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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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동학개미를 등에 업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한편, 미국 증시는 경기부양책 타결이 불투명해지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제약‧바이오주는 주 초반에 급등했다가 다음 거래일에 바로 급락을 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 주간 증시 리뷰 & 전망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무섭다.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한 것도 모자라 사상 처음으로 2770선을 돌파하며 지수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한 주 동안 1.41%가 상승한 2770.06에 마감했고 코스닥 역시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우며 1.61% 오른 928.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지수 상승에 배경에는 ‘동학개미’의 힘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05억원과 2조 2299억원을 매도했지만, 개인이 2조 4336억원을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동안 기관이 2299억원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4261억원, 외국인이 772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상승장을 활용해 매도에 집중하던 개인 투자자들이 12월 들어서는 2조원에 가까운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지수 방어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또한 과거와 달리 대형주 선호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덱스 영향력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11포인트(0.16%↑) 오른 3만 46.37을 기록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4.64포인트(0.13%↓) 떨어진 3663.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4포인트(0.23%↓) 떨어진 1만 2377.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 인해 지난주 다우지수 0.6%, S&P 500 지수 1%, 나스닥 지수는 0.7%가량 떨어지면서 주요 지수들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주간 기준으로는 주요 지수들이 3주만에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이 같은 하락장의 배경에는 추가 경기부양책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존 2조 달러 이상의 부양책을 고수하던 민주당 수뇌부가 초당파 의원들이 제시한 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을 수용했지만, 이번에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이 제안의 일부 요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로나19 구제금융안에 대해 각 주(state)와 주정부에 대한 자금지원 및 기업 면책조항 등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다만, 미 상원이 정부 예산안을 오는 18일까지 연장하는 법안을 가결하면서 예산안에 대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지수 상승 속도에 대해 어느 정도 부담감이 있는 상태다”라며 “이번 주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과정 이외에도 12월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단기적인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어 냈던 것은 매 분기 말의 FOMC 이후였다”며 “시장에서는 美연준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으나, 예상에 못 미치는 정책 변화를 단행할 경우 지난 9월 FOMC 이후처럼 시장의 단기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실물경기와 금융시장의 괴리를 좁힐 수 있는 정책 모멘텀 부재가 여전하다. 또한 백신 유통 기대감이 선반영된 가운데 미국의 재정부양 정책 통과 여부가 연말까지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주간 제약·바이오업종 지수 리뷰

지난 한 주간 제약‧바이오주는 큰 낙폭을 보이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 모두 주 초반에 크게 올랐으나 다음날에 그보다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의약품 지수는 주 후반에 한 번 더 하락하며 주저앉았으나 제약 지수는 소폭 상승세를 지속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주(12월 4일) 대비 587.92포인트(2.75%↓) 내린 2만 763.17에 장을 마친 반면, 코스닥 제약 지수는 역시 같은 기간 144.78포인트(1.07%↑) 상승한 1만 3640.86에 마감했다. 

우선 코스피 의약품 지수의 경우, 5거래일 중 이틀은 하락했고 나머지는 상승하며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7일에는 전장보다 1097.08포인트(5.14%↑) 이번 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바로 그다음 날인 8일에 전일 대비 1708.41포인트(7.58%↓)가 빠지며 급락했다. 이후 2거래일동안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 후반인 11일에 다시 148.64포인트(0.71%↓)가 떨어지며 하락장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는 앞서 의약품 지수보다 상황이 조금 나았다.

주 초반인 12월 7일에는 218.12포인트(1.62%↑)가 올랐고 그다음 날인 8일에는 474.17포인트(3.46%↓)가 떨어지며 의약품 지수와 비슷한 흐름세를 보였으나 이후 3거래일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 11일에는 전장 대비 128.61포인트(0.95%↑) 오른 1만 3640.86에 장을 마쳤다.

≫ 마감 후 주요 올빼미 공시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웅제약에 한국거래소가 단기과열종목 지정예고를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해당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제106조의2 및 같은 규정 시행세칙 제133조의2에 따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음을 예고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정예고일(12월 14일)로부터 어느 특정일에 다음 3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하고, 해당일의 종가가 직전 거래일 종가 및 지정예고일 전일 종가 대비 상승한 경우에는 그다음 매매거래일부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다”고 덧붙였다.

단기과열종목 지정은 ▲(주가상승률) 당일 종가가 직전 40거래일 종가 평균의 130% 이상, ▲(거래회전율) 당일을 포함한 최근 2거래일 일별 거래회전율 평균이 직전 40거래일 일별 거래회전율 평균의 600% 이상, ▲(주가변동성) 당일을 포함한 최근 2거래일 일별 주가변동성 평균이 직전 40거래일 일별 주가변동성 평균의 150%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실제로 대웅제약의 주가는 지난 9일에 11만 7000원에서 그다음 거래일인 10일에는 13만 9000원으로 18% 이상 올랐고 11일에도 14만 2500원으로 3일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회사가 지난 9일 발표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9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국내 경증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에서 에이즈(HIV) 치료제 칼레트라정(성분명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에 비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보다 우수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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