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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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신용수 기자] ‘자라나라 머리머리’부터 ‘리버스 투블럭’까지, 인터넷 커뮤니티를 조금만 살펴 보면 탈모 관련 밈(meme‧유행 요소)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남성들이 탈모에 대한 공포와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최근에는 여성형 탈모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탈모에 대한 높은 관심도만큼 수많은 성분과 제품이 그동안 대한민국 시장에서 저마다 장점을 내걸고 선을 보였다. 이번에도 새로운 성분이 우리나라 탈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덱스판테놀’은 모(毛)자람 없는 이들을 위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현대약품은 국내 최초로 덱스판테놀 주성분 일반의약품 경구용 탈모치료제 ‘덱스녹실정’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약품에 따르면, 덱스녹실정은 국내 최초 고함량 덱스판테놀 단일제로 1정당 100mg의 덱스판테놀을 함유하고 있다. 120정 포장으로, 6주 동안 하루 3회, 1회 1정씩 복용하면 된다.

사실 덱스판테놀은 제약업계에서 그리 낯선 성분은 아니다. 바이엘의 스테디셀러인 피부염 치료제 ‘비판텐’ 또한 덱스판테놀을 주성분으로 하는 까닭이다. 

덱스판테놀은 비타민 B5로 불리는 판토텐산의 전구체(프로비타민)로 인체에 흡수되면 대사과정을 거쳐 판토텐산으로 바뀐다. 스테로이드나 항생제 성분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의 급‧만성 피부염에 두루 쓸 수 있고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나 영‧유아도 사용 가능해 ‘만능 연고’로 불린다. 다만 국내에서 덱스판테놀을 주성분으로 한 경구형 탈모치료제는 그동안 출시된 바 없었다. 

덱스판테놀의 작용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체내 흡수된 덱스판테놀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아데노신이인산(ADP), 시스테인(아미노산의 일종) 등과 결합해 판토텐산이 된다. 판토텐산은 조효소 ‘코엔자임 A’(CoA)의 주요 구성성분으로, CoA는 체내 지방산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판토텐산이 CoA 생성을 활성화하면, CoA가 체내 지방산을 합성해 피부재생을 촉진하는 것. 

덱스판테놀의 탈모 치료 작용도 기본적으로는 피부재생 원리와 같다. 덱스판테놀을 통해 판토텐산이 공급되면 CoA 생성이 활성화되는데, CoA는 모발의 주요 구성성분인 콜라겐 합성에 관여한다. 또 피지 분비량을 줄여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두피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휴지기 탈모에 미녹시딜 성분과 함께 사용할 경우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도 이같은 덱스판테놀의 효능에 주목했다.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리서치 인 파머시 프랙티스’(Journal of Research in Pharmacy) 2017년 5월 31일자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형 탈모 환자에게 100mg의 판토텐산칼슘 투여가 기존 치료법 대비 모발의 굵기 면에서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고, 경구제 중에서는 모발 밀도에서도 가장 긍정적인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 터키 앙카라대 연구진은 덱스판테놀의 항산화‧항염증 효과와 세포 복구 기능이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더마토로직 테라피’(Demarotoglic Therapy) 2020년 4월 7일자에 발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덱스판테놀을 탈모치료 보조제로 활용 중이다. 프랑스 의약품집(ViDAL)에 따르면 덱스판테놀 100mg을 함유한 ‘비판텐’ 경구제는 탈모 치료 보조용으로 허가된 의약품으로, 6주간 1일 3정씩 복용해야 한다. 현대약품이 출시한 덱스판테놀과 성분 및 함량, 용법‧용량이 동일하다.

[제공=현대약품]
[제공=현대약품]

현대약품 관계자는 “덱스녹실정은 그동안 외용제 등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덱스판테놀 성분의 의약품”이라며 “남성형 탈모뿐만 아니라 여성형 탈모에서도 꾸준한 효과가 입증됐다. 덱스녹실을 통해 자사 탈모치료제 라인업 강화는 물론 시장점유율 확대 측면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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