의료 확산 및 관련 수가의 개발로 팀 활동에 필요한 '분야별 전문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약학교육연구원은 기존 전문약사 분과를 통합·정비해 15개 분과로 구성된 '병원약학분과협의회'를 구성했다.

이에 팜뉴스는 지난 2021년부터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최경숙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을 통해 협의회가 추진해 온 주요 사업과 전문약사 심포지엄 등의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계획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최경숙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
사진. 최경숙 병원약학분과협의회장

# 병원약학분과협의회를 처음 맡아 회무를 시작한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로 교육 진행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간단한 소회를 전하신다면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교육이 불가능해 전문약사 심포지엄과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Antimicrobial Stewardship Program, 이하 ASP) 심포지엄 등 여러 교육을 비대면 화상교육 또는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해야 했습니다.

대면 교육은 현장에서 전문분야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실무진 간의 커뮤니티 형성이나 정보 교환 등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인데 코로나19로 이러한 여건을 마련할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특히 임상약동학 및 약물부작용 등 분과협의회 심화 실습은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지침 및 실습 가능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지 않아 결국 현장 실습을 진행하지 못했는데, 이 점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로운 업무도 신속히 진행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비교자료의 제작 및 공유'였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가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됨에 따라 2021년 2월 18일에 코로나19 백신 비교자료를 제작해 회원들에게 공유했고, 이후 허가사항 변경 등 최신 정보를 반영해 6월 4일자로 코로나 19 백신 비교자료를 회원들에게 재차 전달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비교표를 만들어 올해 1월 11일에 공유하고 3월 24일에는 추가적인 허가사항에 따라 최신 정보를 반영한 자료를 발빠르게 전달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새롭게 진행한 교육이나 프로젝트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2021년에 새롭게 시작된 교육으로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위해 '약물경제성평가 기본교육'을 실시간 웨비나 화상교육으로 진행했습니다. 또한 요양병원 약사를 포함한 노인약료에 관심 있는 약사를 대상으로 '노인약료 분과 심포지엄-노인환자의 약물요법 및 요양병원 증례'를 신설해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전문약사제도 도입 이후 10여 년간 전문약사제도의 발자취와 성과를 담은 전문약사 백서 발간에 참여했고 동효의약품 핵심 정보 개정증보판 발간, 임상영양 길라잡이 개정증보판을 발간해 관련 업무에 도움을 제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외에도 전문약사 활동 조사를 위한 패널 연구 및 약사 전문성 향상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 기여 방안 연구에 참여해 전문약사 활동 영역 구체화 및 국가전문약사제도 시행을 위한 준비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 지난해부터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제도 운영준비단 부단장을 맡아 보건복지부 용역 전문약사 연구를 수행하고, 올해는 대한약사회-한국병원약사회-한국산업약사회와 함께 구성한 전문약사제도협의회에도 참여하고 계신데요. 협의회장을 맡으시면서 느낀 점이나 전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미 전문약사 법제화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확인됐지만 법제화 이후 국가전문약사제도의 성공적인 시행 및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가전문약사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학제팀의료 등 전문분야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의료진 및 약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국민께 인정받는 것이 그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의료진과 국민들의 인정을 통해 국가전문약사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환자 중심 케어와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2010년 이후 한국병원약사회에서 배출된 10개 전문분야 역시 의료기관 현장에서 다학제팀의료 필요성이 인정돼 운영해 온 전문분야입니다. 분야별로 56명(소아약료)~270명(종양약료)의 전문약사가 배출되어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의료진과의 협력체계 및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돼 있으며,

국가전문약사제도가 시행됐을 때 자연스럽게 수용되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 전문약사제도와 관련해서 병원약사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점이나, 혹은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우선 국가전문약사제도의 가장 큰 부분인 ▲전문약사 자격인정 조건이나 ▲실무경력 인증 ▲교과목별 이수시간 ▲자격시험 시행 방법 등에 대한 궁금증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2월 개최한 '약사 전문성 향상을 통한 전문약사제도 실행 방안'에 대한 온라인 공청회를 해 전문약사 전문과목, 교육과정, 실무경력, 자격시험에 대한 발제가 있었으며, 아직 논의 중이기는 하지만 한국병원약사회, 대한약사회, 한국산업약사회, 한국약학교육평가원과 함께 의논했던 전문과목, 교육과정, 실무경력에 대한 개요를 확인할 수 있었을 거라 판단합니다.

또한,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기취득자들께서는 응시자격 인정요건에 대해 신규 응시와는 차별화된 응시자격 인정요건에 대하여 궁금해 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가전문약사제도 시행과 관련해 기대하는 점은 약사 전문성 향상을 통해 치료 성과 및 건강 개선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전문약사제도가 활성화되고 확대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분야 약료를 수행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인력, 수가, 근로시간)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되는 다양한 약제 서비스를 세분화해 점수를 산정하고 이에 따른 수가가 지불되는 시스템이 있어 별도 인력 기준을 두지 않아도 충분한 인력의 약사가 환자안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환자에 대한 약물요법 수행을 위해서는 담당 약사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병원 내 분야별 전문약사 존재의 의무화 및 전문분야 약사에 특화된 업무에 대한 수가 보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력 충원이 이어지고 전문약사 업무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전문약사의 업무의 다양화와 전문화를 유도하고 업무 질 관리를 통한 표준화된 임상업무를 수행하면 궁극적으로 환자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자격시험 누적 합격자가 1400명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기존 자격증 보유자와 관련된 논의는 이뤄지고 있는지가 궁금하며 이에 대한 협의회장님의 의견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한국병원약사회에서는 2010년 제1회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실시한 이후 12년간 10개 분과 1416명의 전문약사를 배출했습니다. 이렇게 배출된 전문약사들은 다학제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전문적인 약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약사들은 자발적으로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해 특별한 보상 없이 의료기관에서 안전한 약물요법을 위해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자세로 전문분야에서 약료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과 연구, 학술 활동 등 관련 전문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수행해 왔으므로 법제화를 위한 노력과 봉사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미국 전문약사 재인증의 경우 일부 시험과목을 면제해 주는 사례가 있어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자격 취득자에 대한 응시자격 인정요건과 관련해 신규 응시와는 차별화된 응시요건의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지난 2016년부터 개최해 온 '전문약사 심포지엄'에 대한 내용을 다뤄 보겠습니다. 해당 심포지엄에 대한 취지 및 연혁을 설명해 주신다면

