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당약국]



지하철 1호선 제기역에 내리면 한약 향이 밀려오고 그 향을 따라 지상으로 올라가면 한약의 메카인 경동약령시 입구에 다다른다. 동대문구 경동약령시는 한의원, 약

국, 한약방, 한약도매업소 등 한약 전문업소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한약의 집산지인 이곳에도 200여개의 약국들이 한약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생존방식으로 한약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약령시에 위치한 약국들 대부분 약국자리로 기피되는 2, 3층에 위치해 있다.

이들 약국은 처방전이 아닌 한약만으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지예당약국도 건물 3층에 위치해 있으며 20여년전 약령시 1번 구역에서 개국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약사들이 한약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지예당약국의 백경숙 약사를 찾았다.

약령시는 한약의 집합지…시간적 구애 받지 않아

지예당약국(동대문구 제기동 소재)이 현재의 위치에서 약국을 개설한지 이제 20년이 경과했다. 백경숙 약사가 약령시에 약국을 개설한 것은 한약에 대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 약국을 개설했을 때는 양약과 한방을 같이하는 기존의 약국처럼 운영했다. 하지만 1년 후에 약국문을 닫았다. 이윤을 남기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약령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것은 오히려 더 수월했다. 한약을 전문으로 하는 특화된 지역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아도 돼 주부약사가 근무하기 편한 곳이었다.

또 한약의 모든 것이 집중돼 있어 한약재를 구하는 것도 쉽고 좋은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약을 선별해 사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지예당약국이 위치한 건물에는 한의원을 비롯 한약방, 약업사, 탕제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그 건물 3층에 약국이 있어 그 건물이 약령시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지만 지예당약국은 나름대로의 노하우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약국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2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이 말해주듯 전화로도 상담하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연히 들르는 손님은 거의 없으며 소개를 하거나 소문을 듣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전화를 통한 지속적인 상담은 물론, 배달까지 담당한다. 건물의 한의사들과 한약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국민보건의 파트너'로 그들을 대하고 유대관계를 갖고 있지만 한의사와 한약사와는 차별된 나름대로의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백 약사는 말한다.



약국에서 한약관심 부족…과립으로 관심가질 수도

백 약사는 "약사들이 한약을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사들이 한약에 대해 공부를 하고 어려워지고 있는 약국경영의 돌파구로 활용한다면 처방전에만 집중하는 것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개국가에서도 오전에는 처방전을 받고 오후 저녁에는 한약을 활용한다면 약국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령시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한약을 다루는 것이 일선 약국에서 한약을 다루는 약사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 약사는 약령시에서 약국들의 한약지킴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곳의 약국이 300여개에서 200여개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은 약국 한약의 위치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백 약사는 약사들이 한약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과립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

또한 약국이 처방전에 집중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처방전 70건 받기 위해 하루종일 약국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한약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한약을 둘러싸고 한의사들과 반목보다는 좋은 유대관계를 갖고 약사도 한약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약도 앞으로 의약분업의 범주에 들어가면 약사가 자부심과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사하는 마음 위한 불자약사보리회 활동

백 약사는 불자약사보리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불자약사보리회(www.pharmbori.wo.to)는 지난해 '유재라 봉사상'에서 나청자 약사가 수상하기도 했다. 1998년 파고다공원의 무료진료를 시작으로 불자약사보리회의 사업이 시작되어 5-6년의 세월이 흘렀다.

또 서울시의 비영리단체로도 등록돼 있어 시로부터 후원받고 있다. 그 외에는 약사 지인들의 후원이 많다.

불자약사보리회는 그동안 노인성문제 상담을 비롯 조계사 경로잔치 무료투약, 노숙자 무료투약, 서울역 노숙자 진료센타 개소식, 금촌 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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