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3-04 18:00 (목)
“사람들이 건강하고 가치있는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건강하고 가치있는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
  • 최선재 기자
  • remember2413@pharmnews.com
  • 승인 2021.02.0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구독’ 서비스 제공
“규제 있어서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게임’에서 ‘건기식’으로, 모노랩스 소태환 대표 인터뷰

소태환 대표(모노랩스)

사진. '모노랩스' 소태환 대표
사진. '모노랩스' 소태환 대표

소년은 애플 컴퓨터가 1977년 만든 개인용 컴퓨터 애플 II로 게임을 즐겼다. 매주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을 아껴 ‘컴퓨터 학습’이란 제목의 잡지를 사모았다. 잡지에 나오는 소스 코드로 프로그래밍 작업을 할 정도로 소년은 게임에 푹 빠졌다.

2000년대 초반, 어른이 된 소년은 결국 역대급 흥행작을 만들어 게임 업게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모노랩스 소태환 대표의 이야기다. 소태환 대표는 게임업계서 누구나 알 법한 유명인사다.

2021년, 소태환 대표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이제 게임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다. 인생을 바쳐 몸담았던 게임이 아닌,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별 맞춤형 건기식 구독서비스 ‘아이엠’을 운영하는 ‘모노랩스’의 수장이다.

창업 초기이지만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포문을 열어 수십억 규모의 투자 유치를 하는 것은 물론 대형 마트와 약국을 통해 맞춤형 건기식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 본지가 서울 강남구 인근의 모노랩스 사무실에서 소태환 대표를 만난 까닭이다.

2001년 소태환 대표는 경희대 재학 시절, 권준모 교수(심리학과)와 게임개발사 엔텔리전트를 만들었다. 엔텔리전트가 제작한 게임 ‘삼국지 무한대전’은 모바일 게임 사상 최초로 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소태환이란 이름 세글자를 게임업계에 각인시킨 계기다.

그 이후에도 소태환 대표는 성공 가도를 내달렸다. 엔텔리전트를 넥슨에 매각한 이후 소태환 대표는 모바일 본부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었다. 2009년 또 다시 창업한 ‘네시삼십삼분’에서 제작한 ‘활’ ‘블레이드’ 등의 게임도 이용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게임을 빼놓고 그의 삶을 설명할 수 없는 까닭이다. 19년 동안 게임과 함께 살아왔다.

≫ ‘창업의 귀재’ 건강에 관심을 갖다

하지만 2016년, 소태환 대표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사건들이 일어났다. 소태환 대표는 “친구들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개인적으로도 많이 지친 해였다”며 “게임사업은 글로벌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라서 1년,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국내 유저가 새벽에 들어가면 유럽 미국 유저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멈추지 않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24시간 동안 게임을 관리했다. 저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당시 소태환 대표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3~4시간이었다.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기간이 일주일이 넘을 때도 있었다. 그는 “유저들이 끊임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계속 피드백을 줘야 했다”며 “매출 등 서비스 이용 숫자들이 실시간으로 계속 나오면 데이터 분석을 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스스로 지쳐가는 것을 알면서도 굉장히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친구들이 그렇게 되면서 ‘이게 전부가 아닐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점차 일만 하느라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스스로 건강도 챙기지 못한 내 자신이 보였다. 그동안 소홀했으니 건강을 적극적으로 챙겨보자고 결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태환 대표는 곧장 절친한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식습관부터 고치라”며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제 섭취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기식을 먹으니까...진짜로 건강해졌다”

그는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을 먹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의사는 영양 불균형 해결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을 1년 정도 먹으니까 진짜로 건강해졌다”며 “그 이전까지 영양제를 전혀 먹지 않았다. 지인에게 선물을 받으면 먹다가 말다가 하면서, 버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영양제를 챙겨먹자고 생각을 바꾼 이후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먹으면서 정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소태환 대표의 시선은 게임에서 영양제, 곧 ‘건강기능식품’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특히 그가 먼저 주목한 키워드는 ‘불편함’이었다. 소태환 대표는 “저는 친한 의사의 조언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을 먹었기 때문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기식을 무엇을 먹을지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물어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조차도 오랫동안 먹다 보니, 매주 영양제를 사고 챙기는 것이 일이었다. 쌓아놓기 싫어서 대량구매는 어려운데도 적게 구매하면 금방 떨어졌다”며 “그 불편함들을 해결해보고 싶었다. 일종의 알고리즘을 만들면 건기식에 대한 추천이 가능했다. 의사 같은 전문가가 가진 임상 경험에 IT 기술을 접목해서 알고리즘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태환 대표는 해외 사례를 찾았다. 그 결과, 당시 미국의 영양제 구독 커버스인 ‘케어오브’는 이미 개인 맞춤형 건기식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페르소나는 온라인으로 기본적인 질문에 응답하면 몇 개의 영양성분을 추천하고 배송해준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활발하게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좋은 서비스였다. 소비자의 기호와 건강 상태에 따라 무엇을 먹을지도 추천해주고 먹기 좋게 한 팩씩 포장해줘서 매달 배달해줬다. 일종의 ‘구독서비스’로 한국에도 들여오면 좋다고 생각했다. 국내에서는 신문과 잡지 회사 외에 일반 제품을 구독 서비스로 팔아보지 않은 상태였다. 국내에는 아직 없었다. ”

