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전경. [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전경. [제공=대웅제약]

[팜뉴스=신용수 기자]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전쟁’ 후폭풍에 따른 내실 강화에 나섰다. 미국 내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보툴리눔톡신 사업 총괄 본부장을 지주사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내부 결속력을 높이는데 전력 중이다. 지주사도 최대주주 지분율을 높여 보툴리눔 톡신 사업 확대를 비롯한 연구역량 강화에 힘을 보탰다. 

대웅제약은 24일 미국 에볼루스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기존 투자한 전환사채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고, 추가로 255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미국 내 순 판매량에 대한 일정 비율의 지원금을 2022년 9월 22일까지 에볼루스에 지급한다. 

이번 합의는 대웅이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에볼루스는 지난 2월 19일 메디톡스‧엘러간과의 3자 합의를 통해 양사에 합의금과 나보타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하게 됐다. 합의금 규모는 총 3500만 달러(약 380억 원)로 2년간 분할 지급한다. 대웅의 지원금은 자사 제품 수입으로 인해 재정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 파트너사 에볼루스에 대한 일종의 지원책인 셈이다. 

또 당시 에볼루스‧메디톡스‧엘러간 3자 합의에서 메디톡스는 에볼루스가 신규 발행한 보통주 676만 여주를 약 535억 원에 취득하면서, 16.7%의 주식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대웅제약이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은 에볼루스에 대한 영향력 약화를 막고 차후 미국 및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웅이 에볼루스를 지원하는 건 글로벌 시장 진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3자 합의로 미국 시장에 대한 리스크가 없어진 상황이다. 미국 시장 진입에 최대한 속도를 내는 한편, 에볼루스가 함께 맡고 있는 유럽 시장 진출에도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에볼루스를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에볼루스에 대한 지원은 파트너십 강화 차원에서 진행했다”며 “미국‧유럽 시장 진출 사업에 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는 데 힘을 싣기 위한 것이다. 에볼루스가 재정적 부담을 덜고 나보타의 미국‧유럽 진출에 집중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는 인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던 박성수 본부장을 지주사인 대웅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은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박성수 나보타사업 본부장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박 본부장은 1999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대웅제약 미국지사 법인장, 나보타사업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이끌었다. 이번 인선은 박 본부장에게 힘을 실어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대웅의 의지로 볼 수 있다. 

지주사인 대웅에서도 대웅제약을 향한 힘 싣기에 들어갔다. 대웅제약은 22일 ‘최대주주등소육주식변동신고서’를 22일 공시했는데, 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총 지분율은 57.2%로 기존 54.55%보다 2.65%p(포인트) 올랐다. 이는 제약업계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1위였던 보령제약(57.2%)와 맞먹는 수치다. 

앞서의 대웅제약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및 당뇨병 신약 등 관련 글로벌 임상에 자사의 R&D 비용이 상당히 투입된 상황”이라며 “지주사에서 지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임상을 비롯한 여러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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