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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향한 ‘숙명의 라이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향한 ‘숙명의 라이벌’
  • 최선재 기자
  • remember2413@pharmnews.com
  • 승인 2020.12.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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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나파모스타트’ 임상 드라이브
대웅제약 ‘카모스타트 메실산염’ 전력 투구
장군멍군 ‘스타트’ 경쟁 ‘치열’, 초미의 관심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

국내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향한 경쟁이 가속화된 가운데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들 제약사가 유사한 기전을 지닌 카모스타트 메실산염과 나파모스타트 성분으로 임상 시험의 가속 페달을 밟아왔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배경이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제약업계의 숙명적인 ‘라이벌’이다. ‘1조 클럽’의 일원으로 매출 규모가 비슷하고 고혈압, 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등 겹치는 품목이 많아 대결 구도가 이어졌다. 종근당은 대웅제약이 선점한 시장의 파이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았고, 대웅제약은 종근당의 쌓아놓은 아성에 거침없이 도전해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도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종근당 CI
사진. 종근당 CI

‘시작’은 종근당이 빨랐다. 종근당은 지난 6월 혈액항응고제 및 급성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다.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가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약물재창출 연구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대웅제약은 곧바로 뒤따라갔다. 만성 췌장염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식약처의 임상 2상 시험을 승인을 얻어냈다.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은 카모스타트 메실산염이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셀(Cell)'에 게재된 연구에서 “카모스타트메실산염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폐 세포 침입을 저지한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 대웅제약 CI
사진. 대웅제약 CI

그 이후 두 제약사는 해외 임상 경쟁을 본격화했다. 종근당은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의 임상 2상을 멕시코와 러시아에서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의 해외 임상 2상 시험 장소도 멕시코다. 대웅제약은 지난 9월 멕시코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이후 호이스타정(카모스타트 메실산염) 임상에 착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종근당과 대웅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 중인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종근당은 지난 6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나파모스타트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대웅제약도 두달 뒤 한국파스퇴르연구소과 해외 임상을 위한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카모스타트메실산염과 나파모스타트 성분은 둘 다 췌장염 치료제로 유사한 기전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세포 침투에 필수적인 생체물질인 '프로테아제 TMPRSS2'를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관계자는 “나파모스타트는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이 매우 뛰어났다”며 “현재 항응고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감염억제와 혈전방지의 1석 2조의 효과로 중증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카모스타트 메실산염은 세포실험에서 렘데시비르 이상의 감염 억제 효능을 보였으며, 경구용 약물이란 점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 물질이 최근 코로나19 펜데믹 초기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연구인들의 각광을 받고있는 점도 두 제약사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등록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 분석 결과(12월 10일 기준) 카모스타트 메실산염에 대한 글로벌 임상 시험은 총 32건, 나파모스타트는 9건이 진행 중이다.

심지어 카모스타트 메실산염의 임상 3상 시험은 10건, 나파모스타트는 6건에 이를 정도로 연구가 진척된 상황이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향후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시장의 파이 배분을 놓고 ‘쟁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 이들의 경쟁을 더욱 주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경쟁 중인 두 물질에 대해 국내 대형 제약사가 동시에 임상을 진행 중인 점이 놀랍다”며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향후 임상 데이터를 통해 어느 정도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그때,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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