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2014년 동아제약은 서울 동대문구 본사 앞 버스정류장에 박카스 광고와 스마트폰 충전기를 설치했다. 당시 인기를 모았던 TV 광고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으로 산다는 것'의 한 장면을 현실 속에서 재연한 것이다.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스마트폰이 쉴 틈 없이 사용되다가 방전돼 충전기가 필요하듯, 현대인도 충전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표현했다. 당시 TV 광고가 대박을 친 것처럼, 동아제약 버스정류장 광고 마케팅은 업계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박카스 광고판은 여전히 동아제약 버스정류장을 지키고 있을까. 특유의 '박카스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최선재의 광고맛집'이 현장을 다녀왔다. 

"설마... 버스정류장에 박카스 광고가 아직도 있을까."

지난 8일, 오후 3시경 기자가 지하철 신설동역에서 동아제약 본사로 향하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2014년 이후 무려 8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약 10분 정도 걸었을까. 동아제약 본사 앞 버스 정류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설레는 마음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정류장에 도착해 고개를 돌린 순간, 거대한 박카스 병 사진이 담긴 광고판을 찾았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박카스 광고가 동아제약 본사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기자는 정거장 반대편으로 건너가 사진을 찍어봤다. 마치 8년 전처럼, 버스를 타기 위해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광고판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대한민국과 함께한 박카스의 60년"이라는 문구와 함께, 흑백 사진들이 박카스 광고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흑백 사진은 넥타이를 멘 직장인, 용접을 하는 수리공과 비행기를 고치는 정비공, 공장에서 믹싱을 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담았다. 

사진 옆에선 "같은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한 당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습니다"라며 "앞으로도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보였다.

기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여기서 '당신'은 누구를 의미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득 박카스 광고에서는 언제나 서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운전기사를 대동해 고급 자동차를 모는 재벌도 아니고, 특급 전세기를 타고 다니는 스타도 아니었다.

박카스 광고 스타들은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우리네 서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박카스 광고가 언제나 위로와 울림을 줬다는 점도 생각났다. 

돌이켜보니, 동아제약의 박카스 광고는 늘 그랬다. 그것이 바로 동아제약의 '박카스스러움'이었다. 

8년전 동아제약 본사 앞 정류장에 설치된 박카스 광고
8년전 동아제약 본사 앞 정류장에 설치된 박카스 광고

무엇보다도, 박카스를 건네는 광고 장면은 '박카스스러움'의 절정이었다. 

힘들게 하루를 마친 버스 운전기사는 자신이 먹으려던 박카스를 졸고 있는 학생에게 건넸다.

순찰을 도는 경비원은 밤새 일해온 굴삭기 정비공에게 박카스를 건넨다. 자신도 힘든데, 남도 챙기는 것이 박카스 광고가 담아낸 위로였다. 

신기하게도, 기자가 방문한 이날도 평범한 사람들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빨간 외투를 입은 할머니, 두툼한 외투를 껴입은 어르신, 검정 자켓을 걸친 아저씨들이 각각 홀로 서있었다. 

버스가 일으킨 바람이 불때마다 이들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그 모습 속에서 왠지 모를 쓸쓸한 감정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버스를 기다리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박카스 광고판을 통해 위로를 느꼈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됐다. 

정류장의 박카스가 평범한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광고판은 평범한 사람들을 향해 혼자가 아니라고 위로를 던지는 듯했다. 박카스가 주는 울림과 감동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다음은 박카스 정류장 광고 관련 동아제약 일문일답

문: 8년 전에도 본사 앞에 박카스 광고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다. 형태가 바뀐 부분이 있나 

원래 버스 정류장 광고는 옥외 쪽에서 활발하게 진행했던 부분이다. 2014년엔 광고 콘셉에 맞춰서 충전기와 함께 진행한 것이고, 이번엔 60주년이어서 이미지만 교체해서 회사 앞 버스 정류장에 광고 중이다. 다만 당시처럼 충전기가 설치된 상태는 아니다. 

문: 박카스 광고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 피로회복제이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야구장, 버스, 버스정류장 등 옥외광고에 집중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 워낙 대중적인 이미지를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평범한 국민들에게 최대한 많이 노출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 정류장에는 박카스 광고 말고도 검가드 제품 광고도 보인다. 

검가드는 올해부터 광고를 시작했다. 임플란트 잇몸 가글 제품 타겟 연령대가 50대이상의 높은 연령대이기에 많이 접하고,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인 버스정류장 광고를 진행 중이다. 회사 앞 정류장 외에도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