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본 글은 지난 시간 올렸던 키워드로 바라본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꼭 필요한 영양소 2편이다.

지난 시간 첫번째 키워든 '면역력(immunity)'이었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영양소로 선정한 것이 바로 비타민 D였다. 성인 기준 일일 2000~5000IU의 비타민 D의 섭취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중증으로의 전이를 막는데 도움을 준다고 언급하였다.

# 마음의 감기, 우울증

먼저 코로나 블루와 같은 우울증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일컫어지는 질병으로 방치 시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질환이다. 질병 초기에 진단이 되면 약물요법으로 충분히 관리가 되는 질환이다. 그 원인은 현재까지 분명히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여러 기전들과 우울증의 상관관계 및 인과관계를 입증하고자 많은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으며 단가 아민 가설(monoamine hypothesis), 만성 스트레스 가설(chronic stress hypothesis), 신경가소성 가설(neuroplasticity hypothesis), 그리고 후생유전학 가설(epigenetic hypothesis) 등이 대표적인 우울증 유발 가설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되는 논문에 의하면 만성 염증이 우울증을 촉발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쌓여가고 있다.

필자가 이들을 간단히 종합해보면 급만성 스트레스, 트라우마와 같은 자극은 뇌내에 glutamate 농도가 증가하고 glutamate가 NMDA (N-methyl-D-aspartate) 수용체를 통한 흥분성 신경자극을 유발시키게 되는데 이러한 비정상적인 신경신호는 신경손상을 유발하고 신경가소성에 문제를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신경손상은 신경전달물질인 단가아민(monoamine)의 절대농도 또는 감수성(sensitivity)를 떨어뜨려 정상적인 신경전달을 저해하여 우울 또는 불안장애가 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평소 만성 염증상태에 빠져 있다면 우울증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것은 각 가설들의 병리기전을 파악하여 필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화하여 설명한 것이고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가 새로 업데이트 된다면 다시 정리하여 올리도록 하겠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우울증 치료제는 주로 신경전달물질인 단가아민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물론 효과도 입증되어 있고 다시 강조하지만 우울증은 약물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또한 최근 우울증 관련 연구는 신경가소정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앞서 설명한 흥분성 신경신호를 유발하는 NMDA 수용체를 억제하는 케타민(ketamine)이 전임상, 임상시험에서 우울증 개선 효과가 입증되어 신경가소성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가설을 입증하고 있다.

단, 케타민은 환각을 유발하는 마취제로 여러 부작용으로 인해 실제 우울증 치료제로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지는 않다.

# 마그네슘은 신경을 안정시킨다

다시 마그네슘으로 돌아가서 아래 논문에 수록된 그림을 보면 마그네슘은 칼슘이 NDMA 수용체에 결합하여 흥분성 신경생성을 막는다. NDMA 수용체는 glutamate가 결합되면 수용체가 열리면서 칼슘이온이 신경세포 안으로 유입되어 흥분성 신경을 생성시킨다. 이러한 기전에 마그네슘은 칼슘이온이 유입되는 통로를 막아 흥분성 신경생성을 억제한다.
 

즉, 마그네슘 이온 농도가 충분하지 않을 때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흥분성 신경생성을 억제할 수 없고 온전히 신경손상이 유발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우울증을 그나마 억제하고자 한다면 충분한 마그네슘 섭취가 중요하다.

# 현대인과 마그네슘 결핍

마그네슘 섭취의 중요성은 비단 우울증 개선에 머무르지 않으며 많은 현대인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만성 마그네슘 결핍에 처해있다 또는 있을수 있다는데 있다.

연구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식이로의 마그네슘 섭취는 지난 한세기 동안 500mg/일에서 175~225mg으로 줄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마그네슘이 주로 덜 정제된 식품, 견과류, 현미 등에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식품의 섭취가 줄어듦에 따라 야기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구가 인지하지 못하는 마그네슘 결핍에 처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알코올 섭취 등에 의해 마그네슘 흡수가 저해된다고 하니 더더욱 마그네슘 섭취는 필수적이다.

# 안그래도 우울증이 위협적인 대한민국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우울증 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료를 하나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필자가 주로 통계자료를 얻는 웹사이트이다(https://ourworldindata.org/, 관심 있는 분들은 꼭 방문하길 바란다). 여기서 우울증 유병률과 자살률 2019년 데이터를 발췌하였다. 결과는 뭔가 어색했다. 실은 이럴 거라고 예상하고 찾아봤더니 예상대로 데이터가 참 어색했다.
 

그래프를 설명을 하면 위의 그래프가 자살률을 나타내는 그래프이고, 아래 그래프는 우울증 유병률을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우울증과 자살률이 어느정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자살률에 비해서 우울증 유병률이 매우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낮아도 너무 낮다.

필자는 이것을 글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신과 방문을 매우 꺼리는 문화에서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 자살률을 보면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불안하고 견디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인구들이 생각보다 많은데 비해 그들의 증상을 해소할 기회는 적어 보인다.

이는 국민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특히 정부에서도 정신과 상담에 대한 인식을 재고할 정책적인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 코로나 시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영양소

코로나 펜데믹이 근 2년 지속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우울한 상태에 처해있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고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이겠지만, 생활에서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을 취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키워드로 바라본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필요한 영양소 중 2번째로 코로나 블루라는 키워드를 극복하기 위하여 꼭 섭취해야 할 영양소 마그네슘에 대해 소개하였다. 지난 첫번째 글에서는 면역력이라는 키워드를 튼튼히 하기 위하여 비타민 D에 대한 글을 업로드 하였다.

두 개의 영양소 모두 우리 삶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며, 현대인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쉽게 결핍에 처할 수 있는 영양소이다. 또한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는 더더욱 충분히 섭취해야 할 영양소이다.

# 에필로그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파력이 빠른 오미크론의 창궐이 코로나19의 엔데믹을 앞당기고 있다. 이제 코로나19는 독감의 일종정도로 여기고 중증 환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관리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다음 또 다음 코로나19는 분명이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 상황에서 우리 몸 안에 위에서 언급 드린 충분한 비타민 D와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있다면 적어도 최소한의 방어벽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확인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들 두 영양소는 반드시 챙기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유비무환까지는 아니더라도 유비소환정도로 대비를 하는 것이 어떨까.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