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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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신용수 기자] 백신 접종이 궤도에 오르면서 코로나19 시대의 종말이 예고 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코로나19를 앓았던 환자들의 후유증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후유증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제약업계도 코로나19 환자들의 후유증에 맞춘 연구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 빅데이터 분석기관 아이큐비아는 ‘COVID-19(코로나19) 장기 후유증 환자 관리를 위한 제약업계의 역할’ 보고서를 통해 ‘롱 하울러(long-hauler)’의 출현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롱 하울러란 코로나19 감염 이후 회복됐는데도 다른 새로운 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장기 후유증 환자를 말한다. 영국의학저널(BMJ) 2020년 8월 10일자에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약 10%는 감염 이후 일반적인 회복 기간인 3주 후에도 의료진의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실제로 미국과 독일에서는 이미 롱 하울러들이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 관련 롱 하울러가 많았다. 

아이큐비아의 코로나19 환자 식별 데이터에 등록된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550만5703명 중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273만5580명으로, 그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이후 심장병 진단을 받은 신규 환자는 약 59만2237명(10.8%)이었다. 

신규 환자들이 받은 진단명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질환은 ‘심박수 및 리듬 장애’로 20만5658명의 환자가 신규 진단받았다. 이는 데이터에 등록된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약 3.7%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고혈압 18만6023명(3.4%), 고지혈증(11만6329명), 심부전(7만4029명)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독일에서도 폐색전증(PE)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있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폐색전증은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면서 폐동맥을 막은 상태를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내 코로나19 환자 17만4900여명(2021년 1월 3일 기준·사망자 제외) 중 10년 이내 폐색전증이 발병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는 약 10만1000여 명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했다. 

일부 국가들은 롱 하울러로 인한 의료 과중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대비에 나서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대학 의료기관 내 코로나19 이후 치료 센터를 설립하고, 국립보건원(NIH)도 관련 초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영국의 경우 국가보건서비스(NHS)에서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클리닉을 설치했다. 프랑스도 전문 클리닉을 설립했고, 호주의 경우 호주왕립의과대학(RACGP)에서 코로나19 이후 증상 관리 관련 지침을 발표했다.

아이큐비아는 보고서를 통해 제약업계가 롱 하울러 문제 해결에 대한 전략을 미리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이큐비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환자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롱 하울러가 어느 질환에서 자주 발생하는지, 얼마나 많이 발생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이라며 “제약사들은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자사 브랜드 라인업 및 연구 파이프라인과 비교해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고 빠르게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것은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는 롱 하울러의 숫자는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후유증이 나올 것이다. 신약에 투자하거나 기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방법 등을 통해 환자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롱 하울러 환자들에게 맞는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도 보고서에 동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백신 보급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후유증을 앓는 환자들에 대한 대비는 분명 필요하다”며 “글로벌 관점에서 봤을 때 후유증 환자들의 규모는 적지 않을 것이다. 제약업계에 하나의 시장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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