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당 약국]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로인 시흥대로 주변에는 약국과 의원이 즐비하다. 주택가 주변이기도 하지만 이동인구수가 많기 때문이다. '명문당약국'은 이들 많은 약국 중 시흥역과 가깝고 대로변에 위치해 오고가는 사람들의 눈에 띈다.

처음 약국이 개설된 곳은 주택가 골목이었다. 26년 동안 한곳에서 약국을 운영했지만 현재 위치에서 약국을 다시 개설했다.

주변 의원들의 처방전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명문당약국은 처방전뿐만 아니라 한약을 전문적으로 조제하는데 지금도 소문을 듣고 전화하는 사람들과 방문하는 환자들로 임득련 약국장은 항상 바쁘다.

처방전만 보고 약국 개설 위험



주변 의원으로부터 처방전도 받고 있지만 명문당약국(금천구 시흥본동 소재)이 유명한 것은 한약때문이다. 26년전 약국 개설때부터 한약을 취급해왔다. 동의보감, 황제내경 등을 공부했으며 5년전부터는 사상의학을 배우면서 사상의학에 기초해 처방하고 있다.

임득련 약국장은 소화계통과 간 등의 처방요청이 가장 많고 소아의 성장과 관련된 처방한다. 하지만 임 약국장의 전문적인 처방은 불임환자에 대한 것이다. 불임환자에 대한 처방을 시작한지 25년정도 되었다고 한다.

현재 한약을 하루에 20재에서 30재정도 처방하고 있으며 한달 평균 250재에서 300재정도 된다. 이같이 처방전뿐만 아니라 한약도 함께 약국경영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임 약국장은 "약사들이 공부를 안한다"는 지적이다. 약국을 개업하려는 약사들이 병원옆 처방만을 보고 개설하고 있는데 이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의약분업이 안정화되면 처방전은 줄어들 것이고 약사만의 전문성이 없다면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를 위해 약사들이 약국만을 바라보는 좁은 시각이 아닌 세상을 넓게 보는 것이 중요하고 현재의 상황에 실망하지 말고 특색있는 약국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약국 나름대로 특화시켜야 약국경영의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한약도 이런 경영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임 약국장은 말한다. 엑기스나 생약 등을 별고로 공부하여 약국경영에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약문제로 한의사협회와의 갈등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한의사가 약사와 반목을 거듭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 차라리 한의사협회가 건강식품을 다루는 건강원 자체를 문제삼아야 한다는 임 약국장의 주장이다. "약사는 국가고시의해 자격을 부여받아 처방할 수 있지만 건강원 같은 경우는 자격도 없이 500가지를 다룰 수 있는데 한의사협회가 왜 약사만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분업 최대 수혜자는 고가약 판매 외국계 제약

명문당약국은 주변 의원들의 처방전을 대부분 수용한다. 처방전 수용을 목적으로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현재의 자리로 약국을 옮겼기때문이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작금에는 처방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분업 전에는 약사회 차원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밤샘을 하면서까지 고생했지만 약국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임득련 약국장은 금천구약사회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약사회 회원들의 의약분업 준비를 도와주었다.

하지만 분업 이후 약사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 같다고 임 약국장은 말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재고의약품 사업이 정산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약국마다 재고약이 쌓이고 있다. 이것은 병원앞 약국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처방을 위주로 하는 약국에서는 재고약 문제때문에 점점 힘들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약국장이 몸담고 있는 금천구약사회도 오는 8월정도가 되어야 재고약에 대한 정산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의약분업이 최대 수혜자는 고가약을 판매하는 외국계 제약회사이다. 지금과 같은 의약분업 상황에서는 약사도, 의사도, 국내 제약회사도, 국민도 힘들다. 분업이 속히 정착되어 모두가 덜 힘들게 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약사는 환자를 만났을 때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 인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면 약사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약사들이 일반의약품 같은 경우도 나름대로 복약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환자의 병에 관심을 갖고 치료가 가능한 방향으로 꾸준히 상담을 해준다면 약사들이 좁아진 입지가 개선될 것이라고 임 약국장은 지적했다.

"의약분업이 정착되지 않는다면 점점 의약분업의 주체들이 힘들어지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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