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코로나19 관련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에서만 6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미국과 중국 및 유럽 등에서 총 148건의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27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약 300만 명에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0만 명이 넘었고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한 국가만 7곳(미국‧스페인‧이탈리아‧독일‧영국‧프랑스‧터키)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한창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 COVID-19 관련 글로벌 약물 중재 임상시험(Drug interventional clinical trials)은 총 148건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은 141건, 백신 관련 임상시험은 7건이다.

우선,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이었다.

총 7개의 백신 관련 임상 중, 센젠 제노이뮨 의학 연구소(Shenzhen Geno-Immune medical institute)에서 2건과 캔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s)에서 1건을 더해 총 3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표-1. 글로벌 COVID-19 관련 백신 임상시험 현황]
[표-1. 글로벌 COVID-19 관련 백신 임상시험 현황]

의약품을 토대로 진행 중인 치료제 임상시험에서는 美 트럼프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로 언급한 ‘클로로퀸(Chloroquine)’이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표-2. 글로벌 COVID-19 관련 주요 의약품별 임상시험 현황]
[표-2. 글로벌 COVID-19 관련 주요 의약품별 임상시험 현황]

말라리아 치료제인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바이러스와 세포의 융합에 필요한 엔도솜 pH(endosomal pH)를 증가시키고 숙주세포 표면 수용체인 ACE2 말단의 당화(glycosyation)를 저해한다. 이를 통해 말라리아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와 결합을 막는 기전을 갖는다.

하지만 이 약물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FDA는 지난 24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클로로퀸을 아지트로마이신과 병용 투여한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QT 간격 연장이나 심실빈맥과 같은 심장박동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상 사례들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클로로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의약품은 미국 애브비의 ‘칼레트라’였다.

후천성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칼레트라(Lopinavir & Ritonavir)는 바이러스 증식에 반드시 필요한 바이러스 단백질 분해효소(viral proteases)를 억제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9건 ▲독감 치료제 아르비돌(Arbidol)-5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Avigan)-2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선 총 6건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었고, 그중 길리어드社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총 3건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표-3. 국내 COVID-19 관련 임상시험 현황]
[표-3. 국내 COVID-19 관련 임상시험 현황]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 RNA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기전을 지닌 핵산 유사체(nucleotide analogue) 약물이다. 이 약은 지난 1월, 미국 확진자를 대상으로 사용한 사례에서 복용 후 하루 만에 호전된 사례가 국제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보고됐다(DOI: 10.1056/NEJMoa2001191).

서울대학교 병원과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국립중앙의료원 등 다양한 기관이 주축이 돼 총 3건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장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하는 클로로퀸 임상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지난 3월 발표한 브리프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자 임상시험(IIT, Investigator Initiated Trails)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세계의 신약개발 선진국에서는 연구자 임상시험이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핵심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IIT의 비중이 50%인 반면, 국내는 그 절반인 25%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연구자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 및 환경이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공중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백신, 치료제 등 국내 혁신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상업적 임상시험 지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전문가가 참여 가능한 연구자 임상시험 지원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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