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국내 인구 10만 명당 C형 간염 감염률이 높은 곳 중 하나는 제주도다. 글로벌 제약사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치료제 심포지엄을 개최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4월 28일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제주도에서 C형 간염 치료 최신 지견과 퇴치 전략 등 공유를 목적으로 한 경구용 만성 C형간염 치료제 엡클루사(벨파타스비르/소포스부비르) 런칭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제주 지역 전문의, 개원의, 전국 각지 의료진 350여 명이 현장 또는 온라인으로 참여했으며 현장 참석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의 C형간염 진단·치료 경험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간학회 '2021 C형간염 팩트시트'를 보면 지난 2019년 인구 10만 명 당 지역별 성연령 표준화(성별, 연령별 분포를 동일하게 보정) 발생률에서 제주도는 13.3명을 기록해 서울(9.3명), 경기도(8.2명), 충청남도(12.1명) 등 타 지역 대비 높은 발생률을 나타냈다.

이에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가 작년부터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해오는 엡클루사 심포지엄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연 것이다.

심포지엄은 좌장인 송병철 제주의대 소화기내과 교수의 국내 C형간염 현황 발표와 김도영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송명준 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교수 발표로 진행됐다. 

엡클루사는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건강보험 급여 처방이 가능하다. C형간염 환자의 유전자형과 간 섬유화 정도에 관계없이 처방 가능한 'PI-Free' 치료제다.

엡클루사는 허가 근거 연구인  ASTRAL 피보탈(Pivotal) 3상에서 94~99%의 높은 치료 성공률(SVR)을 나타냈다. 국내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높은 치료 성공률, 안전성을 보였다. 서양 7개국 대상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에서는 98.9%,  대만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는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 뿐만 아니라, 만성콩팥병 환자에서도 100%의 치료 성공률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를 발표한 첫 번째 연자 김도영 교수는 "엡클루사는 범유전자형 및 범섬유증 C형간염 치료제일 뿐만 아니라,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를 비롯해 만성콩팥병 환자 등 다양한 특성의 환자군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약"이라며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모두 확인했다"고 말했다.

엡클루사는 MinMon 연구를 통해 유전자형 검사 및 병원 방문 없이 12주 치료 만으로 95%의 치료 성공률도 보였다. 이에 대해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송명준 교수는 "엡클루사는 PI-Free 제제로 PI 제제에 비해 잠재적 약물 상호 작용 비율이 낮다"며 "12주 동안 하루 한 정만 복용하는 단일 제제로 치료 과정을 단순화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면서 현재 유일한 범유전자형 및 범섬유증 치료제인 엡클루사의 낮은 약물 상호 작용과 복용 편의성을 언급했다.

송 교수는 "C형간염 환자는 다양한 특성과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어 치료를 위해선 약물 상호 작용이나 복약 순응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이나 동반질환 보유 환자는 여러 약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엡클루사와 같이 하루 한 알을 복용하는 약제가 환자의 순응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소포스부비르 기반 재치료 옵션인 보세비(벨파타스비르/소포스부비르/복실라프레비르)의 임상적 가치도 전했다.

보세비는 C형간염 환자 중 NS5A 억제제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 96%의 치료 성공률을 확인다. NS5A 억제제를 제외한 DAA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도 98%의 성공률을 보였다. 국내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도 높은 치료 성공률과 안전성을 보여 기존 치료에서 실패한 환자를 위한 재치료 옵션이 됐다.

박광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간질환 사업부 전무는 "제주 지역의 C형간염 퇴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엡클루사와 재치료 옵션인 보세비의 임상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학술의 장이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의료진의 환자 진료와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