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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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민건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가 HER2 저발현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엔허투로 인해 전이성 유방암 환자 절반을 차지하는 HER2 치료법이 재정의될 예정이다.

지난 6일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은 절제 불가한 전이성 HER2 저발현 (IHC1+ or IHC2+/ISH-) 성인 유방암 환자에게 엔허투 사용을 승인했다. 엔허투는 'HER2 직접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개발·판매를 맡는다.

미FDA는 엔허투를 우선심사(Priority Review)에 올리고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로 지정하면서 허가에 속도를 올렸다. 그 이후 실시간항암제심사(Real-Time Oncology Review, RTOR) 프로그램에 따라 최종 승인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이전에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받았거나 보조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6개월 이내 재발한 경우 엔허투 투약이 가능해진다. 앞서 획득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2차치료에 이어  HER2 저발현 환자까지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DESTINY-Breast04 3상 결과, 질병 진행·사망 위험 50%↓ 전체생존기간 50%↑ 

FDA의 이번 승인은 총 557명이 참여한 DESTINY-Breast04(3상) 임상 결과가 근거가 됐다. 엔허투는 임상에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또는 음성(HR-)인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에서 표준치료제인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사망 위험을 50%나 줄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엔허투 9.9개월 대 항암화학요법 5.1개월이었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엔허투 23.4개월, 항암화학요법 16.8개월로 엔허투가 사망 위험을 36%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맨하튼에 위치한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 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에서 근무하는 종양 전문가인 샤누 모디(Shanu Modi) 박사는 DESTINY-Breast04 임상을 이끈 주요 연구자다. 

그는 이번 승인과 관련해 "과거 HER2 음성으로 확인된 저발현 유방암 환자 절반이 HER2를 치료하기 위한 효과적인 표적치료를 받지 못 했다"며 "DESTINY-Breast04 임상 결과에 따라 전문의들이 HER2 발현 수준을 구별하기 시작했고,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엔허투 투약 대상이 될 수 있는 저발현 환자를 어떻게 분류하는지 새로 정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엔허투 허가로 HER2 저발현 환자도 기존 HER2 검사법으로 개인별 상태를 확인 후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켄 켈러(Ken Keller) 다이이찌산쿄 글로벌 항암 부문 대표는 "엔허투가 HER2 저발현 유방암 치료를 위한 첫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유방암 치료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이라며 "전이성 유방암에서 HER2 저발현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올해 6월 ASCO에서부터 조명받은 엔허투 상세 데이터

DESTINY-Breast04 연구는 엔허투 허가 과정에서 핵심 데이터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회에서 발표됐고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게재되며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다.

올해 6월 ASCO에서 공개된 데이터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HRE2 저발현 성인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가 표준치료요법인 항암화학요법 대비 PFS와 OS 기간을 개선했음을 보였다.

DESTINY-Breast04 연구를 상세하게 보면 HR+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있다. 이는 독립중앙검토위원회(BICR)가 평가한 1차 연구종점 분석 결과로 엔허투 mPFS 10.1개월, 화학요법은 5.4개월을 기록했다. 그 결과 엔허투는 HR+ 환자의 사망 위험을 36% 감소시켰다. mOS값은 엔허투 23.9개월, 화학요법 17.5개월로 해당 연구의 2차 연구종점을 달성했다.

엔허투 DESTINY-Breast04 연구 상세 데이터 자료

엔허투는 전체 임상환자군인 호르몬수용체 HR+ 또는 HR-인 HER2 저발현군과 모든 HER2 발현 수준(IHC 1+ and IHC 2+/ISH-)에서도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

이때 2차 연구종점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전체 환자에서 BICR이 평가한 PFS 결과를 보면 엔허투 투약 시 사망위험 또는 질병 진행 위험을 화학요법과 비슷한 50%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엔허투의 mOS는 23.4개월, 화학요법은 16.8개월을 보여 사망 위험도 36% 줄였다. 

여기에 대해 샤누 모디 박사는 "DESTINY-Breast04 연구는 HER2 직접 표적 약물 최초로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의 생존 이점을 확인한 결과"라며 "전이성 유방암 환자 분류를 다시 한번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엔허투의 임상적 이점은 현재 HER2 음성으로 분류된 절반 이상의 저발현 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표준요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HR-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탐색적 분석에서 mPFS는 엔허투 투약군이 8.5개월, 화학요법이 2.9개월을 보였다. mOS는 엔허투 18.2개월, 화학요법  8.3개월로 차이가 컸다.

이에 반해 안전성면에서 새로운 우려가 없었다. 이전 데이터와 일관된 내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13.7%), 빈혈(8.1%), 피로(7.5%), 백혈구감소증(6.5%), 혈소판감소증(5.1%), 오심(4.6%) 등이었다.

간질성 폐질환(ILD) 또는 폐렴 발생률은 엔허투의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대상 후기 임상과 일관됐다. BICR이 평가한 5등급의 간질성 폐질환은 더 낮은 비율이었다. 대부분(10%) 주로 낮은 1, 2등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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