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현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는 2년 넘게 하나의 바이러스와 경험해보지 못한 투쟁 아닌 투쟁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파력이 뛰어난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대한민국도 하루 확진자가 약 수십만명을 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미크론의 치명율이 낮고 빠른 전파력은 오히려 자연면역을 유발하여 이 바이러스가 엔데믹(endemic), 즉 지역 감염병으로 토착화과정을 겪는 과정이라고 하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원래 인류의 역사는 바이러스 또는 세균 등 여러 미생물과의 투쟁에 가까운 상호작용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하지만 20세기 다양한 항생제, 항바이러스제등 여러 감염관련 의약품들이 소개되면서 인류는 감염병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번 사태에 의해 보기 좋게 무너져 내렸다.

다만, 인류는 여러 실패를 성공적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졌음으로 앞으로 여러 도전들이 인류를 위협하겠지만 잘 극복하리라 생각된다.

필자는 팬데믹 사태를 반추하면서 의약학적인 측면에서 추출할 수 있는 키워드 두 가지를 소개하고 이러한 키워드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가 보충해야 할 영양소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 코로나 시대에 첫번째 키워드, 면역력

필자가 선택한 키워드는 첫째, 면역력이다. 이 키워드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수긍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진행되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백신 접종도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면 면역 중 후천적 면역의 한 축을 담당하는 체액성 면역을 미리 작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확하게는 체액성 면역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후천적 면역 전반을 활성화하여 증중으로의 전이를 막는 역할을 한다.

# 면역력이란?

면역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자면 면역력은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체계'이다. 우리 몸 밖에서 침입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세균 등의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며 큰 개념에서 보면 여러 화학물질 (공해 및 새집증후군 등)과 온도와 습도를 포함한 날씨 등도 우리 몸의 면역계와 반응을 하는 침입대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크게 선천적 면역과 후천적 면역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 면역은 외부로부터의 어떠한 침입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그 원인을 중화하고자 발동되는 면역체계이다. 수분, 수시간내로 빠르게 반응하며, 침입요소들이 어떤 것인가를 가리지 않는다. 침입초기에 신속하며 비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선천면역에 중요한 플레이어들은 대식세포, 자연살해세포 등이 있다.

후천적 면역은 선천적 면역이 발동된 후 진행되는 면역반응이다. 선천적 면역에서 침입한 대상에 대한 정보를 T세포로 넘겨주어 다시 그 정보를 B세포로 전해주어 침입한 대상에 맞는 항체(antibody)를 생산하게 된다.

생성된 항체는 침입한 대상을 중화(neutralization, 면역 용어로 침입대상을 무력화한다는 의미) 한다. 이뿐만 아니라 T세포 들 중에는 직접 침입한 대상을 공격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들 또한 사이토카인(cytokine)을 분비하여 면역반응을 촉진시켜 침입대상을 억제하는 세포들이 존재하며 이들이 B세포가 생산하는 항체와 복합적이며 전방위적으로 침입 대상을 체내에서 무력화시킨다.

앞서 언급한대로 후천적 면역의 키 플레이어는 T세포와 B세포이다 (T세포 및 B세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현재까지도 새로운 타입의 T/B세포들이 보고되고 있다).

#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우리 면역력은 어떻게 작동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건강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이 진행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선천 면역의 플레이어들인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 등이 침입대상을 공격하여 소화시켜 버린다(대식작용, phagocytosis).

그 후에 소화대상의 조각을 T세포에 넘겨주어 정보를 제공하며 이 정보는 B세포에 전달되어 종국에는 그 조각에 특이적으로 결합할 수 항체를 생성하여 침입한 물질을 중화시키게 된다.

또한 T세포는 자체적으로 면역작용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생성하여 면역반응을 진행시켜 침입한 물질의 병리적 활동을 억제한다. 물론 위 반응이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은 미열, 콧물,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은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라고 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침입 후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면역을 갖게 된다. 면역을 갖게 된다는 것으로 다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되면 신속하게 위 과정을 반복하게 하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빠른 시간내로 무력화시켜 버린다.

하지만 중증으로 발전되는 경우는 조금 다른 반응을 겪는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호흡기 질환 및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는 중증으로 이행되는 확률이 높아진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된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 세포에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도 선천적 면역이 발동되어 이들을 소화시켜 후천적 면역체계로 정보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완벽히 제압하지도 못하고, 후천적 면역이 교란되게 되면 과도한 면역반응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러한 통제되지 않는 면역반응을 염증(inflammation)반응이라고 하며 염증반응이 시작되게 되면 우리의 면역체계가 우리 몸을 공격하게 된다.

염증반응이 극단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 사이토카인 폭풍 (cytokine storm)으로 불리는 증상이다. 코로나19 감염에 의해 증중으로 전개되면, 사이토카인 폭풍이 전개되며 우리의 면역반응이 우리 몸 안의 폐 등 각종 장기들을 공격하게 되어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물론 굉장히 극단적인 상황이며,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듯 코로나19 감염에 '면역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선천적 면역체계가 충분히 강력하고, 선천적 면역체계와 후천적 면역체계와의 상호작용이 부드럽게 이어진다면 특이적으로 치사율이 높은 감염체가 아닌 일반적인 감염체들에 면역체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정상적으로 면역체계가 작용하면 추후에 같은 감염체 감염 시 신속하게 억제할 수 있게 된다. 빠르게 회복이 되는 것이다.

# 그래서 첫번째 키워드 면역력에 좋은 영양소는?

그렇다면 어떠한 영양소들이 면역체계의 작용을 도울 수 있을까? 다시 말해, 무엇을 섭취하면 면역력이 강해질까?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하자면, 선천면역은 강화해야 하고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은 균형을 잘 이뤄야 하니, 면역학적 용어로는 면역 조절 (immuneregulation)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양소가 면역을 조절할까.

학술 논문에 의하면 유명한 몇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버섯이나 효모에서 분리된 다당체 베타글루칸, 홍삼 또는 인삼 다당체, 북미 원산으로 꽃이 아름다운 에키네시아, 최근 청국장에서 분리된 아미노산 중합체 폴리글루탐산 등이 그것들이다. 이들 소재에 대해서는 나중에 언급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

이번에 강조하고 싶은 소재는 바로 비타민 D이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는 뼈 건강에 좋은 비타민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타민 D는 뼈 건강 외에 다양한 작용으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번 주제와 관련은 없지만 솔깃한 정보를 흘리면 비만,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비타민 D의 결핍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이기 때문에 비타민 D가 다이어트약이 될 수 있는가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비타민 D의 섭취는 우리 몸의 에너지 대사에 도움을 준다고 까지는 이야기할 수 있다. 논문에도 물론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 김성건 박사 주요 약력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졸. 약사 & 약학박사
공덕역 마트 약국 대표약사
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 학술위원
전) 핀란드찰스리버 Study dir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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