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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떠난 이후 연예사업은 철수?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떠난 이후 연예사업은 철수?
  • 최선재 기자·김민건 기자
  • 승인 2021.01.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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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코로나19 훈풍에 ‘업계 최강자’ 눈앞
배우 이범수 필두 엔터테인산업은 2년 연속 영업익 적자
제약업계 “곧 손 뗄 가능성 있어” 비관적 전망
사진. 서정진 전(前)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 서정진 전(前) 셀트리온그룹 회장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셀트리온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미래는 불투명하다. 제약사업이 국내외 정상급 규모로 성장한 데 반해 대승적으로 시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셀트리온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이룬 서정진 전 회장이 남긴 계륵이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온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그룹이 2012년 이후 수년간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작품들이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는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이후 제약바이오 사업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란 시각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구색 맞추기용으로 투자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적은 자본금으로 근근이 유지해 왔기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성과를 거둔 이후 엔터테이먼트 사업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신약 개발은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들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많은 현금을 투자해야 하는 신약개발과 엔터테인먼트 사업 모두 집중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서정진 전 회장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해 샐러리맨 신화를 일궜다. 지난해 금융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연매출은 평균 1조8687억원, 영업이익 7640억원이었다.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인 유한양행(연매출 1조6042억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셀트리온홀딩스(지주사)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을 통해 ‘종합 생명공학기업’으로 변모를 앞두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레그단비맙, CT-P59)의 조건부 허가도 제약바이오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서정진 전 회장은 8일 셀트리온 그룹을 떠났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그의 아픈 손가락이다. 그는 동향(충북 청주) 출신인 배우 이범수를 대표로 전격 영입했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라마와 예능, 교양프로그램 등을 제작했고 여기에는 화장품 마케팅도 함께 이뤄졌었다.

사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소개
사진.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소개

그러나 엔터 쪽 사업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9년 개봉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실패가 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화장품계열 자회사)가 제작비 150억원 전액을 투자했지만 누적 관객수 17만명으로 손익분기점인 400만 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수익금은 겨우 13억원. 앞서 30억원을 투자한 2016년 영화 ‘인천상륙작전’ 관객 수 705만 명의 성공을 날려버릴 정도의 참혹한 흥행 실패였다. 막대한 투자 실패가 셀트리온 손실로 돌아간 셈이다. 당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제약사업에 집중했으면 한다”며 서정진 전 회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배우 면면을 봐도 이범수, 김강현과 가수 리지(박수영)를 제외하면 타 업체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서정진 전 회장의 성공 신화에 비춰보면 엔터테인먼트 매출액도 흑역사나 다름없다.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연매출 228억원, 영업익 8억6000만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사람인에 공개된 재무정보에 따르면 2018년 매출은 103억원으로 줄었다가 2019년 527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억6615만원(2017년)으로 감소했고 그 뒤 2018년(25억원 적자)과 2019년(38억원 적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그룹 3총사와 비교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내 시각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연예기획사는 애초에 막대한 자본금이 필요한 사업이다. 물적, 인적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단순히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며 “오히려 셀트리온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빨리 정리하고 바이오시밀러, 항체치료제 신약 개발 등 본래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도록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힌편 팜뉴스는 8일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이같은 내용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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