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사진. 김성건 박사(약사)

# 비타민 D와 면역력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비타민D는 면역력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준다. 코로나19 펜데믹 초기에 비타민D의 농도가 낮으면 코로나19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다는 논문이 보고된 적이 있다. 비타민D는 면역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비타민D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면 비타민D는 식물유래 비타민 D2가 있고, 동물유래 D3가 있다. 구조적으로 약간 다른 정도이며 체내에 들어가면 활성형 비타민D (1,25-dihydroxy vitaminD)로 전환된다.

태양광 내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일부 합성이 된다. 하루에 햇볕 아래서 30분간 산책하면 건강에 좋다라는 말도 이 요인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비타민D가 알려지기도 전에 결핵치료를 위해서 비타민D를 이용하고 있었다. 결핵 환자들 치료를 위해 일광욕을 시켰고 간유 (생선 대구 종류의 간에서 뽑은 기름)를 복용시켰다.

일광욕은 비타민D의 생합성 도와주는 것이고 간유는 비타민D가 풍부한 천연소스이다. 그 당시에서는 태양광이 결핵을 낫게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비타민D의 생성, 섭취를 도와 면역체계 조절하여 결핵치료에 이용한 것이었다.

그리고 북유럽의 노르웨이에서는 최근 20년(1980~1999년)의 자료를 분석하여 독감 사망률과 일조량과의 상관관계를 제시했는데, 일조량이 큰 여름에 독감 사망률이 떨어지고 겨울에는 독감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적인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필자는 노르웨이 옆 나라인 핀란드에서 3년 반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다. 여름에는 밤 12시가 되어도 해가 지평선 근처에 떠있어 핀란드 생활 초기에 바에서 맥주를 먹고 나왔을 때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또한 겨울에는 2~4시간 정도 지평선 근처에서 해를 구경할 수 있다. 회사 연구소에서 연구를 진행했던 필자는 실험실 생활을 했으므로 주말이 아니면 단 1분도 태양광에 노출되지 못하였다.

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에서 극단적인 일조량의 차이는 비타민D의 생성을 드라마틱하게 변화를 줄 수 있음으로 이와 같은 분석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러번 이 그래프를 봤지만 정말 신기한 경향이고 비타민D가 면역체계에 영향을 준다는 강력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분자생물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면 비타민D는 선천적 면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한다는 결과이다. 대식세포 표면에 톨양 수용체 (toll like receptor)가 존재하는데 비타민D는 이 수용체에 결합하여 대식세포의 작용을 돕는다.

쉽게 말하자면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의 스위치를 켜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활성화된 대식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침입자들을 비타민D의 도움으로 더 잘 잡아서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선천적 면역의 플레이어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비타민D는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반응인 염증반응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했던 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자기 면역체계가 자기를 공격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인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염증에 의한 질환이 자가면역질환이다. 자세히 들어가면 너무 할말이 많아지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자면 후천적 면역체계의 ‘키 플레이어’인 T세포의 종류 중에 Th17(T helper 17, T 도움 17세포, 필자가 봐도 참 부자연스러운 번역으로 이러한 용어들은 번역을 안하고 있는 대로 사용하겠다)는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염증반응 나아가 자가면역반응을 촉진하여 문제를 일으키는데, 비타민 D가 Th17의 과도한 생성을 막는 역할을 한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비타민D는 선천적 면역반응의 키 플레이어(대식세포)를 도와주어 본연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하여 주면서 동시에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플레이어(Th17)를 조절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비타민 D는 면역력을 조절한다. 코로나 펜데믹이 현재까지도 진행형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비타민 D는 정말 중요한 비타민으로 다가오고 있다.

# 비타민D, 어느 정도여야 충분할까?

그렇다면 과연 비타민D를 얼마나 복용해야 할까. 비타민D의 권장 복용량은 문헌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일일 1세 이하에서는 400IU(IU는 unit이라는 단위라고 생각하면 되며 아이유라고 읽는다), 1~70세까지는 600IU, 70세 이상에서는 800IU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 기준 2000~5000IU 정도의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D가 지용성 비타민이지만 매일 복용한다고 가정할 때 50000~60000IU 정도 섭취하여야 칼슘의 혈중 침착, 오심, 무력증, 빈뇨, 부정맥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5000IU 정도의 섭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현대인들은 주로 실내생활을 하면서 비타민D가 부족한 인구 비율이 의외로 높다. 따라서 비타민 D는 보조제를 통해 반드시 복용해야 할 비타민이다. 그리고 비타민D가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들이 기름진 것들이므로 식품으로 온전히 비타민D를 섭취하고자 한다면 살찔 수가 있으므로 보조제로의 섭취가 유리하다.

비타민D는 현대인 필수적인 비타민으로 코로나 펜데믹에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이다. 필자가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면역력은 우리가 우리 주변의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할 때 우리 몸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면역력이 잘 조절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든 어떤 외부 침임자들이 오더라도 다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정상적인 면역체계가 유지되면 암과 같은 비정상적인 것들 것 우리 몸에서 자랄 수도 없다. 반드시 비타민D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은 펜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면역력은 혈압, 혈당처럼 어떠한 수치로 볼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이러한 점이 면역력을 챙기는 데 소홀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면역력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비타민D를 잘 챙겨서 복용함으로써 소홀할 수 있는 면역력을 잘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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