≫영양제에 ‘가치’를 넣어보고 싶었다

소태환 대표가 평생을 매달린 게임 역시 이용자들의 ‘구독’으로 성장하는 서비스였다. 그는 “게임은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구독 서비스이기 때문에 마치 게임처럼, 영양제에 가치를 넣어 구독 서비스를 만들면 ‘해볼만 하겠다’ 싶어서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규제’였다. 소태환 대표가 창업을 준비했을 당시(2017~2019년)에는 건기식 소분 판매는 불법이었다. 건강기능식품을 한 팩에 나눠 담는 것이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소태환 대표의 발상은 차원이 달랐다. 오히려 ‘규제’가 있기 때문에 건기식 구독 서비스 시장을 ‘기회’라고 여겼던 것.

“저는 오히려 좀 반대로 생각했다. 규제가 없었으면 누군가 벌써 했을 것이다. 규제가 있어서 까, 아무도 안 한 것이다. 심지어 건기식 쪽은 메디컬(의료) 영역과는 결이 달랐다. 의약품과 달리, 영양제는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세상이었다. 해외 직구도 가능할 정도로 자유로웠다. 규제가 언젠가는 풀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소태환 대표는 맞춤형 구독 서비스에 대한 사업 로드맵을 만들었다. 그는 “막연히 할 수 있겠다고 확신을 가진 건 아니다”며 “다만, 해외 서비스를 실제로 써보니까, 당장 규제가 풀리더라도 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없었다. 서비스를 구성하는 제품의 요소를 전부 해체해서 보면서 로드맵을 구상하고, 어떤 기술들이 필요한지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창업 준비 과정에서 소태환 대표는 ‘플랜B’를 준비했다. 소태환 대표는 “로드맵에 따라서 준비가 전부 됐는데도 규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다른 사업을 하면서 버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패션 회사와 화장품 회사에 우리가 개발한 기술로 정품인증코드를 납품했다. QR(큐알)코드를 찍으면 제품의 유통 기한과 제조소들이 전부 표시가 되는 방식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장품과 옷이 정품인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정품 여부를 추적해주는 기능으로 패션 회사와 화장품 회사에 스핀오프를 시킨 것”이라며 “건기식 규제 완화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규제가 풀려 소비자들이 영양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먼저 기술을 개발하고 플랜B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결국 지난해 4월 ‘규제 샌드박스’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건기식 제품의 포장을 뜯은 뒤 나눠 담아 판매할 수 있는 소분 행위를 2년(4년까지 연장 가능)까지 허용했다. 모노랩스는 시범 사업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고 약국과 이마트에서 맞춤형 건기식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소비자들은 매장 및 약국을 방문한 뒤 영양사, 약사 상담과 키오스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건기식을 배송받고 있다. 소태환 대표의 오랜 바람이 현실로 나타난 것.

≫코로나19 팬데믹,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하는 시대

모노랩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메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TBT 등에게 77억원의 총 누적 투자금액을 이끌어낸 것.

소태환 대표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100년만에 인류는 일상 속에서 나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비가역적이다. 때문에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건강 안 챙겨도 돼’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특히 어린 시절 코로나19 겪은 세대들은 앞으로 더욱 건강을 염두해서 살아갈 수 있다. 투자자들이 저희가 준비한 성과를 인정하고 이 시장의 미래 가치를 주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소태환 대표가 모노랩스를 통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무엇일까.

소태환 대표는 “우리 서비스의 목표는 굉장히 즐겁고 재밌게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경험을 축적하도록 하는 것”라며 “그런 편리함 또는 편의성은 그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 대신 건강을 편하게 챙겨준다면, 그 시간에 가치 있고 즐겁게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그것도 물이 흐르는 듯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구독이라는 플랫폼의 가치가 종국적으로 완성될 수 있다. 우리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이자 꿈”이라고 덧붙였다.

소태환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침착한 목소리로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그 소신은 간단하고 명쾌했다. 영양제를 먹는 사람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결해보겠다는 의지였다. 자신조차도 불편함을 겪었기 때문이다. 좋은 기술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편안한 방식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모노랩스에 그가 투영해온 가치다. 인터뷰 내내 소태환 대표의 진심이 느껴진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