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새롭게 신설한 만성질환관리실은 적정 의료이용 및 포괄적 만성질환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만든 급여상임이사 산하 조직이다. 그간 시범사업으로 운영해 온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와 다제약물관리 등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성질환관리 정착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전문기자협의회’가 지난 22일 오전 11시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건보공단 본원에서 이은영 만성질환관리실 실장을 만나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목표와 방향에 대해 물었다.
 

사진. 이은영 만성질환관리실 실장
사진. 이은영 만성질환관리실 실장

#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운영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대한 결과와 본 사업 추진 관련 진행사항이 궁금하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지역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만성질환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개인별 건강상태와 맞춤형 교육상담 및 환자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여환자의 임상검사 및 약물치료율 개선, 합병증 감소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환자와 의사 양쪽의 만족도가 모두 높았는데, 환자의 경우 ▲교육 만족도(93.5%) ▲설명의 충분성(97.9%) ▲의원 신뢰도(96.1%)에서 긍정적인 지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의사는 ▲환자와의 친밀감(90.5%) ▲환자가 감사하고 있다는 느낌(63.5%) ▲의사가 된 것에 대한 자부심(63.0%) 등의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이러한 3년간의 성과를 사업추진 주체인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보고했고 시범사업 연장과 서비스 모델 개선을 통한 본 사업 추진이 결정됐다.

이에 건보공단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운영기관으로서 복지부와 함께 시범사업 모델 개선 및 본 사업 전환 준비를 적극 지원하고 세부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 앞서의 만성질환관리 사업과 만성호흡기질환 관리 시범사업 간의 연계 계획을 설명해달라

만성호흡기질환 관리 시범사업은 일차의료 중심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환자 관리 체계 구축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본 사업으로 추진 예정인 만성질환관리 사업과 함께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형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연내에 ‘동네의원 중심의 포괄적 일차의료 모형 개발 연구용역’을 추진해 고혈압과 당뇨병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만성질환 및 복합질환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다. 
 

#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다제약물 관리사업 제도화를 위해 어떤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

다제약물 관리사업이란 만성질환자 중에서 복용약 성분이 10종류 이상인 환자에게 약물 점검과 상담 등의 약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고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는 제도다. 

지난 2018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약사모형, 의원모형, 병원모형의 총 3가지 사업모형을 운영 중에 있다. 현재 해당 시범사업에 대한 효과성과 제도화 방안을 위한 연구용역 기본계획이 수립된 상태로 이달에 입찰 공고를 거쳐 올해 12월까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4년 동안 시범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약물이용 변화와 의료비 변화, 서비스의 비용효과성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사업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제도화를 위해 적절한 사업방식(수가 or 공단 사업비 등), 서비스 절차, 대상자 기준 등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앞서의 연구용역 외에도 제도화를 위해 논의 중인 방안이 있다면?

다제약물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약물 평가와 조정이 이어지는 ‘다학제 협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장애인 주치의와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료사협) 등 방문진료 참여의원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의·약사 협업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병원모형 서비스의 경우, 대상자 기준과 서비스 절차 보완 등으로 제도화 추진을 대비해 사업의 서비스 효과성을 높이고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 코로나19 재택치료 중심의 환자 관리체계로 일차의료기관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만성질환관리실에서 추진하는 사업 중에서 코로나19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외래나 입원 치료가 아닌 전화 상담 등의 비대면 모니터링을 포함한 재택치료 중심의 환자관리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일차의료기관인 동네의원이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만성질환관리실은 올해 직제 개편으로 인해 신설된 조직처럼 보이지만, 사실 건보공단은 그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가입자의 건강관리 향상을 위해 꾸준히 업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고혈압·당뇨병 환자들은 비대면 환자 관리로 의료진의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고, 이들은 자가 혈압·혈당 조절률 향상, 응급실 방문 및 입원 감소 등의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도 일차의료의 역할은 크게 요구되고 있지만 취약한 것이 현실이며 이로 인해 건보공단은 일차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기반 환자중심 일차의료 제공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해 일차의료 표준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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