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중소제약사 오너는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크고 작은 변수가 생기면 수익에 급격한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를 하고 싶지만 매출 규모가 작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체력에 한계가 있다. 중소제약사들이 매년 제품과 상품을 통한 ‘알짜 수익’에 주목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중소 제약사들이 알짜 수익을 얼마나 얻었을까. 매출에서 원가를 빼면 이들 제약사가 실제로 벌어들인 실제 이익을 파악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팜뉴스가 ‘언더독’으로 불리는 제약사들의 상품과 제품 이익률을 분석했다. 

팜뉴스가 21일 전자공시시스템(2019~20년 사업보고서)을 토대로 신신제약 등 중소 제약사 10곳의 상품 매출원가를 분석한 결과 하나제약의 당기 이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은 제약사 스스로 생산하는 개념이고 다른 제약사에서 상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 ‘상품’이다.
 
하나제약의 지난해 상품 매출은 17억, 상품 원가는 5억이었다. 상품이익(상품매출-상품원가)은 12억으로 상품매출에서 상품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즉 상품이익률은 71.65%를 기록했다. 동구바이오제약과 CMG제약이 하나제약의 뒤를 이었다. 동구바이오 제약의 상품이익률은 43.55%, CMG제약은 40.87%이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에이프로젠제약의 상품 이익률 증가폭이 제약사 10곳 중 가장 컸다는 점이다. 

에이프로젠제약의 2019년 상품 매출은 3억이었지만 원가는 27억이었다. 원가를 보전하지 못할 정도로 매출 손실이 극심한 상황이었만 지난해 15.11%로 반등했다. 가까스로 상품 매출에서 알짜 이익을 얻어내면서 제약사 10곳 중 가장 많은 증가폭(828.83↑)을 기록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통계 속엔 숨은 일인치도 존재한다.

중소제약사들이 본질적으로 상품보다는 제품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란 점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국내로 오리지널 약을 수출할 경우 협력사로 중소제약사를 선택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중소제약사들의 유통 기반이 유한양행 등 대형사들보다 작고 약하기 때문이다. 빅파마 입장에서 중소제약사를 통해 국내 유통망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 상품 쏠림 현상이 대형사에 치우친 배경이다. 때문에 중소제약사들의 제품 당기 이익률 지표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제품은 어떨까. 팜뉴스 분석 결과 지난해 제품이익률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안국약품이었다. 안국약품이 제품 이익률 65.31%를 기록하면서 다른 제약사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진해거담제 ‘씨네츄라’ 매출이 하락했지만 시력 개선제 ‘토비콤-S’이 선전한 탓이다. 순환기용제 ‘레보텐션’의 활약도 알짜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이 각각 64.23%, 59.34%를 기록하면서 안국약품의 뒤를 이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제약사 10곳 중 6곳의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특히 ‘파스명가’ 신신제약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신제약의 2019년 제품 이익은 162억이었지만 지난해 114억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불과 1년만에 39.04%에서 27.98%로 떨어진 이유다. 11.06%p 하락으로 제약사 10곳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신신제약의 대표 제품인 에어로졸과 외용액제의 수익 감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국약품(2.06%↓) 하나제약(1.89%↓) 대화제약 (1.24%↓) 에이프로젠제약(1.1%↓) 신일제약 (0.65%↓)도 전년 대비 제품 이익률이 감소했다. 

반면 동구바이오제약 (1.74%↑)의 이익률은 소폭 상당했다. 비뇨생식기 치료제 ‘유로파서방정’과 피부질환 치료제 ‘더모타손’이 매출 상승 가도를 달린 덕분이다. 이 외에도 팜젠사이언스(0.87%↑) CMG제약 (0.24%↑) 한국파마 (0.07↑)이 이익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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