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GC 녹십자가 최근 격투기 스타들을 일반의약품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비맥스'의 광고 모델로 추성훈을 선정했고 '제놀'의 모델로 김동현을 낙점했다. 

제약사들의 스포츠 마케팅이 축구, 농구, 야구 등 전통 인기 종목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동안 격투기 선수들은 업계 광고 시장의 주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스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반약 시장에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GC 녹십자가 격투기 스타들의 광고 모델 기용으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최선재의 광고맛집'이 업계 전언을 토대로 이같은 질문의 해답을 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GC녹십자의 격투기 스타 마케팅에 '숨은 일인치'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놀 광고, 녹십자 유튜브 캡처
제놀 광고, 녹십자 유튜브 캡처

GC녹십자가 올해만 두 명의 격투기 스타 모델을 내세워 광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비타민 제품 '비맥스'의 광고 모델로 추성훈을 선정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시기, GC는 파스 제품 '제놀' 광고 모델로 김동현을 발탁하고 새로운 패키지를 선보였다. 유명 연예인이 아닌 격투기 스타들을 일제히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은 최고의 격투기 선수 출신"이라며 "녹십자가 추성훈과 김동현을 선택한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과거에는 축구, 야구, 농구 스타들이 주로 일반약 TV 광고 모델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격투기 선수들로 대상이 확대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손흥민 등 초특급 슈퍼스타들보다 김동현과 추성훈이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라며 "두 선수는 사실상 은퇴를 해서 현역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모델료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면서도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광고 모델로 제격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비맥스 광고, 녹십자 유튜브 캡처
비맥스 광고, 녹십자 유튜브 캡처

실제로 추성훈은 2008년 MBC 예능 <무릎팍도사>에서 박상민의 노래 '하나의 사랑'을 불러 화제를 일으킨 이후 꾸준히 예능 활동을 했다.

<패밀리가 떴다>, <정글의 법칙>, <런닝맨> 등 다양한 예능 출연 경력을 바탕으로 KBS 육아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국민 딸바보'로 등극했다. 비록 운동선수지만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폭발적인 인지도를 가졌다는 뜻이다. 

김동현도 마찬가지다. 2010년 MBC <놀러와>를 시작으로, <세바퀴>, <런닝맨>, <진짜 사나이> 등 수많은 예능에 출연했다.

특히 JTBC <뭉쳐야 찬다>에서 골키퍼를 맡아 엉뚱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유튜브에서도 실전 격투기 대결 등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인지도'만이 이들의 유일한 강점일까. 업계는 인지도 이상으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두 스타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말 그대로 약사가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이라며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서 약리 작용을 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과 상품보다도 신뢰가 중요하다. 광고 모델을 향한 대중의 신뢰가 굳건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마약,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광고 업계에선 '손절'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추성훈과 김동현은 유명 연예인들에 비해 도덕적인 리스크가 적을 수밖에 없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평생을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격투기 선수들은 약물 중독에 대해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채찍질할 수밖에 없다. 추성훈과 김동현이 활동한 UFC는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절차에 따라 수시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도핑 검사를 시행한다. 

도핑 방지 프로그램을 통해 스테로이드, 마약 등 금지 약물 목록을 안내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수시로 주지해왔다. 

추성훈과 김동현이 일생을 격투기 선수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술과 담배는 물론, 금지 약물에 대한 경계심이 차원이 다르다는 뜻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대목은 바로 '강인한 이미지'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성훈이 비맥스 광고 모델이란 사실은 곧 타깃층이 추성훈과 같은 나이대의 중년 남자라는 얘기"라며 "비맥스의 광고 타깃은 원래 수험생이었지만 이제는 40~50대 중년 남자들을 구매층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게 강하고 활력 넘치는 추성훈의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나이를 뛰어넘는 탄탄한 근육과 강한 근력이 비맥스 브랜드 이미지와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중년 남성들에게 효과적인 광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인한 이미지'는 곧 '건강'이란 키워드와 연결된다. 업계에서 추성훈과 김동현의 일반약 광고 효과를 낙관하는 이유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동현은 평소 건강에 대한 자부심을 수차례 언급해온 스포테이너"라며 "유튜브에서도 40대의 나이로 100미터를 12초에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글의 법칙>에서도 홍삼, 루테인 등을 챙기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이미지들이 축적됐기 때문에 녹십자가 제놀의 모델로 김동현을 선택 것"이라며 "제놀과 비맥스의 공통점은 단골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계속 찾는다는 것이다. 김동현과 추성훈의 강인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유지할수록, 녹십자는 꾸준한 광고 효과를 누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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