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나에게 이런 병이 왜 생겼는지 억울하고 슬픈 게 커요. 평상 시에 다리 통증 말고는 건강했는데..." 다리 통증은 올해 만 53세인 A씨의 일상을 앗아갔다.A씨는 몇년 전 걸을 때마다 다리 통증이 심해 국내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를 찾았다. 당시 원인 불명 골절을 진단받았다. 이때만 해도 100만 명 중 1명에서 생기는 희귀질환에 걸렸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A씨가 겪고 있는 병은 국내 성인 중 단 10명만 확인될 정도로 극희귀질환인 '저인산효소증(Hypophosphatasia, HPP)'이다. 이 질환은 진단도 치료도 쉽지
팜뉴스는 의료진과 제약사 마케팅·영업·의학부 등 업계 관계자들 대상으로 질환, 의약품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 명의처방 코너를 시작합니다. 국내 의료진이 환자에게 의약품을 처방한 임상적 근거 등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을 소개하고, 임상 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대한골대사학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골다공증 환자 3명 중 2명은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 않으며,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6개월 시점에 절반 이상이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골다공증은 노화와 여성 폐경 후 호르몬 변화 등 원인으로 뼈가 약해지면
국내 담도암(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담낭에 발생하는 암종) 환자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1.64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병이 꽤 진행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잦은 국소 재발과 원격 전이로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지난 10년간 항암화학요법으로 젬시타빈(gemcitabine)과 시스플라틴(cisplatin) 병용요법(일명 젬시스)을 1차 치료로 우선 권고해 왔지만 재발률이 60~70%에 달하는 등 담도암 치료는 제한적이었다.미충족 수요가 큰 가운데 새로운 방법이 등장한 것은 작년
소의치병(小醫治病), 중의치인(中醫治人), 대의치국(大醫治國) 지난 2007년에 MBC에서 방영된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작중 인물이 궁극적인 의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나온 문구다. "작은 의사는 질병을 고치고 평범한 의사는 사람의 마음을 고치며 진정으로 큰 의사는 사회(국가)의 병까지 고친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다시 말해, 하나의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려면 해당 구성원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는 건강한 의사들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모든 진료과목이 그렇
최근 암 치료 과정에 있어 '통합 암케어'라는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수술・항암요법・방사선 치료 등의 '표준치료'를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게 지원할 뿐 아니라, 암 치료 이후에도 식단관리와 면역보조요법 등으로 전체 환자 여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돕기 때문이다.그간 암(cancer)은 항암치료의 어려움과 나쁜 예후 등으로 인해 암 진단을 받으면 '사망 선고'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70.7%로 집계됐
위암은 국내 발현 암종 중 4번째로 사망률이 높다. 주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는 재발 또는 다른 부위로 전이된 경우다. 조기 위암이 완치율 90%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것과 상황이 다르다. 전이·진행성 3기 이상 위암은 1차로 항암치료를 한 이후 질환이 진행되거나 복막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2차 치료로 항암요법을 한다. 국내의 경우 1차 치료를 받은 환자 약 80%가 2차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위암 환자 중 수술 뒤 2년 내 재발한 경우는 50%, 3년 내 70%, 5년 내 90%다.국소적 수술로 큰 효과를
작년 11월, 온라인 국제혈액학회지에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RRMM) 치료에서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닌라로(익사조밉) 경구 3제 요법(익사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IRd)'의 후향적 리얼월드 분석(RWE) 연구다.이번 연구는 닌라로 3제요법의 아시아인 대상 실제 처방 데이터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분석 내용은 놀라웠다. 다발골수종 임상인 'TOURMALINE-MM1' 연구 참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환자가 40%나 됐지만 다른
호흡기 분야 최고 전문가가 한국을 찾았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기도임상연구센터장인 니콜라 하나니아(Nicola A. Hanania) 교수다. 그는 지난 2011년 '미국 최고 의사상(The Best Doctors in America)'을 받았다. 이 외에도 미국국립보건원(NHLBI) 젊은 연구자상(Career Investigator Award), 유럽호흡기학회(ERS) 펠로우상(FERS) 등 다수 상을 수상했다. 텍사스 휴스턴 소재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28년째 근무 중이며 기도임상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
"난소암은 완치했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한다. 효과가 있을 때 유지하는 게 답이다. 언제까지라는 얘기는 아직 위험하다.""항암치료는 언제 끝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희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명확하게 답했다. 오랜 기간 난소암 환자를 치료해온 그다. 임상 현장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성인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재발이 잦은 난소암 특성을 판단해 내린 결론이다.지난 2017년 표적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적응증에 난소암 건보급여가 적용되면서 재발 시 수술만이 최적의 방법이 아니게 됐다.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
많은 성인에서 발견되는 궤양성 대장염은 대부분 경증이지만 대장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첫 진단부터 조기에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질환 자체를 낯설어하고 치료 과정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적잖다.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관리할 수 있기에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염증이 발생한 대장 부위까지 잘 흡수되고 장기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복용하기 편한 약이 좋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효과와 편의성을 고려해 1차 치료에 '5-ASA'로 불리는 메살라진 성분 약제를 권고
'보이지 않는 암'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가정의학과·산부인과에서도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일선 진료 현장에서 난제는 여전하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 중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10명 중 3명 정도며 이들 중 절반은 치료 6개월 시점에 치료를 중단한다. 2년 시점에서는 10명 중 2명만 치료를 받는 실정이다. 암 못지 않은 치사율을 보이는 골다공증은 장기 치료를 통한 '골절 예방'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는 뜻이다.장기 치료를 어렵게 한 요인에는 치료제의 부재(不在)
최근 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 허가가 이어지면서 "신장암(신세포암) 치료 환경이 개선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허와 실'이 있다. 신장암 치료 현실을 한 꺼풀 벗기고 보면 1차치료 이후 내성이나 재발한 환자의 2차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신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전이가 빠르다. 더구나 전이성인 경우 완치 개념이 없어 얼마나 오래 2차치료 기간을 유지하냐가 치료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실상 2차치료에서 환자의 생존기간이 결정되는 셈이다.진료 현장에 있는 의료 전문가들은 다양한 치료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