전문약사 심포지엄은 지난 2015년 병원약학교육원 내 '병원약학분과협의회'가 신설되면서 첫 분과 심포지엄으로 '종양약료 심포지엄'을 개최로 시작됐습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내분비약료, 심혈관계약료, 중환자약료 3개 분과가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이후 매해 4개의 전문약사 자격시험 시행 분과에서 관련 분야의 최신 정보를 소개하고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매년 전문약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간 전문약사 심포지엄은 대면교육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약사들로 하여금 업무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 형성에도 기여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이후 실시간 화상교육으로 전환해 시행해 왔습니다.

# 지난 9일 진행한 '2022 전문약사 심포지엄'에선 어떤 내용이 있었나요?

올해 역시 비대면 실시간 화상교육을 통해 내분비약료, 의약정보, 노인약료, 소아약료 분과 전문약사 심포지엄이 진행됐습니다.

먼저 내분비약료분과에서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태용 교수와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혜정 교수가 '갑상선 연관 약제의 처방 노하우', '갑상선기능이상 관리의 최신지견'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다음으로 의약정보분과에서는 동덕여자대학교 약학대학 유기연 교수와 서울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지형 교수가 '전문약사가 알아야 할 의학통계의 기본', '신약 관련 논문 읽기 - 비열등성 검정 why & how'라는 주제로 각각 강의했습니다.

노인약료분과에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주연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배재한 교수가 '다제병용 노인환자의 포괄적 약물 검토', '뇌졸중의 2차 예방'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아약료분과에서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노다은 교수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도현정 약사 그리고 서울아산병원 약제팀 박새봄 약사가 '소아에서 사용되는 심장약물 파헤치기', '소아에서의 lipid 차광투여 update', '소아에서 상황에 맞는 의약품 용량 조절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뤄졌습니다.

# 그동안 전문약사 심포지엄이 병원약사들에게 도움이 된 점을 꼽는다면?

전문약사 심포지엄은 전문약사 자격시험의 공통 및 전공과목 이수시간으로 인정되며, 현재 전문약사로 활동 중인 약사들의 전문약사 재인증 교육 이수도 인정됩니다. 전문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하는 약사들은 전문분야의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 및 약물요법에 대한 요약정리 및 궁금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어 전문약사 자격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무를 수행하는 약사들에게는 해당 전문분야 최신 지견 등 이론교육 뿐 아니라 실제 업무 사례 및 노하우 등 의료현장 경험도 쌓을 수 있으며, 전문분야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현장 실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국가전문약사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부터 전문약사 심포지엄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논의나 준비하고 있는 점들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는 국가전문약사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전문약사 심포지엄 개최는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논의된 국가전문약사제도 교과목 중 심화약물치료학은 전문분야의 최신 가이드라인 및 의약품 관련 교육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관련분야 최신 정보 소개 및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가 양성이 전문약사 심포지엄의 목적이라 해당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대비하고 임상약학 연수교육과 병원약학분과협의회 현황 공유 및 교육 방향 제안을 위해 '병원약사의 미래발전을 위한 교육워크숍'을 개최했고, 미래 교육 대비를 위한 '메타버스를 활용한 병원약사 교육' 특강도 진행했습니다.

교육워크숍을 통해 전문분야 실무경력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 준비와 국가전문약사제도 시행을 위한 공통 교과목(보건의료정책과 약료서비스, 의사소통과 협업 등) 교육의 대비, 그리고 심화약물치료학 등의 전문과목별 전공이론에 대해 현재 병원약학분과협의회 교육 구성 및 매핑 등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다만, 아직 국가전문약사제도 세부시행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세부내용 확정 후에 국가전문약사제도 응시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을 준비해 전문약사 자격시험을 응시하는 약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 끝으로 병원약학분과협의회 향후 활동 및 계획을 설명해 주신다면

병원약학분과협의회는 늘 새로운 시도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 6월에 병원약사의 미래발전을 위한 교육워크숍을 개최했고, 해당 워크숍에서 미래 교육 대비를 위하여 '메타버스를 활용한 병원약사 교육' 특강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전문약사 응시 분야 이외의 분과에서 전문분야를 대상으로 10월 중 'Advances of Pharmacy Practice in Clinical Fields(APCF)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APCF 심포지엄에는 복약상담, 약물부작용, 약물경제성평가, 임상약동학 4개 분과에서 최신 지견을 준비하여 진행 예정입니다.

또한 약물부작용 모니터링 매뉴얼 업데이트, 장기이식환자 복약상담 매뉴얼 개발, 항암조제로봇사용 실태조사, 항생제사용관리 활성화를 위한 다학제간 연구 참여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보건의료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한국병원약사회에서는 선도적으로 2006년부터 온라인 임상약학 연수교육을 개설하고 2009년부터는 사이버 임상약학강좌로 통합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면 교육보다 온라인 교육 및 비대면 실시간 화상교육이 익숙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글로벌시대에 한국병원약사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네트워크가 기반이 된 메타버스 등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교육 플랫폼의 시도도 미리 준비되고 검토돼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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