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최선재 기자] 안국건강의 건강기능식품 '아이원 트리플' PPL이 최근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선보인 광고 방식이 'PPL의 정석'을 보여줬다는 이유에서다.

PPL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PPL을 타고 아이원 TV 광고까지 이어지면서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PPL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호감을 사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안국건강의 PPL 인기몰이는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이다.

그렇다면 안국건강 광고의 인기 비결은 뭘까. 광고에 설정된 어떤 장치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최선재의 광고맛집'이 '서진이네' PPL을 집중 분석했다. 

유튜브 PPL 장면(서진이네 캡처)
유튜브 PPL 장면(서진이네 캡처)

PPL은 본질적으로 불편하다. 드라마 PPL은 더욱 그렇다. 어느 순간 느닷없이 등장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야 하지만 제품 광고는 오로지 홍보가 목적이다. 목표가 상충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은 불편감을 느낀다. 

기자가 최근에 감상한 드라마 '비밀의숲2'은 1편에 버금가는 수작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의 황시목 검사(조승우)가 납치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제보자들을 만나는 장소는 카페다. 중요 수사와 정보 교환도 카페에서 이뤄진다. PPL 때문이다.

일반 식품도 이럴진대, 의약품은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느닷없이 일반의약품(OTC)을 먹는 일만큼 부자연스러운 일은 없다. 건강기능식품도 마찬가지다. 주인공들이 영양제나 피로 회복제를 서로 권하는 순간, 채널을 돌려버릴 수 있다. 

그만큼 제약 바이오 업계의 PPL은 예민한 영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심의 절차도 매우 까다롭다"며 "OTC 광고 심의를 전부 통과해서 PPL로 노출해도 그 이후에 행정 처분을 당할 수 있다. 표현이 애매하다는 이유로 트집을 잡으면 광고가 행정처분으로 돌변하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너무 치명적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환경을 극복하면서, 최근 마케팅 담당자들의 호평을 받은 건기식 PPL이 있다. 

바로 tVn 예능 '서진이네'에서 노출된 건기식 제품이다. '서진이네'는 이서진이 멕시코에서 작은 분식점을 차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PPL은 장사를 마친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숙소에서 나눈 대화에서 시작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와 같이 재구성했다. 

이서진: (손으로 눈을 만지면서) 나, 갑자기 왜 이렇게 졸리지 잠이 쏟아지는데...

정유미: 어머, 어떻게 쌍꺼풀이 생겼어.

이서진: 물병을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최면에 걸린 것처럼 잠이 쏟아지는 거야 

정유미: 너무 긴장했나봐...오늘 (이때 안국건강 아이원 트리플 제품이 노출된다)

이서진: (아이원 제품을 알약으로 섭취하면서) 눈이 침침해서 먹어야 돼.

그 이후 이서진이 "어후 뭐야, 다 보이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천연덕스럽게 제품 홍보를 하는 모습에 정유미와 박서준이 포복절도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자본주의 미소란"이란 자막과 함께 이서진이 아이원 트리풀 제품을 들고 웃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아이러니한 대목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점이다.

한 시청자는 "너무 솔직하고 재미있게 광고를 한다"며 "숨기는 것보다 이렇게 대놓고 앞광고를 하면 오히려 호감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시청자는 "다른 제약사의 루테인 제품을 먹고 있는데 이제 아이원 트리플로 갈아타야겠다. 이렇게 재미있는 PPL은 처음이다. 너무 자연스럽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장면으로 구성된 유튜브 '쇼츠(60초 짜리 영상)'가 인기 몰이중이다. 조회수는 10만 건을 넘겼고 이서진이 광고한 제품 광고에 대한 역주행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서진이네 보고 검색했는데 알고리즘이 인도를 해줬다. 광고도 너무 재밌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렇다면 해당 영상이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들의 호평을 받는 이유는 뭘까. 마케팅 담당자는 "이번 PPL의 핵심은 유머와 솔직함"이라며 "뒤로 숨기지 않고 오히려 대놓고 광고 제품을 소개한 점이 시청자들의 호감과 웃음을 유발했다. 불편함과 거부감을 주지 않고 소비자들의 호감을 이끌어낸 이유"라고 분석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가 종영된 이후 수개월이 흘렀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광고 마케팅 업계의 이목을 꾸준히 끌고 있는 것. 

또 다른 마케팅 담당자는 "이쪽은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다름없다"며 "아무리 광고를 잘 만들어도 순식간에 불법의 오명을 쓸 수 있다. 그런 허들을 뚫는 것도 힘든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의 꾸준한 반응까지 이끌어냈기 때문에 관심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PPL의 정석이라고 불릴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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