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중국 김주철 광저우무역관장
                                                                      KOTRA 중국 김주철 광저우무역관장

[팜뉴스=김태일 기자]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9630억 위안(한화 약 185조 원)으로, 2013년 2120억 위안 대비 4.5배 성장했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8000억 위안(한화 약 34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품의 수출도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수출액은 7억 3000만 달러로 전년비 34.9% 증가했다. 방역물품의 수출 지속과 초음파 영상진단기 및 임플란트 등 기존 주력품목의 회복세로 돌아서며 증가를 이끌었다. KOTRA 중국 김주철 광저우무역관장을 만나 중국 의료기기 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에는 3700억 위안 규모에 불과했으나, 이후 연평균증가율(CAGR) 약 16%로 성장해 2021년에는 7684억 위안 규모에 달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는 경제의 발전과 전반적인 소득수준의 제고,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의 발발로 인해 주민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한데 기인한다. 

중국 정부도 “건강중국 2030 규획개요(“健康中国2030”规划纲要)”, “건강중국 강령실시에 관한 의견(关于实施健康中国行动的意见)”을 발표하는 등, 주민 건강 수준을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제고시키기 위한 정책을 제정하고 해당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중저가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의 의료기기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20년 수출은 123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다소 감소한 847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고가 의료기기는 아직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 수입은 424억 달러, 2021년은 502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급성장 중인 분야는. 

중국의 의사 수는 2020년 기준 약 408만 명이며,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2.9명으로 OECD 평균인 3.4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의료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5분도 채 되지 않는 진료시간을 위해 병원에서 1~2시간씩 줄을 서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병원진료가 더욱 쉽지 않게 되면서, 가정용 의료기기를 포함한 중저가 의료기기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정용 의료기기는 병원 밖에서 사용되는 검사, 치료, 재활 등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기기이며, 마사지 기기, 혈압계·체온계·혈당계, 안마기기, 수면 개선기기, 재활보조기기 등이 포함된다.

또한 중국 정부의 의료산업 집중육성 및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전문 의료기기의 기술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심장 지지대, 모니터링 기기, 마취기, 생화학분석기, 혈액분석기, 초음파 기기 등 제품들은 외국 브랜드와 견줄 정도의 기술수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의료기기 수출이 급성장 이유와 중국 시장에서 한국 의료기기에 대한 향후 전망은 

중국 내 의료기기 시장은 매우 치열하다. 중저가 의료기기는 중국산이 장악하고 있고, 고가 의료기기는 외국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특히 지멘스, GE, 필립스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유명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고, MRI, CT, 초음파기기, PET-CT 등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기기는 외국브랜드의 점유율이 높다. 실제 2020년 기준 상위 5개 수입대상국은 미국, 독일, 일본, 아일랜드, 스위스이며, 약 64%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의료기기는 중저가 제품보다 제품품질 및 기술력은 좋으며, 고가 제품보다는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외국 고급브랜드와 기술수준은 비슷하지만, 저렴하다는 강점으로 인해 중국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한, 단순 제품뿐 아니라, 중국기업의 기술협력에 대한 수요도 많기 때문에 점차 기술협력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수출 증가를 위해서 의료기기 산업계가 준비해야 하는 부분은. 

중국 진출을 위해 수입 의료기기는 반드시 CFDA(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로부터 위생허가를 받아야 한다. 의료기기에 따라 제1~3류로 구분되며, 등급별로 필요한 서류, 허가 획득 소요시간 및 수수료가 다르다. 최초 인허가 발급 시 소요비용은 한화로 수천만원이며, 시간도 2~3년씩 소요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에게는 크나큰 진입장벽이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제1류 : 낮은 수준의 위험도, 일반적인 관리를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기. 허가가 아닌 등록제

 * 제2류 : 중간 수준의 위험도, 엄격한 관리를 통해 안전성 및 유효

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기. 허가 취득 필요

 * 제3류 : 높은 수준의 위험도, 특단의 관리를 통해 안전성 및 유효

성을 보장할 수 있는 기기. 허가 취득 필요

또한 중국 정부가 ‘조달대행기업’을 별도로 지정해 공공병원의 의료기기 조달을 대행하고 있으며, 중국기업만이 ‘조달대행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기 때문에 외자기업은 병원에 직접 납품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외자기업은 독자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믿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를 구해야 한다는 점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내에 생산기지를 설립한 기업에 대해 위생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허가 취득을 위한 비용 면에서 크게 우대를 주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진출방안이 될 수도 있다. 즉, 중국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충분한 시장분석과 준비를 통해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의 일반적인 내용 외에 다소 특수한 사례로는 하이난은 자유무역항 정책을 통해 의료기업을 유치하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륙 본토와 달리 낮은 진입장벽으로 적극적인 산업 발전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우리기업들이 주목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우선 하이난은 의료기기 제조업(25번 항목 : 자체적으로 지재권을 보유한 의료기기 설비 및 기기 연구개발과 생산)과 첨단 의료장비(125번 항목 : 첨단 의료장비 및 신약품의 응용 분야)를 자유무역항 장려산업 목록에 포함하며 외자 의료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또한, 자유무역항 정책에 의료분야의 발전을 위한 산업단지 발전 프로젝트들을 포함시켜, 보아오러청 국제의료여행선행구(博鳌乐城国际医疗旅游先行区)와 하이커우 국가 첨단기술 산업개발구(海口国家高新技术产业开发区)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보아오 러청에는 특허의료, 건강관리, 재활치료 등 국제의료여행 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한 선진임상의학센터, 중의학센터, 국제의학교류센터 등을 설립하여 운영 중에 있고, 하이커우 산업개발구는 바이오의료 및 고급 의료기기 발전을 위한 산업단지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 본토와는 달리, 해당 산업단지에서는 중국내 미출시 약품이나 의료기기라도 사용이 가능하거나, 외자의료기관 설립시 요구되는 출자 상한 제한이 없는 등, 보다 완화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시장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수 있는 만큼, 하이난의 의료기업 유치조건을 잘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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